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
증오와 둔감함이 희망보다 정치적으로 더욱 강력하다는 것
p.20
비인간적인 제도적 구조를 상상력으로 대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 있고
p.33
역사는, ..., 실제로 일어난 사실을 단순히 기록한다.
반면 문학은 독자가 스스로에게 의문을 갖도록 요청...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의 입장에 서게 하고, 또 그들의 경험과 마주하게 한다.
p.34
심리적 동일시와 감정적 반응을 촉진하는 문학 작품들은 직면하기 어려운 많은 것들을 보게 하고 또 그에 반응하기를 요구하면서 자기방어적 계략을 깨부순다.
p.40
부스에 따르면, ... 몰입과 비판적 대화 모두를 필요로 하며,
...즉 자신만의 몰입된 상상을 더욱 객관적이고 상호적인 비판적 고찰과 결합하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민주주의 사회 내의 공적 추론에 아주 적합한 활동
평범한 것에 대한 소설의 관심
p.41
...읽어나가면, 우리는 평범한 것들을 껴안게 된다. ...강렬한 관심과 공감의 대상이 되는 것...
p.42
이렇게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런 문제들이 평범하면서 또 늘 가까이에 있지만, 이상하다는 이유로 흔히 엄청난 무지와 정서적 거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p.43
그러므로 소설의 기여가 정치적으로 결실을 맺으려면, 다른 독자와의 대화가 요구되며, ...여러 입장을 반영한 소통을 통해...
스스로 숙고한 견해와 독서를 통한 통찰 사이에서 최선의 조화를 찾고자 한다.
p.46
통찰 제공
도덕적 능력 발달
p.53
현대의 합리적 선택 이론가들은 (고전적 공리주의가) 우리가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규범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고 본다.
...개인의 합리적 선택의 목표는 언제나 개인의 이익에 대한 만족의 극대화라고 주장하는 것
...이타주의는 도구
p.59
(공리주의적 합리적 선택 이론의 경제학적 설명은)
이 이론의 명쾌한 단순함이 갖는 매력은 아주 강렬해서...심지어 법의 영역에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특권적 입지(시카고 학파의 방식)가 인간 삶 전반에 대한 행동주의 이론의 광범위한 적용을 옹호하면서 발생했다.
p.63
계산만을 따지는 그래드그라인드식 사고는 개별적인 삶에 대한 정보나 그로부터 얻어진 데이터들을 합하여, 개인적인 단독성뿐만 아니라 질적인 차이들을 없앤 총합 혹은 평균 효용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인간은 단순히 ...입력 수치 정도로 전락한다.
p.66
경제적 사유는 인간 존재의 삶을 정해진 해답이 있는 수학 문제로 쉽게 간주한다. 삶의 선택에 있어서 곤혹과 고통, 뒤얽힌 사랑, 죽음이라는 기이하고 끔찍한 사실과의 씨름 등 각각의 삶에 스민 신비와 복잡함은 무시하면서 말이다.
p.70
무엇보다 최악인 것은 어린 시절에 배운 대로 생각이 굳어져버린 학생들을 양산한다는 것이다.
p.71
삶의 역경이 희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강렬한 불만을 어떻게 억누르는지
p.116
이 방식은 욕망과 만족이란 아주 가변적이며, 특히 절망적인 상황의 사람들은 그들이 사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그들을 완전한 평등의 이상을 정립할 수 없었기에 사소한 휴식이라 하여도 쉽게 반기고, 매우 부적합하고 몰이해한 대표자도 쉽게 받아들인다.
p.151
숫자로 표시된 분석은 우리를 안도하게 만들고 사건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한다.
...이 얼마나 정상적이고 낮은 퍼센트인가. 그러니 분명 이에 대한 어떠한 행동도 필요치 않다. 감정이 없는 지성은 가치를 보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엔 감정에 내재하는 판단이 제공해주는 사람 목숨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재한다.
...낮은 수지에 근거한 안일함은 올바른 대응이 아니다.
p.159
만약 우리에게 신뢰할 만한 여과 장치가 없다고 할 때, 우리는 이 감정이라는 것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여기서 나는 그러한 장치를 애덤 스미스의 ‘분별 있는 관찰차‘라는 개념에서 찾을 수 있으며,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그러한 가상적인 관찰자의 입장을 정립할 수 있게 해준다는 논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p.165
그만큼 소설은 훌륭하더라도 여전히 틀릴 수 있고 불완전한 길잡이를 제공한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이는 우리가 소설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비판적인 판단을 연습할 필요가 있고, 책을 읽는 과정에서도 다른 독자와의 대화를 통해 이 비판적 판단 과정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p.198
우리 대부분은 사실상 선하면서도 지극히 무지하고
또 공감 능력이 없으며
이 경계선 너머의 삶은 어떠한지를 알고 싶어 하면서도
그러한 욕망을 행동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
혹은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소설 속 인물 메리 돌턴과 같은 입장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소설을 읽고 토론하는 경험은 최소한 백인 독자에게 그들의 무지를 자각하게 하고, 만약 우리가 인종 문제에 대해
숙고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길러야 할 공상의 습관을 알려준다.
p.207
또한 동성애라는 자신의 성적 지향을 포기하고 열정 없는 결혼을 선택한 클라이브도 불평등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정직하지 못한 삶을 살도록 강제되었기 때문이다.
p 208
소설은 모리스의 번영하는 삶과 클라이브의 위축된 삶의 묘사 속에서 자유의 깊은 가치를 보여줌으로써 성적 평등과 자유의 문제를 다룬다. 그리고 소설은 우리 자신 혹은 친구나 연인 중 누군가도 모리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쉽게 간파할 수 있도록 만듦으로써 그러한 평등의 지지자로서 독자의 참여를 요청하는 것이다.
p.227
입장의 비대칭성
p.231
포스너 판사가 서술하였듯, ˝입장의 비대칭성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p.244
이러한 제약 내부에서 문학적 상상력은 관련된 사안들에 대한 온전한 고찰을 하는 데 분명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
p.245
인간적인 요소들에 대한 풍부하고, 정확하며, 분별 있는 상상력을 발휘한 것은 실제로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했거나, 또는 결과에 조금의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게 했다.
허드슨/메리 카아/바워스 판결
p.251
나의 시적 정의라는 개념 속에 구축된 판단의 기준은 이 시험을 통과할 것이다. 친밀하면서도 공평하며, 편견 없이 사랑하고, 특정한 집단이나 파벌의 지지자와는 달리
전체에 대해 그리고 전체를 위해 생각할 줄 알고,
공상 속에서 개별 시민들의 내적 세계가 갖는 풍성함과 복잡함을 이해하고 있는 문학적 재판관은
p.252
그들은 자신들의 기술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휴머니티를 위한 능력까지도 배워야 한다.
p.258
발터 벤야민 훌륭한 문학 작품은 정의로 나아가는 문
1. 월트 휘트먼의 풀잎이나 디킨스의 어려운 시절과 같은 문학 작품은 문학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공적 영역을 변화시키는 전복적 힘을 가지고 있다
2.소설은 다른 세계를 꿈꿀 수 있게 하며 이러한 상상이 궁극적으로 더욱 인간적인 삶을 가능하게 한다
3.문학적 상상력에 깃든 공감과 연민 등의 감정은 공공의 합리적 추론의 근본 토대가 된다
4.개인과 사회가 문학적 상상력 및 합리적 감정 등의 요소들을 고루 갖추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시적 정의에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