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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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젊은 작가 5인이 각기 다른 사회적 시선에서 풀어낸 옴니버스식 청소년 소설이고 표지를 보면 느껴지는 딱 저런 느낌의 소설이다. 청소년 대상 소설 중에서도 SNS 세상인 요즘에 가장 문제시되는 악플과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은 막말들이 주요 골자다.

5편의 소설 중 가장 재미있게 본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는 어릴 적 자신을 왕따시켰던 친구를 성인이 돼서 만났다. 어릴 적 친구는 나에게 '입 냄새가 난다'라는 말을 계속하는 등 수치를 주고 결국 왕따에 이르기까지 된 이야기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은 아무렇게나 생각 없이 내뱉은 한 마디로 상처를 준다.

책을 읽고 있는 나의 성격도 그것이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솔직하게 의견을 전달하는 스타일인데,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심한 모독일 수 있겠다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73.3%의 높은 수치로 조사되는 등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서도 만연하게 있는 일이다. 그래서 2019년에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신설되기도 했다. 그만큼 악플과 막말, 괴롭힘은 사회적으로 심각히 다뤄야 할 문제를 소설이지만 한 편의 책으로 5명의 각기 다른 시선과 상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악의가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상처를 줄 마음이 없이 던진 말이라도, 말이 칼이 되어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겠다는 전제를 달고 말을 신중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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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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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즈 머리

1980년 뉴욕 빈민가에서 태어났다.(지금은 40세)

마약중독자인 부모 사이에서 자란 그녀는 어머니가 에이즈에 걸린 후 가족이 해체되고 거리에 나앉게 된다. 거리를 배회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 지친 그녀는 대안학교에 입학하고 뉴욕타임스의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다. 지금 그녀는 남편, 두 아이와 함께 뉴욕에 살며,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연설과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며 집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미국 최초의 학교 브룸 스트리트 아카데미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정말 특별한 사연과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길거리 생활 빈민가에서 어떻게 하버드까지 갔을까 싶어 보게 된 책이다. 미국은 빈부격차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막상 빈민가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경험이었고 읽는 내내 리즈 머리의 좋지 않은 상황에 마음이 쓰였다. 특히,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어린 리즈 머리의 행동들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대학생까지의 그녀의 인생은 너무도 많은 일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그녀의 인생을 따라간 지난 일주일간 많은 부분에서 많은 감정을 느꼈다. 아이들이 며칠씩 굶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보조금을 마약으로 탕진하는 부모이지만 아이들에게 믿음과 사랑을 주는 모순에 답답했고 '부모'라는 이름에 대해 많은 의문과 고민이 들었다.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고 미국 시민들의 특유의 기부문화가 흥미로웠다.

리즈 머리에겐 그 와중에 다행인 상황들이 많았다. 나는 리즈 머리가 그저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쓰레기를 뒤지는 아버지이지만 책을 가까이하도록 해주었고, 마약 하는 부모님이지만 아낌없는 믿음과 사랑을 주었고, 집세는 내주지 않지만 며칠씩 집에서 머물 수 있게 도와주는 여러 친구들이 있었고, 예비학교에서의 좋은 선생님들, 적절한 시기의 뉴욕타임스의 장학금의 기회. 사정을 알고 도와주는 사람들의 도움 따위와 리즈 머리 본인 또한 세상을 볼 줄 아는 눈과 똑똑한 머리가 있어서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도움받은 만큼 베풀고 살기를 바란다.

글솜씨가 좋아 그녀의 시선에 속에 나 자신을 세워놓듯이 읽는 내내 흠뻑 빠져 있었다. 놀라운 삶을 책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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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2 - 전2권
네빌 슈트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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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고전은 마치 우리가 맛집을 찾아 헤맬 때, '원조'라고 여기저기 쓰인 글자들에 현혹되듯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불나방처럼 달려들게하는 마력이 있다. 그것은 비록 오래되어 반복적으로 재창조된 덕에 그것을 진부하다고 느낀다하더라도 기본이 탄탄한 백반집의 밥처럼, 특별한 것 없고 새로운 것이 하나 없다해도 먹었을 때 만족감이 높고 건강해진 것같은 느낌을 주는 힘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피리부는 사나이'를 집필한 작가가, 그것도 평생 실화를 바탕으로 쓴 적이 없음에도 이야기를 듣고는 소설을 쓰지 않을 수 없으리만큼 매력적이었던 이야기를 글로 펴낸만큼 기대감이 고조에 이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1권의 거의 중후반까지는 고조에 다다른 기대감이 원래 '날개'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서서히 추락하는 과정에서 실망이 고개를 들었지만, 1권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원래 이건 비행기가 아니라, 고무공이야. 떨어져야 더 높이 튀어올라.'라고 말하듯이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었다.

로맨스란 마치 온 우주가 그 둘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될 듯 이끌고,

주인공은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을 듯 아름다운 것

항상 서평을 쓰면 고민하게 되는 것은, 과연 이 책을 한 독자로써 평하면서 다른 이에게 의견을 줄 때에 내용에 대한 서술은 어느 선까지 허용되느냐이다. 개인적으로는 결과나 주요 사건에 대해 이미 아는 글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편이라, 늘 내용에 대한 평은 최소화하는 편이다. 하지만, 혹여나 필자처럼 1권 중반까지의 내용에서 글이 그저 탁류처럼 아름답지도 않고 마치 의미없는 듯 흘러가는 느낌에 실망하여 잠시 잠깐 참으면 맛 볼 수 있는 고전 로맨스의 재미를 못 느낄까 우려스러워 조금 적어보려한다.

