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능 만점 비밀과외
아크미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2월
평점 :
♥ 다산에듀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부의 본질은 노력이 아닌 '방향성'에 있다. 기출에서 사용된 사고 과정을 정확히 익히고 새로운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수능 공부의 본질이다.
수능은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 실력을 키우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해야 하는 시험이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른다?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수능은 단순히 문제를 반복해서 푼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 방법을 따라 해야 한다. 그러면 점수는 무조건 오른다. 수능 공부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실력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있다.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냐고? 저자는 2022년 수능에서 전 과목 백분위 만점을 맞아 연대 의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미친 듯이 공부하지 말자. 잘못된 방향과 방법으로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그동안 깨달은 것과 오답 노트가 아닌 자신에 대한 피드백을 꼭 해야만 하는 이유와 같은 수능을 위한 공부의 본질을 알려준다. 이 책에 소개하는 공부법은 직접 적용해 봐야 하는 내용이다. 먼저 수능 성공전략을 알려주는 1부에서 내가 생각하는 핵심 포인트다.
몰아서 공부하지 않는다.
하루도 빠짐없이 후회 없을 정도로 공부한다면 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뿌듯한 수능 준비가 될 것이다. 아들도 두 번 다시 고3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때만큼 열심히 공부한 적도 없었다고 한다. 나는 벼락치기 스타일이다. 시험 때만 공부했다. 하지만 공부는 몰아서 하는 게 아니다. 일정 시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려면 공부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루틴이 좋은 것은 머리를 쓰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그냥 한다. 수능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공부 습관 만들기다. 몰아서 공부하는 것을 습관이라고 하지 않는다. 나는 처음 독서할 때 5분마다 일어나서 왔다 갔다 하고 괜히 책상 정리하고 정말 산만함의 극치였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꾸준히 책상에 앉았더니 점점 독서 시간이 길어졌다.
오늘 15시간 공부하고, 내일 5시간 공부하면 절대로 안 된다. 매일 12시간씩 또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 시간을 정해 놓고 습관이 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면 시간도 규칙적이 될 수밖에 없다. 들쑥날쑥 공부하면 지키지 못한 날은 자책감으로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성적을 올리는 건 지속성 있는 공부다. 벼락치기보다 꾸준함이 승리한다.
원초적 실력을 쌓는다.
실력이란 가장 자주 받은 점수가 아니라, 받을 수 있는 점수의 구간이다. 저자는 낮은 점수가 나올 때마다 수능에선 이런 거 안 나와, 이런 문제는 평가원과 안 어울려, 이건 내 실력이 아니야, 수능은 운이야,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래... 등의 핑계를 대고 싶은 마음이 치솟았지만 오로지 왜 이런 점수가 나왔는지 피드백하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문제를 틀렸으면 오답 정리를 하면서 내가 이 문제를 맞히기 위해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쳤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스스로에 대한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어떤 접근 때문에 오답이 나왔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수학 문제의 경우 계산 실수였네 하며 그냥 넘어가면 제자리걸음인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 나온 수학 문제의 경우 '지수로그 그래프 문제에서는 어떻게 하면 미지수를 최대한 적게 잡을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하자'라고 피드백 한다. 국어의 모델링과 렌더링 지문 문제의 경우는 '두 가지 이상의 개념을 설명하면 비교와 대조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분하자'와 같이 피드백 한다. 피드백 없이 왜 틀렸는지 보고 넘어가기만 반복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면 안 된다.
수능 당일과 같은 긴장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는 원초적인 실력만 남는다. 이 원초적 실력은 오직 절대적인 공부량으로만 채울 수 있다. 이 공부량은 생각의 량이다. 수학이면 직접 손으로 계산을 해본 시간과 사고한 시간이 합이고, 독서라면 다음에 나올 내용을 예측하며 연결하고 대조한 시간이다. 더 적은 양의 문제를 풀었어도 생각의 밀도가 높은 공부를 했다면 더 많은 공부량을 수행한 것이다.
집중이 안 될 때는 공부 분량을 정해서 하면 된다. 1시간에 25문제 풀기나 개념 공부도 좋다. 그리고 강의를 구경만 하면서 본인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공부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영어 인강 수강할 때의 내 모습이다. 나중에 뭘 배웠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하나도 기억 안 난다. 들을 때만 아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혼자 배운 것을 쭉 써서 인출하고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공부했다고 한다. 백지 인출법을 추천한다.
노력과 몰입은 다르다.
몰입을 해 본 경험이 있는가? 나는 있다. 대학 4학년 때 논문 준비를 하면서 어찌나 재밌던지 책을 읽다가 날이 밝아버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드라마 몰아보기로 날을 샌 것이 전부다. 드라마 보기와 게임하기도 몰입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저자가 말하는 몰입은 시간과 공간을 잊은 상태다. 최근에 책을 읽다가 책 속에 빠져서 벌써 점심이야? 한 적이 있었다. 이런 게 남들이 말하는 Flow(흐름) 몰입이구나 싶었다.
