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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6

저는 학문의 경계를 넘는 사람들이 21세기의 주인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더 이상 어느 한 개인이 문제의 답을 찾는 시대가 아닙니다. 한 학문 분야에서 해결책을 찾는 그런 시대는 지났습니다. 21세기는 학문이 만나야 답을 찾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자연과학을 하면서 인문 소양을 갖춘 사람, 인문학자지만 자연과학을 이해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번 세기에 살아남는 겁니다.



p.91

해양생태학자 제인 루브첸코 박사

생태학자의 비율을 계산해보셨더라고요. ... 남성 중심의 분야였던 그 당시에 미국 생태학회에 소속되어 있는 회원들의 연구 키워드를 분석하셨죠. 압도적으로 많은 남성들의 연구 주제가 경쟁인 거예요. ... 반대로, 여성 생태학자들의 약 40퍼센트가 자연계에서 벌어지는 협동을 연구하고 있더랍니다.



p.96

그렇다고 잘못 얘기하면 자연주의적 오류를 범하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자연이 이러니까 우리도 이래야 한다는 건 옳지 않죠.



p.102

공정은 가진 자의 잣대로 재는 게 아닙니다.



p.103

공평은 양심을 만나야 비로서 공정이 됩니다. 양심이 공평을 공정으로 승화시켜줍니다.



p.104

여러분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 나라 최고의 수재들입니다. ... 취업 전선에서 완벽하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그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서울대 졸업장이 ... 70대에 할 일을 찾을 때에도 지금처럼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앞으로도 쉼 없이 배우고 일하고 또 배우고 일해야 합니다. ‘융합의 세기’ 21세기를 살아내려면 ‘통섭형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겸허한 자세로 평생 도전할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



이제부터 살아갈 4분의 3 인생도 지금처럼 치열하게, 그러나 사뭇 겸허하고 따뜻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p.110

생명의 한계성(죽음), 이게 생명의 가장 보편적인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전자의 관점에서 생명을 바라보자고요.

태초에 ... 자기를 복제할 줄 알던 어떤 화학물질, ... DNA 혹은 RNA 같은 유전물질은 허구한 날 자신과 똑같이 생긴 화학물질을 계속 복제하는 일을 합니다. ... 태초부터 지금까지 생명 실험은 끊이지 않고 계속된 겁니다.

따지고 보면, 지구의 생명 역사는 DNA 혹은 RNA 일대기에 불과합니다. 태어나서 아직 죽지 않은 그 친구의 삶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얼마 있으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한계성을 지닌 개체지만, 우리를 만들어낸 DNA라는 유전물질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p.112

... 이 영속성을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지금 지구에 존재하는 이 많은 생물은 전부 하나의 조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거죠. 우리가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와 개미가, 나와 은행나무가 다 한 집안에서 왔다는 겁니다.

... 지금 우리 인간이 자행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환경 파괴, 생명 파괴 현상은 결국 가족을 죽이는 일입니다.


p.116

적자생존의 영어 표현은 ‘survival of the fittest’라는 최상급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윈 선생님이 실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the fittest’라고 하면, 최고로 적응 잘한 친구 하나만 살아남았다는 뜻입니다. ...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번역을 오히려 잘한 편이고요. ... 서양 사람들은 저 표현을 들을 때마다 1등이 아니면 죽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 세상이 1등만 남겨놓고 모두가 죽는 세상은 절대로 아니잖아요.



p.118

제가 최근 몇 년 동안 굉장히 열심히 생각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영어로 ‘coopetition’이라고 하는데요. 경쟁competition이란 단어와 경쟁cooperation이란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경쟁하는 듯 협력하는 듯, 이런 뜻이죠.



p.119

... 참 재밌게도 기업에서는 벌써 이런 일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더라고요. ... 분명히 다 경쟁하는 항공사들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손을 잡을 줄 안다는 거죠. 같이 손을 잡음으로써 아직 손잡고 있지 않은 다른 경쟁사들을 누르는 겁니다. 손을 잡는 자들이 성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p.120

어떻게 경쟁과 협력이 기가막히게 조화를 이루느냐, 이게 결국 우리의 삶 아닌가요?



p.123

우디 플라워스 교수

“전문인들이 사는 21세기에 진정한 전문인은 치열하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일한다. 그냥 놀고먹으면서 성공하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를 존경하고 따뜻하게 대하면서도, 치열하게 일하고 공부해서 이기는 거다.”



