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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요즘같이 정보가 홍수인 복잡한 시대에 아무 생각 없이 지낸다면 분명 뇌는 휴식을 달콤하게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하고 분석할려는 나의 본능은 뇌를 가만 두지 않는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매년 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또 하나는 여유 돈을 가지고 주식투자하는 사람으로서 투기가 아닌 투자가 되기 위해서 공부해야 하는 필독서인 듯 싶다. 왜냐하면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섹터에서 2016년을 전망해 준다고 하니 이 보다 더 고급정보가 어디 있을까.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5년 소비트렌드를 회고하고 2016년을 전망하는 단순한 구조이지만, 영문으로 그 해의 띠와 함께 표현한다는 점에서 대단해 보인다. 즉, 2015년의 소비트렌드 10자의 첫 영문자를 합치면 “COUNT SHEEP”이란 용어가 되고 2016년에는 “MONKEY BARS”가 된다.
지금 중국 경기가 안 좋다고 하고 유가급락으로 신흥국 또한 어려운 상태에 미국이나 일본 등도 전세계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는 형국에 있어서 2016년 1월 주가가 급락 중이다. 이 책이 쓰여진 때가 2015년 10월임에도 불구하고 2016년의 전반적인 전망(190페이지~202페이지)은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우리나라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낙관적이지 않다.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선 시기에 정부의 재정정책이나 부양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 같다. 지금 1월 중순에 불과하지만 올해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위기속에 기회가 있다. 원숭이가 멍키바(구름다리)를 건너듯이 저성장의 늪을 영리하고 신속하게 넘기를 기원한다.
2016년의 10가지 소비트렌드는 Make a ‘Plan Z’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Over-anxiety Syndrome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1인 미디어 전성시대),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Ethics on the Stage (연극적 개념소비), 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미래형 자급자족), Basic Instincts (원초적 본능), All’s Well That Trends Well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Rise of ‘Architec-kids’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Society of the Like-minded (취향 공동체)로 열거할 수 있다.
회사일에 너무 바쁜 나머지 적절한 여가생활을 누리기 힘든 나에게는 이러한 소비트렌드가 현실에 와닿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2016년에 소비를 하면서 나타내는 특성이라 관심이 생긴다. 이 책에서 이러한 소비트렌드에 대해 직접 내 자신이 체험하거나 체험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사례도 있지만 다양한 사례와 통계를 인용한다는 점에서 정보습득과 경향을 파악하는 점에서 유익한 면이 있어 보인다.
‘플랜 Z’의 개념을 예로 들 수 있다. 보통 최선의 플랜 A, 차선의 플랜 B를 떠올리지만 최악을 대비한 플랜 Z가 소비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사람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는 자세로 소비하게 된다는 것인데 우아한 서바이벌 전략이라 보고 B급 상품이 뜰 것을 예상하고 있다. 유통기한에 임박한 제품을 구입하거나 못난이 과일(흠과)을 저렴하게 사는 경우다. 또한 외식 대신 집밥을 하거나 셀프 인테리어가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요즘 ‘가성비’란 말을 자주 듣는다. 이번 2016년 트렌드에서도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가 예상된다고 하는데, 중국의 샤오미가 그 대표적인 예인 듯 싶다. 나도 샤오미 제품을 최근에 몇 개 사용하고 있지만 대륙의 실수란 수식어를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지만 더 이상 대륙이 실수는 아니라고 본다. 전자제품 매니아도 아닌 내가 여러개의 샤오미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고 내 입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중소기업에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 대기업에 납품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소비자와 판매할 수도 있지만 PB상품이 너무 유행하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비트렌드와 다양한 사례 및 용어를 알게 되었는데, 실생활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접해보고 싶고 경제신문 등 매스컴을 통해 이러한 트렌드가 실제 나타나고 있는지 검증해보고 싶어진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유행이 급속하고 빨리 흐르며 수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바쁜 회사일로 무심코 지나치기 보다는 이 책을 보면서 세상의 흐름을 짚어보는 일도 아주 괜찮은 취미인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