칙센트 미하이가 왜 몰입을 흐름이라고 표현했는지 알 것 같았다. 시험에 대한 불안과 걱정도 사라지고 힘들기는커녕 자연스럽게 힘이 넘친다. 집중을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공부를 하는 시간이 힘들거나 괴롭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저 몰입의 흐름에 몸을 맡기게 된다. 몰입 상태에서는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생각의 밀도가 높아져 훨씬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메타인지하면 나는 공자님께서 말씀하신 지지위지 부지위부지 시지야(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가 생각난다. 나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곧 아는 것이라는 뜻인데, 그 옛날에 공자님은 메타인지를 알고 계셨다. 메타(meta)는 최상이란 뜻이니 메타인지란 최상의 앎이다. 이게 공자님이 말씀하시는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진정으로 안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메타인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몰입으로 공부하고 배운 내용을 모조리 빈 종이에 적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었다. 적지 못한 것은 철저하게 다시 공부했다. 마지막으로 소제목만 보고 교재의 모든 내용을 종이에 적을 수 있게 되면 다음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일주일 공부한 것을 주말에 백지 복습을 하고 기억나지 않는 내용은 완벽히 적을 수 있을 때까지 반복했다. 이때 저자는 비로소 공부다운 공부를 했다고 느꼈고 메타인지 능력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한다. 책을 통해 메타인지를 높이는 방법을 배워보자.
2부에서는 과목별 공부 전략을 세세하게 짚어 준다. 국어에서 내가 아주 공감한 부분이 지문을 읽다 보면 이해에 치중한 나머지 내가 지금 무엇에 대해 읽고 있는지 헤맨다는 말이었다. 내가 처음 어려운 책을 읽을 때 그랬다. 읽다 보면 뭘 읽었는지도 모르고 멍 때리고 있었다. 그 이유를 알았다. 문장마다 정보량이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난도 지문은 이 책에서 알려준 대로 많이 연습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꼭 넘어야 할 산이다. 독해 지문의 본질은 필자가 유인하는 '해야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수학 공부는 개념, 태도, 스킬 세 가지의 조화로 이루어진다. 나는 개념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까 수학을 못했던 거다. 문제에 접근하는 태도가 잘못됐다. 나는 스킬을 공부로 생각하고 있었다. 개념도 모르면서 스킬만 외웠으니 응용을 못했던 거다. 그래서 나는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 찍을 때 채점하다 답지에서 제일 많이 나왔던 번호로 찍었는데 답사이로 막 비가 내렸다.
수학의 본질은 논리적 비약 없이 모든 풀이에 필연성을 부여하는 과정이다. 이때 스킬은 개념을 정확히 아는 학생이 풀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일 뿐이었다. 단 한 문제를 풀더라도 모든 과정이 필연적이고 논리의 흐름이 확고해야 제대로 된 수학 공부를 한 것이다. 나는 목적 없는 계산의 나열이었다는. 책에서 말하는 개념부터 확실히 말할 수 있게 공부하는 것부터 따라 해 보자.
영어 공부 순서는 어휘, 구문 해석, 지문 독해, 문제 풀이다. 지문을 읽었을 때 내가 어휘를 모르는지, 문장 해석이 안 되는지, 지문의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지, 선지를 못 골라내는지 점검한 뒤 단계에 맞는 공부부터 시작해야 한다. 해석은 되는데 주제 파악을 못했다면 지문 독해 공부가 필요한 단계라는 식으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친절하게 다 알려 준다.
영단어 암기법 중에서는 단어는 품사까지 외우고 예문은 소리 내서 읽으라는 팁이 기억난다. 한 번에 오래 보는 것보다 짧은 시간을 여러 번 보는 것은 나도 경험해봐서 강추한다. 독해 공부하는 방법과 핵심 주제를 찾는 가장 쉬운 방법, 듣기 실력 향상 법도 있다.
탐구 과목은 흥미를 느끼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과학탐구 투과목을 선택하는 방법, 상반기와 하반기에 목표를 달리해서 탐구 공부하는 순서도 알려준다. 월별 탐구 공부 공략법을 읽으면 시험장에만 가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도 무엇 때문인지 이유를 알 수 있다.
3부에서는 수능 디데이 맞춤형 습관 만드는 법, 4부는 최상위권 수능 만점자가 되는 길이다. 최상위권이 안정적인 1등급을 유지하는 법, 2~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리는 법, 4등급 이하 올바른 공부를 시작하는 법, 그리고 내가 고른 게 정답이라고 믿는 마음가짐과 같은 수능 특약 처방을 알려준다. 혹시라도 이 책을 통해 좋은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 냈다면, 꼭 저자에게 편하게 연락해 달라고 한다. 모든 수능생들의 공부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