... 함께 가면서 더 열심히 일한 사람이 성공할 겁니다.



p.124

‘호모’ ‘최’

‘사피엔스’ ‘재천’ 같은 것



스스로 ‘현명한 인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피엔스가 ‘wise’라는 뜻입니다.

이렇게까지 자화자찬을 해도 되는 건지….



p.125

굉장히 똑똑한 동물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헛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가 진짜 현명했으면, 이렇게 미세먼지 만들어놓고 숨도 제대로 못 쉬며 살겠습니까? 모든 물을 다 더렵혀 놓고 개울에서 물도 제대로 떠먹지 못하면서 현명하시다고요?



p.128

지구는 완벽하게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이곳에서 우리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건 우리 유전자에 없습니다.

우리 본성이 아닙니다.

이건 우리가 배워서 실천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열심히 배워야 하는 겁니다.



p.129

제임스 왓슨 교수(1953년 DNA 구조를 밝힘)

“인간은 DNA의 존재를 알아버린 유일한 동물이다.”



p.131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보면, 모든 자연 현상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설명하면서도 아주 기 막힌 표현을 씁니다.

“유전자의 폭력에 항거할 수 있는 게 인간이다”



p.132

... 유전자가 모든 걸 다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이미 유전자의 존재를 알아버린 우리는 유전자가 폭력을 저지르는 것에 항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인간은 유전자의 관점에서 원천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을 착취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 착취하는 것보다 자연과 손잡고 사는 게 유리하다는 걸 발견한 것도 인간입니다.



p.145

(내시경 협찬 에피소드)

“우리가 개미 연구를 통해 너희 제품을 평가해줄 테니 보내봐라” ... ‘이게 말이 되나.’ 그런데 세 회사에서 자기네 제품을 보내오더라고요. ... 친구는 또 편지를 쓰더라고요. 세 회사 제품을 비교한 표를 하나 만들어서 “너네 회사는 이런 면이 부족했고, 너네 회사는 이런 면이 부족했다”라고 써서 보내니까 ... Fedex가 정글까지 배달해주는데 참 기가 막혔어요.



p.161

이런 개미들의 희생정신 때문에 한 마리만 놓고 보면 미약하지만 힘을 합하면 어마어마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겁니다.



p.174

제일 재미있는 차이점은 ‘후대에 어떻게 유산을 물려 주느냐’라고 생각해요.

개미는 유산을 물려주지 않아요. ... 그런데 꿀벌은 확실하게 물려줍니다.



p.175

분봉 때 보면 나뭇가지에 벌들이 잔뜩 매달려 있잖아요.

그게 엄마 여왕벌이 하는 일이에요.

사회 경험도 없는 딸이 집을 마련하고 나라를 건설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에요.

그러니까 엄마가 당신의 나라를 딸에게 물려주고 경험이 있는 당신은 일벌의 절반을 데리고 나가서 새로운 터전을 발견하고 또 시작하는 거예요.

... 여왕벌께서는 당신이 살던 아파트를 딸에게 아예 내어주고 당신이 길바닥으로 나갑니다.



p.176

개미나 꿀벌의 사회성을 ‘진사회성eusociality’이라고 부르거든요.

누군가가 홀로 번식하고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은 번식을 포기한 채 그 한 존재의 번식을 돕는 형태로 진화하는 걸 진사회성이라고 불러요.



p.177

하여간 저는 평생 정말 재밌는 연구(개미)를 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인간의 삶과도 계속 비교하게 되고,

관찰하면서도 이 곤충은 이 동물은 어떻게 이런 식으로 진화했을지,

우리는 왜 이렇게 진화하지 못했는지 고찰하는 게 되게 재밌어요.



p.184

한국에 왔는데 저 같은 연구를 하는 사람이 이 대한민국 땅에 한 명도 없는 거예요. ...



