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훨훨나는 물고기
우치다테 마키코 / 동방미디어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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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의 흔한 소재로 쓰이는 유부녀의 '불륜'에 관한 소설입니다. 일본 NHK의 인기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연애소설이랍니다. 이야기가 점점 클라이 막스로 가는 큰 구성 안에서 조금씩의 긴장감이 있구요. 아기자기한 극적 재미와 무언가 뒷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 구성. 그리고 주부나 여학생이 좋아할만한 쉬운 러브스토리가 있네요.

불륜이라지만 오히려 느낌은 소녀같은 사랑이야기 입니다. 그냥 잠깐의 산들바람 같은 느낌.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주부의 두근거림쯤. 그래서 이야기가 지저븐하지 않고 귀여워요. 늘 같은 일상사에 염증을 느끼며 작사가가 되길 원하는 주부 마치코가 이웃의 파일럿에게 빠져 결혼할걸 속이고 만나다가 남편과의 사이에서 갈등 하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입니다. 마치코가 어항속의 물고기를 보고 자신처럼 느끼며 바랬던 '하늘을 훨훨 날아 다니는 일'이 이루어진 것이지요.

이 글은 철저하게 여성의 관점에서 여자들의 취향에 맞게 씌여있어서 연애담 좋아하는 여성독자들에게 깔끔하게 읽히실거에요. 하지만 드라마 한편 보는것 이상의 기대를 하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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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케치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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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기를 드러내야하고, 언제나 일이 많고 바쁜 사람들,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알수 없는 가벼운 친분.. 상페가 바라본 뉴욕의 친구들, 뉴욕의 모습들은 이렇다. 이 책은 전통과 예술적 자존심을 중시하는 프랑스인인 상페가 약간은 어리둥절해 하며 뉴욕을 느끼고 이해해 가는 이야기를 특유의 삽화와 함께 풀어놓은 책이다. 뉴요커가 추구하는 건 '긍정적인 사고와 창조적인 일'.. 밝고 진취적인것만 같은 그런 화려한 모습 뒤엔 공허한 도시의 그림자가 비추운다.

그런 어두운 부분까지 샹페는 담담하게 뉴욕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 그려가고 있다. 샹페의 눈은 결코 차갑거나 비판적이지 않지만 도시와 우리의 생활상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한다. 뉴욕과 그리 크게 다를것 없이 비슷해져 가는 우리의 생활을 -'바쁜 일상사속 가벼운 인간관계의 추구 뒤엔 과연 무엇이 남게 될 것인가.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일만을 추구하려는 밝음뒤엔 어떤 그림자가 남을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상페가 그린 뉴욕은 참 예쁘다. 뉴욕의 빌딩 숲이 유럽의 고성 못지않게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지만 왠지 슬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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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일본어는 가라!
김지룡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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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에서 일본어를 전혀 공부하지 않았는데 여행 다니다가 일본친구들한테서 일본어를 조금씩 배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은 욕심에 여러 교재를 전전했지만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된 책이 [구닥다리....] 입니다. 지금 일본에서 쓰는 일어와 우리가 교육받고 있는 일본어가 다른건 사실입니다. 처음엔 문법이나 읽기에 관한 기초가 없어서 왕초보 첫걸음 식의 교재를 구입하였습니다. 솔직히 흥미가 없더군요. 히라가나도 제대로 못읽는 제 읽기 수준에는 딱 맞지만 생활회화나 표현 같은것이 너무나 안 맞았습니다. 이왕 공부한거 일상 회화 수준을 더 닦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구닥다리..] 의 책과 테입이 목마른 저를 시원하게 해 주더라구요. 친구들이 썼던 대화. 대학신입생들의 연애담이라는 가볍고 편한 주제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쉽지만 중요한 기본 회화는 다 나옵니다. 예를 들어 전화번호를 012-345-6789 라고 하면서 숫자 읽는 법과 전화번호 말하는 법을 표현 한다던지요. 테입 두개를 날마다 틀어 놓고 따라하면서 (시나리오가 있는 대사이기 때문에 반복하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억양과 발음을 익히셔도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뒤에 '고행편'이라는 문법편이 있는데 저에겐 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려더군요. 하지만 일상회화 테입만으로도 충분한 도움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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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 발짓보다 더 쉬운 여행영어
장정대 지음 / 은행나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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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앞두고 영어가 고민이 되어 이 책을 샀습니다. 하지만 영어가 막혔을때 급히 책을 찾아보고 의사소통 하는데는 큰 도움을 주지 않는 책입니다. 저자께서 여행을 많이 하시는 분이시라 (우연히 올 봄에 아프리카에서 만나뵈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분의 여행기가 나라별로 가득하고 여행 상황별로 썼었던 대화들이 적혀져 있는 책입니다. 오히려 영어를 조금 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여행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어휘나 상황표현을 익혀 가는데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분에게 가지고 가시는 건 말립니다. 하지만 노란색 본책 말고 부록으로 있는 초록색 표지의 얇은 책은 상당히 도움이 되겠더군요.그 부록이 맘에 들어 구입하였구요. 한단어, 두단어,세단어로 이루어진 유용히 써먹을수 있는 문장 그리고 숙소,음식, 문화등등 꼭 필요한 어휘들이 그야말로 '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얇아서 여행중에 가지고 다니기에도 좋을것입니다.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중 영어가 걱정 되시는 분은 이 책을 여유있게 구입하시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읽으시며 상황표현을 익히시고 초록색 부록은 배낭에 꼭 넣으셔서 급할때 써먹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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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창
신현림 지음 / 창비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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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인가 모 신문에서 신현림씨가 유명한 사진과 그 사진에 대한 감상기를 칼럼으로 연재한적이 있었다. 그 칼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스크랩을 하다가 본인이 게으른탓에 중도에 그만 두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칼럼을 98년 책으로 만난것이 바로 [나의 아름다운창]이다. 신현림씨와는 사진에 대한 취향이 비슷하진 않지만 신현림씨가 보는 따뜻하고 포용적인시선이 좋다.

신현림씨는 그래픽적인 디자인보다는 문학적인 사진, 이야기가 있는, 또는 슬픔의 아우라가 짙은 사진작가와 작품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편식하지 않고 참 다양하게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고 또 자신의 삶과 문학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에 어울려 진솔하게 표현하였다. 이 책은 일상이 건조하고 힘들때 한번쯤 다른것들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선물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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