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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의 세상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작 ㅣ 사회평론 어린이문학 1
정설아 지음, 오승민 그림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7월
평점 :
12살의 서평
내가 주인공이었어도 이 세상에 없던 아빠가 나타나면 말도 못 하고 몸은 굳어버릴 것 같다. 갑자기 일이 벌어지면 내 몸 전체가 굳을 뿐 아니라 무서울 것 같고 '귀신인가?'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에 거의 다 닿을 때, 이루의 아빠는 또다시 이루를 떠나보내었다. 슬프지만, 많은 깨달음을 주어서 나는 후회하겠지만 크게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죽었다 살아난 귀신'은 아무리 보아도 귀신이 아니고 그냥 이승의 사람을 보러 온 그냥 사람이거나 지금까지 없던 착한 귀신인 것 같기만 하다. 그것도 사람의 모습, 이승에 있을 때의 모습으로.
고통, 불안을 견디는 힘이나 상처를 치유하는 등 이루는 모두 해내었듯이 나도 해내어 보고 싶다.
죽었던 아빠가 돌아왔다는 설정에, 당연히 눈물범벅으로 읽게 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루의 세상'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놀라울 만큼 덤덤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풀어나간다. 어린이'도' 볼 수 있는 진짜 동화였다.
주인공 이루는 아빠의 죽음 앞에서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 처음에는 그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내 깨닫게 된다. 슬픔을 느끼지 못한 게 아니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애써 괜찮은 척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자기감정을 꾹꾹 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걱정시킬까 봐 아픈 것도, 속상한 것도 입을 꾹 다물어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이루의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돌아온 아빠는 괜찮다고, 너의 마음을 말해도 된다고 따뜻하게 등을 토닥여 준다. 그렇게 시작된 아빠와의 마지막 여정 끝에서 꾹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책을 덮고 나니 '우리 어른들도 슬픔 앞에서 괜찮은 척, 어른인 척하며 진짜 감정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루의 세상'은 잔잔하지만 마음에 깊고 선명한 파문을 남기는,
참 따뜻한 판타지 동화였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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