1권의 대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말레이시아에 거주중이던 주인공이 전시중 포로로 붙잡히면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여성과 아이들 30여 명은, 전쟁중 포로를 돌볼 여력이 없던 일본군이 포로수용소에 이들을 수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각 지역의 냉혈한 일본군 지휘관이 책임을 피하고자 이리저리 이동시키면서 겪은 고초와 노고를 이야기해준다. 그들 중 절반 이상이 열병, 탈진 등으로 죽는다. 조금만 더 신경썼더라면, 이 소설이 로맨스라는 것만 눈치챘더라면 이 이야기가 내가 기대한 전쟁포로의 감동실화는 아니라는 걸 알았을텐데..

그렇게 살아남은 주인공이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되면서 그 시절 연인을 찾아내고, 찾아낸 연인과 함께 말 그대로 '장밋빛 미래'를 바로 현실화 시키는 이야기이다.

여주인공은 침착하고 단아하며 상냥하고, 남주인공은 순박하고 진실하며 성실하다. 전쟁을 이겨낸 그들은 6년 여만에 다시 만나 결혼을 하는데, 남주인공의 도시는 매우 낙후된 곳이다. 고로, 여주인공이 견디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데, 여주인공은 그런 낙후된 곳에서 살지 못할 거라 말하면서도 남주인공이 삶의 터전을 떠나는 것은 거부한다. 그리하여 이 소설의 제목에 나오는 화려한 도시 '앨리스'처럼 남주인공의 마을을 '현대화'시키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그려지는 것이 바로 고전 로맨스다.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어떤 음모나 음해도 없고 그렇다고 누군가의 야욕도 없다.

현대에는 없을 이야기, 그래서 아름다운 이야기

앞서 말했지만, 고전들 대부분은 끊임없이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영감을 받은 작가들은 계속하여 새로이 재창조해내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퓨전 요리들이 그렇듯 꽤나(혹은 과한) 양념이 뿌려지고 더해지고 버무려졌으며 그런 입맛에 길들어진 독자들은 가끔 접하는 고전을 정말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짜고 맵게 먹으면 건강에 안 좋습니다. 심심한 것이 건강한 것이죠.'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을 권하는 이유는, 고전이 건강에 좋아서가 아니라, 그 심심함이 바로 모든 맛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훼방과 음모, 야욕, 복잡한 인간관계와 엮고 엮이는 사건들은 재미를 더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 순수한 아름다움을 더하지는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 로맨스는, 이 소설은, 마치 어린 아이들의 풋풋한 사랑(이라고 그들이 부르는)을 보는 것처럼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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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
정변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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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취업-결혼-출산 인생의 리스트 같은 일련의 숙제들.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결혼과 출산이 이제는 의문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사는 게 편한데, 난 지금이 좋은데 굳이 결혼을 해야 할까?

30대가 되면 당연하다는 듯이 묻는 질문들 "결혼 해야지?", "결혼 왜 안 해?"라는 질문들이 점점 숨이 막혀온다.

나는 결혼을 했지만 주변 지인들에게는 굳이 사명감을 가지고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싸잡아 "결혼을 왜 못했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결혼을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걸 거야"라고 여지를 준다.

결혼을 못 한 건지 안 한 건지 자신에게도 의문인 저자에게 나는 하고 싶지 않다면, 결혼하고는 못 베길 상대가 있지 않다면 결혼을 안 한 것이 맡다고 말하고 싶다. 어쨌든 지금 행복하다면!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못하게 되었다.'에서는 30대 여자라면 대부분 공감할만한 평범한 주인공의 일상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에피소드에는 주로 결혼과 사랑에 대해 본인과 주변 지인들이 출현하여 일상적인 고민들을 나열했다. 네이버 웹툰으로 시작해 책까지 낸 에세이 웹툰의 그림체는 귀엽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섬세하다. 웹툰 중에서도 글씨가 많은 웹툰에 들어갈 것 같다. 이미 결혼을 한 나 같은 기혼자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가볍게 읽으면 좋을 공감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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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 - 2020-2021 최신개정판 교과서 여행 시리즈
김수진.박은하 지음 / 길벗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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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행작가

엄마의 이름으로도 힘들 텐데 여행작가까지 하다니 멋졌다내용도 빈틈없이 교육적이고 센스가 있었다우리나라 역사별로 정리해 두어 배움의 흐름 따라 여행을 간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교과서라고 해서 아이들이 속해는 가정에서만 볼 것 같지만 이 책은 그 범위를 넘어서

나를 포함해서 아이가 없는 가정에서도 유용하고 교육적으로 볼 수 있다나 같은 경우 텃밭을 가꾸고 있고전남에 거주하기에 '전라남도 농업박물관페이지를 펼쳐보았다그 장소의 의의나 설명목적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기타 주소나 시간대입장료 등이 기재되었다.

 

교육적인 장소만 나오면 서운하다!

그 곳에 간 김에 같이 관광할 주변 여행지가 수록되어 있는..! 이 가성비 좋은 책에 한 번 더 놀라고 책 후반부에는 전통시장과 아쿠아리움 등 위치를 정리해 두었다

나는 아쿠아리움을 좋아해서 우리나라 어디 어디에 어떤 아쿠아리움들이 있는지

한눈에 보여 정말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출판사가 '길벗'은 만듦새가 좋다.

길벗이라 함은 실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자기 계발서를 전문적이고 유쾌하게 출판하는 출판사로 유명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배움의 끝은 없다고역사에 무지하고 몽매한 내가 보아도 좋을 만큼 관광의 재미와 문화적 소산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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