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뇌졸중이야! 내가 뇌졸중에 걸렸어!‘
그리고 다음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쳤다.
‘우아, 이거 멋진데?‘
일시적으로 황홀한 마비 상태에 빠졌다. 내가 이렇게 복잡한 뇌의 작용을 예기치 않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이 실은 다 생리적 이유를 알고 있어서였다는 생각이 들자 묘하게 우쭐한 기분이 되었다. 나는 계속 생각했다.
‘자신의 뇌 기능을 연구하고 그것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진 과학자들이 얼마나 될까?‘
나는 인간의 뇌가 현실을 인지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리고 이제 이렇게 놀라운 통찰을 안겨주는 뇌졸중을 겪고 있는 것이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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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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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다르면 안 보면 되지, 애도 아니고 맨날 싸우면서 왜 맨날 놀아요?"
아버지는 언제나처럼 아랫목에 자리를 잡고 신문을 촥 펴면서 말했다.
"그래도 사램은 갸가 젤 낫아야." - P47

"민족이고 사상이고, 인심만 안 잃으먼 난세에도 목심은 부지허는 것이여." - P137

"지한테 득이 안 된다 싶으먼 가차 없이 등을 돌리는 것이 민중이여. 민중이 등을 돌린 헥멩은 폴쎄 틀레묵은 것이제." - P175

사램이 오죽하면 글것냐. 아버지 십팔번이었다. 그 말 받아들이고 보니 세상이 이리 아름답다. 진작 아버지 말 들을 걸 그랬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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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은 그림이군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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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9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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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내가 뭐랬어.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니깐. - P51

마음만 먹으면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아빠 모습을 알 수 있다는 걸 왜 난 몰랐을까. - P113

그래서 말인데 언니가 나 좀 찾아 주면 안 돼? 그럼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언니를 알게 되는 거잖아.
나도 지금 여기서 언니를 찾을게. 그럼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 속에서 계속 만나는 거니까.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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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이미 변조되었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조될 것이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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