제가 무슨 얘기를 해도 주변에 제 얘기를 알아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이죠. 저는 여왕개미처럼 내 일개미를 키워서 그 일개미들과 같이 해야 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제자 키우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자를 키워서 동료로 만들어야 하니까…. 그게 이제 삶이 되어버린 건데, 그 와중에 저 혼자서 제자를 키울수가 없잖아요. 이들을 보내야죠. 보내서 훈련시켜야죠.



... 그 책을 만들 때 제가 참 잘한 일이 있어요. ... 아직 대가 반열에 오르지 않았지만 뜨고 있는 친구들에게 맡기면 참신한 글들이 나올 것 같고, ... 비교적 젊은 학자들로 모았어요. ... 여기에 총동원된 학자가 한 60명 정도 돼요. 한국에 왔는데, 이게 어마어마한 네트워크가 된 거죠. ... 그래서 제자들 중에 누가 무슨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하면, 그 동료들에게 연락해서 연결시켜줬어요. ... 이 책에 참여했던 친구들이 대부분 대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학계에서 제가 해외 네트워크가 가장 막강한 사람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민벌레 박사 학위논문으로 미국곤충학회의 젊은 과학자상을 받음 -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의 책 출판 제안을 받음 – 박사 논문 말고 곤충의 진사회성 진화 관련 주제를 제안함 – 저자를 왕창 모음 – 분량 방대해 짐 – 결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에서 출판)



p.199

여왕개미는 현장에 나와 진두지휘하지 않습니다.

여왕개미는 그저 알을 낳을 뿐이죠. 그리고 여왕 물질이라는 걸 분비해서 개미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일만 할 뿐, ...

그래서 실제로 개미 사회의 작업 현장에는 리더가 없습니다.

... 없는데도 저렇게 기가 막히게 잘한다는 겁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p.200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 연구소 – 통섭을 시작한 연구소, 복잡계 연구



p.201

산타페 연구소에서 ... 몇 년 전에 잠정적인 답이라고 하면서 발표하더라고요.

... 셀프 오거니제이션Self-organization, 쉽게 얘기하면 일개미 한 마리 한 마리가 각자 알아서 한다는 것입니다.



... 우리는 많은 경우에 일을 시켜서 합니다.

그런데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문제를 찾아서 각자 그리고 함께 푼다는 겁니다.



p.208

선택과 집중이 적중하면 참 좋은데, 적중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죠?

... 나라는 100퍼센트 선택과 집중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거 해서 뭐가 나와’ 하는 연구도 챙겨줘야 한다는 겁니다.



p.224

박쥐는 기본적으로 열대에 사는 포유동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그런데 이 열대 박쥐들의 분포가 온대로 넓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 올라옵니다. ... 몇몇 거점 지역이 새롭게 탄생 ...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곳이 중국 남부랍니다.

... 박쥐 한 마리가 대체로 코로나바이러스 두세 종류 정도를 갖고 다녀요.



p.225

이 코로나19 팬데믹의 배후에는 기후변화가 있습니다.

... 기후변화 외에도 생물다양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238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은, 자연계의 다양성이 일단 확보되면 그게 유지되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습니다.



p.254

그런데 지금 우리는 멧돼지를 죽이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우리가 가축을 기르는 방식이 문제잖아요.



p.256

“Nature abhors pure stands.”

...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 여기서 ‘순수’라는 건 다양성이 쏙 빠져 그저 한두 개 남았으니까 그걸 순수하다고 하는, 약간의 빈정거림이 섞여 있는 표현인 거죠.

... 다양성이 중요합니다.



p.261

가끔 어떤 분들이 지구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하면, 제가 웬 오지랖을 부리시냐고 해요.

지구는 좋아요. 인류의 미래가 걱정되는 거죠.



p.263

이런 와중에 곤충이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 곤충계가 완전히 붕괴된 건 아니라도 계절이 서로 안 맞아서 자꾸 삐걱거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걸 저는 생태 엇박자라고 부릅니다.



p.267

지금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요.

곤충이 특별히 엇박자의 핵심에 들어 있어요.

곤충들이 한창 번식할 때 다른 동물들도 거기에 번식기를 맞췄는데,

이게 안 맞아떨어지니까 아주 치명적인 거죠.



p.275

프란체스코 교황님이 2019년 11월에 ‘생태적 죄’를 인류의 원죄에 포함시킨다고 선언하셨습니다. ...

이 세상 모든 걸 하느님이 창조하셨다. 그러면 이 세상 모든 건 하느님의 피조물이 아니겠느냐. 그런데 그 피조물들 중에서 어떤 하나가 자기가 힘이 좀 세다고 ... 하느님이 만드신 다른 피조물들을 마구 유린하며 죽이고 있는데, 하느님이 그걸 내려다보시면서 심히 흡족하다고 하실 리가 있느냐.



p.276

답은 아주 간답합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의 문제, 그리고 이런 엄청난 팬데믹, 이런 걸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는 길은 자연을 보호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자연이 망가지기 시작하면 이런 일들은 끊임없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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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6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1인 사무실은 ‘내 노동력을 갈아 넣어야만’ 운영되는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어떠한 일도 진행되지 않는다는게 이렇게 무서운 일일 줄은 조직에서는 몰랐다.


법률서비스는 많은 경우 일생에 단 한 번 받을까 말까 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번 거절하면 언제 또 새 고객이 찾아올지 기약할 수 없다.
따라서 쉽게 상담이나 의뢰를 당장 바쁘다고 단칼에 자를 수 없는 구조이다.
따라서 성수기 비수기를 대비한 자기 나름대로의 통계와 패턴분석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사건 수임 횟수나 평균치를 안다면 당장 수임이 안 될 때도 기존 통계를 생각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우리가 제공하는 법률 서비스는 재화 판매와 달리 서비스 공급자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다. 욕심이 생겨 내 시간을 일로 꽉꽉 채운다면 금세 지쳐 기껏 찾아온 의뢰인이 불만족하는 경우가 생긴다.


당장의 수익을 위해 두고두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할 사건 한 건은
나중에 맡게 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건에 쓸 수 있는 에너지를 고갈하고 사람의 진을 빼놓을 수 있다. 따라서 사건을 가려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너무 많아진다면 ... 사업의 규모를 늘려갈 것인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로 제한할지는 1인 기업가가 언젠가 마주하게 될 문제이다.



p.124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


p.132
내용증명 사건
금전 청구 관련 사건은 채권 추심사건에 준한다고 생각하고 수임료 책정하여
채권 회수에 적극 관여


p.142
대체로 무료 법률 상담은 추천하지 않는다.
이후 수임으로 이어지기도 어렵고
변호사 쇼핑을 하는 의뢰인에게 시간만 빼앗기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
오히려 유료 상담으로 정해놓고 상담 후 사정을 보아 비용을 깎아주거나 무료로 진행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


p.147
시장에서의 자신의 위치와 장단점을 분명히 파악하고
목표와 타겟 마켓을 설정하는 것
모든 사업가들이 가져야 할 기본 목표

변호사인 동시에 사업가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는 이상,
선명한 비즈니스 플랜을 가져가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1) 미션/비전/가치 설정
2) SWOT 분석
3) 사업 목표/ 타겟 마켓 설정
- 바이어 페르소나
- 블로그 : 고객에게 필요한 글,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글을 쓰자
키워드가 중요하다(키워드 마스터)


p.172
글은 겹치지 않게 일주일에 3회 정도 규칙적으로 올려라
하루에 여러 개 올리는 것은 소용이 없다.
하루에 여러 개 작성한 경우 예약 발행 기능 사용
작성한 글에 사진과 동영상을 적절히 활용해라
겹치는 사진을 절대 쓰지 말아라


p.178
개업변호사는 걱정을 달고 살아간다.

...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어떻게 개척해 나갈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계속 되어야 한다.



p.224
(블랙 사무실 관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수개월간 근무를 해보고 내가 내린 결론은 바로 다음과 같았다.
대표님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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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지치지 않는 간명한 대답은
페미니즘에 대한 편견과 오해, 공격에 대하여
누구나, 언제든지
가벼운 리시브로 응수 할 수 있게 도와 준다.

페미니즘이 평등을 추구하는 사상임에도
차별유지 또는 강화 사상쯤으로 매도되는
잘못된 ‘인상‘이
사실은 실체 없는 허상임을
모두가 한 번쯤 환기했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이 책이 그런 기회였다.




p.28

불편함을 모르는 특권



자신이 ‘피해자’가 되지 않으면, ‘가해자’로 분류되리라는 두려움이 읽힙니다.

... 하지만 실제 현실에는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무수히 많은 주변인이 존재하죠.

이들은 현실의 문제들을 함께 짚어 냅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요.



p.44

자주 겪는 일입니다.

설명이 설득으로 항상 이어지지는 못합니다.



p. 47

하지만 세상은 무수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또 누구에 의해 지탱됩니다.

전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것을 목도하고도 “돕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을 바라는가, 아니면 당신을 구하기 위해 일단 달려들고 보는 사람이 많은 세상을 바라는가. 사실 대답이 필요하지 않은 질문이죠. 우리 모두 답을 알고 있으니까요.



p.51

모든 질문에 대답할 의무는 없습니다.



p.56

여성이라는 이유로 진출하지 못할 영역은 없다고 전제한다면,

여성들도 군대에 갈 수 있다는 데에 저 역시 밴번 동의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렇지. 여성도 국방부 장관이 될 수 있고”하며 말을 이어 가면 남성들은 백이면 백 다 입을 다물더라고요.



p.62

저는 여전히 기본적으로 결석은 본인이 손해 보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p.62

통증을 달고 산다는 것



p.64

여성의 몸을 간과한 사회



‘생리 하는 몸’은 불리한 조건이죠. ...생리 주기에 겪는 불편함을 도통 이해하지 못하는 조직에 놓여 있을 때 당사자는 ‘견디는’ 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 ‘불리한 몸’으로 폄하되기 십상이니까요. 그렇다 보니 생리는 자꾸 숨겨야 할 일 혹은 혼자 알아서 관리해야 할 영역이 되어 갑니다.



평생 신체 어떤 부위도 아프지 않은 몸, ...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공간은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휴식, 편안함과 안전함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갖추어지지 않았는데 생리 휴가와 병결, 병가를 충분히 보장하지 않는다면 공간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 그러므로 생리 공결 제도는 공간의 기준을, 제도를 모두 충족하지 못한 기구가 내놓은 가장 수월한 ‘차별 비용’일 수도 있겠습니다.



p.108

마르틴 니묄러 <나치들이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p.124

퐁퐁남, 설거지란 말은 남성들의 집단 성폭력에서 비롯된 말



p.130

저도 ‘젠더 갈등’이 싫습니다.

갈등 자체를 지독히 싫어합니다.

물론 먼저 싸움을 걸어오면 굳이 물러나지는 않지만요.



p.132

젠더는 인간과 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복잡한 질문을 거듭하는 인식의 틀입니다.

... 원래 현실과 인간 자체는 복합적입니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오드리 로드의 통찰처럼, 단 하나의 쟁점만 다투는 투쟁은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쟁점이 하나뿐인 삶을 살지 않으니까요.



p.133

주변인 개입법

- 주의 돌리기

위임하기

기록하기

후속 조치

직접 개입하기



p.148

페미니즘 대 이퀄리즘이라는 기상천외한 대결 구도를 만드는 사람을 자주 봅니다.

...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이 평등해지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의 권리 신장을 얘기한다는 걸 이해하긴 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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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아서 읽었지 내가 선택할 일은 없는 책
첫 장을 읽으면 끝가지 읽는 성미라
불가피하게(?) 완독했더니
작가가 마음 따뜻한 사람인 것은 알겠다
인생에서 마주하는 위기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이 사람에게 중요했단 것도 알겠다
후회와 관련된 고민도 많이 한 것 같다
극복 과정에 무속이나, 종교, 터무니 없는 소리가 거의 없다 싶었는데
종교가 없단 내용이 나와서 ㅋㅋㅋ
그 때부터 책에 대한 부정적 관점이 좀 누그러진듯
나름 경험과 이성으로 스스로를 다져나가는 분투기구나 싶었다
(내 생각에 종교나 무속은 나 없이, 맥 없이 신의 뜻으로 얼렁뚱땅 넘기는 측면이 있다. 저자는 이 일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극복했고, 이 경험을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로 어떻게 활용할지 모두 주체적이다 자기가 고생해서 안 걸 남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곳곳에 넘친다)

사실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라는 제목에서부터
정신승리나, 막연한 낙천 또는 긍정인가 싶었는데
나름 본인의 경험으로 도출한 결론이었다

본문 중 이 내용을 보면, 결국 너무 무너지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을 돕는데 방점이 있다

˝힘든 일이 오더라도
너무 무너지기만 하진 말자
더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그래서 아픈가 보다 생각하자˝


여튼
처음에는 나중에 또 축사할 일이 있으면
예측가능성 부분에서 아이디어 얻을 수 있겠다 정도의 책이었는데
작가 마음 씀씀이 때문에 좋은 인상으로 마무리 된다.





여기서 한 번 웃었다.

p.252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옆자리에 아주머니 한 분이 앉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좋을 때다.˝
바로 뒤에서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오신 할머니가 또 그 옆에 앉으시더니
˝자네도 좋을 때여!˝
가만히만 있을 수 없는 나도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할머니도요.˝
세 사람 모두가 기분 좋게 웃었다.







236쪽
종교를 믿지 않는 내 생각대로라면,
우리는 한 번의 인생밖에 살지 못한다.
그렇다면 만나게 될 현실 또한 한 번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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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최진혁 사진 / 문학동네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p.11

살아온 만큼의 시간 끝에 아슬아슬하게 한 발을 디디고,

의지가 개입할 겨를 없이,

서슴없이 남은 한 발을 허공으로 내딛는다.

특별히 우리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그것밖엔 방법이 없기 때문에.



p.16

눈처럼 하얀 강보에 갓 태어난 아기가 꼭꼭 싸여 있다.

자궁은 어떤 장소보다 비좁고 따뜻한 곳이었을 테니,

갑자기 한계 없이 넓어진 공간에 소스라칠까봐 간호사가 힘주어 몸을 감싸준 것이다.



이제 처음 허파로 숨쉬기 시작한 사람,

자신이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방금 무엇이 시작됐는지 모르는 사람.

갓 태어난 새와 강아지보다 무력한, 어린 짐승들 중에서 가장 어린 짐승.



p.17

아기가 별안간 울음을 멈춘다. 어떤 냄새 때문일 것이다. 또는 둘이 아직 연결되어 있다.

... 무엇이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채, 아직 두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



p.51

움켜쥘수록 차가워지는 자신의 창백한 두 주먹을.



p.53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눈을 바라본다.

... 이윽고 수천수만의 눈송이들이 침묵하며 거리를 지워갈 때,

더 이상 그걸 지켜보지 않고 얼굴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p.64

알 수 없었다. 대체 무엇일까, 이 차갑고 적대적인 것은?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이것은?



p.66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는 것이 글자 그대로 어떤 감각인지 그때 배웠다.



p.71

입김

...

그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 우리 몸이 따뜻하다는 증거.

...

우리 생명이 희끗하고 분명한 형상으로 허공에 퍼져나가는 기적.



p.75

이 도시에서 그녀의 머리에 흰 새가 잠시 내려앉았다가 날아간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p.78

하얗게 웃는다, 라는 표현은 (아마) 그녀의 모국어에만 있다. 아득하게, 쓸쓸하게, 부서지기 쉬운 깨끗함으로 웃는 얼굴. 또는 그런 웃음.



p.79

인도유럽어에서 텅 빔blank과 흰 빛blanc, 검음black과 불꽃flame이 모두 같은 어원을 갖는다고 그녀는 읽었다. 어둠을 안고 타오르는 텅 빈 흰 불꽃들-그것이 삼월에 짧게 꽃피는 백목련 두 그루인 걸까?



p.80

당의정



자신에 대한 연민 없이, 마치 다른 사람의 삶에 호기심을 갖듯 그녀는 이따금 궁금해진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가 먹어온 알약들을 모두 합하면 몇 개일까?

앓으면서 보낸 시간을 모두 합하면 얼마가 될까?

마치 인생 자체가 그녀의 전진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그녀는 반복해서 아팠다.

그녀가 밝은 쪽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는 힘이 바로 자신의 몸속에 대기하고 있는 것처럼.

그때마다 주춤거리며 그녀가 길을 잃었던 시간을 모두 합하면 얼마가 될까?


p.86

반짝임



사람들은 왜 은과 금,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광물을 귀한 것으로 여기는 걸까?

일설에 의하면 물의 반짝임이 옛 인간들에게 생명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빛나는 물은 깨끗한 물이다. 마실 수 있는-생명을 주는-물만이 투명하다.

사막을, 숲을, 더러운 늪지대를 무리지어 헤매다가 멀리서 하얗게 반짝이는 수면을 발견했을 때 그들이 느낀 건 찌르는 기쁨이었을 것이다. 생명이었을 것이다. 아름다움이었을 것이다.





p.87

흰 돌



침묵을 가장 작고 단단한 사물로 응축시킬 수 있다면 그런 감촉일 거라고 생각했다.



p.94

묵은 고통은 아직 다 오므라들지 않았고 새로운 고통은 아직 다 벌어지지 않았다.

p.97

자신을 버린 적 있는 사람을 무람없이 다시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그녀가 삶을 다시 사랑하는 일은 그때마다 길고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했다.



왜냐하면, 당신은 언젠가 반드시 나를 버릴 테니까.

내가 가장 약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돌이킬 수 없이 서늘하게 등을 돌릴 테니까.



그걸 나는 투명하게 알고 있으니까.

그걸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으니까.



p.108

넋이 존재한다면, 그 보이지 않는 움직임은

바로 그 나비를 닮았을 거라고 그녀는 생각해왔다.



...

죽은 자들이 온전히 받지 못한 애도에 대해 생각했다.



p.133

죽지 말아요. 살아가요.



p.147 해설

왜 살아남아야만 하는 것일까?

인간으로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다른 존재자들을 그리고 다른 인간들을 착취하고 파괴하며 상처주는 것을 동반하거나 최소한 그런 사태 전반을 외면하는 것인데도,



p.152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주를 이해하기로 하자면,

우리 모든 존재자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아무리 볼품없어 보이는 것일지라도 이미 0이었고 무한이었다.



p.158

인간이란 무엇인가? 소년이 온다가 80년 5월의 광주에서 벌어진 끔찍한 범죄들에 근거해 증언하는바, 권력을 차지하거나 유지하기 위해서 “캄보디아에서는 이백만 명도 더 죽였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존재다. 한쪽에서는 “잔인성을 발휘하도록 격려하고 명령”하고 다른 쪽에서는 “뭐가 문제냐? 맷값을 주면서 사람을 패라는데, 안 팰 이유가 없지 않아?”라고 말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잇는 존재다. 특별한 목적도 없이 반복적으로 타인을 살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너희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른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이었는지, 우리가 깨닫게 해주겠다. 냄새를 풍기는 더러운 몸, 상처가 문드러지는 몸, 굶주린 짐승 같은 몸뚱어리들이 너희들이라는 걸, 우리가 증명해 주겠다”는 듯이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모조리 깎아내는 고문을 자행할 수 있는 존재다. 그런 일이 “제주도에서, 관동과 난징에서, 보스니아에서, 모든 신대륙에서 그렇게 했던 것처럼, 유전자에 새겨진 듯 동일한 잔인성으로” 행해졌다.



p.162

이 사람들은, 자신의 책임이 아닌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떠맡고자 했다.

군인들의 총에 맞은 사람들의 죽음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듯 그 죽음에 온 힘으로 마음쓰면서,

어찌해볼 수 없는 일에 자신의 삶을 걸었거나 삶의 경로를 이탈시켰다.

그들이 한 일은 그들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움으로써 인간적인 어떤 것을 보존한 것이다.



...

인간의 죽음이 그런 식으로 훼손될 수는 없다고 항의하고 있는 한에서, ... 그들은 그들이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우며 인간적인 무엇인가를 보존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결코 희생자가 아니다.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우리는 인간적 삶을 힘겹게 그러나 기꺼이 껴안을 수 있는 것이다.




p.177

하지만 이 믿음을 뒤집어서 말해야 하리라. 현재가 과거를 돕고 산 자가 죽은 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돕는다.



p.185 작가의 말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을 교재로 택했다.

달콤한 것을 먹여 사랑스럽게 보살펴도 우리 육신은 반드시 무너지고,

비단으로 감싸 곱게 보호해도 목숨에는 끝이 있네.



p.186

솜사탕처럼 깨끗하기만 한 ‘하얀’과 달리 ‘흰’에는 삶과 죽음이 소슬하게 함께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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