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밥상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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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작가의 < 칼과 입술 > 을 읽고 나니 

'내친 김에 주제가 비슷한 에세이를  한 권 더 달리자'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책이 너무너무 예뻐서 반했다고 할까?

우선 하얀 양장본으로 나무 젓가락에 콕 찍혀 있는 보랏색 꽃잎 표지에 한 번 반하고

본문을 읽기 전에 휘리릭 넘기게 되는 사진에 한 번 더 반했다.

(어떤 사진은 반해서 잠깐 정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반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이야기들은 잔잔하고 뭉클하고 눈물 흘리게 했다.

마지막은 '악양편지'라고 제목을 단 시인의 편지인데

 '세상에나 이런 순한 사람이 있다니' 싶었다.


책이 예뻐서 형광펜으로 밑줄 긋기 싫었다.

대신 후루루 떨어진 제라늄 꽃잎을 끼워 말렸다.

작가의 따스한 글과 작가 벗들이 찍은 아름다운 사진 사이사이에 내 꽃잎이 들어있다.


내 벗들에게도 많이 많이 선물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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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입술 - 우리를 살게 하는 맛의 기억 사전
윤대녕 지음 / 마음산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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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에 한때 윤대녕 작가를 무척 좋아했다.

< 은어낚시 통신 > 에서 시작된 작가에 대한 애정이 어디에서 끝이 났는지

지금은 기억이 희미하다.

< 미란 >이 마지막이었던 것도 같다.

아니다. 제목이 기억나지 않을 뿐 < 미란 > 이후에도 작가의 책들을 꽤 샀던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더 이상 작가의 책을 사지 않게 되었다.

간혹 새 책 출간 소식을 들어도 읽고 싶다는 생각 정도로 그치고 말았다.

그래도 ​먼지와 함께 서가 한 구석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작가의 책들을 볼 때면 기분은 좋다.


< 칼과 입술 > 을 한 달 넘게 걸려 읽었다.

이 책은 < 어머니의 수저 > 라는 제목으로 2006년에 출간되었던 책을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새 책으로 낸 것이다.

 < 어머니의 수저 > 를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절판되어 아쉬웠는데 

새 책이 나온 것을 알고 반갑게 사서 읽었다.

부제는 '우리를 살게 하는 맛의 기억 사전'이다.

차례는 '처음의 맛, 묵힌 맛, 살아 있는 맛, 오랜 풍경의 맛, 물고기의 맛, 장소의 맛, 시간의 맛, 함께의 맛, 마시는 맛, 끝의 맛'으로

되어 있고 각 맛 아래 소제목의 글들이 실려 있다.


'오랜 풍경의 맛'에 장아찌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장아찌 맛을 금강경의 유명한 말씀

'응무소주 이생기심 - 마땅히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와 견주면서

20대 중반에 공주의 한 절에서 일 년 동안 지낸 일화를 이야기하는데 영화의 한 장면같기도

하면서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마지막 장 '어머니와 함께 먹고 싶은 음식'은 돌아가신 시어머니 생각이 나서 코 끝이 찡해졌다.

다행스럽게도 친정 부모님은 아직 살아 계신다.

' 더 늦기 전에, 더 많은 이 땅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 많은 긍휼한 음식들이

어머니의 여생과 편안히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

그래서일까?

 나는  < 칼과 입술 > 보다는 초간본 < 어머니의 수저 > 라는 책 제목이 더 마음에 끌린다.


살짝 살짝 지루하게 읽히는 맛 이야기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좋아하던 작가의 산문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릴 적에 아버지 생일이 되면 어머니께서 쑥을 캐서 해 주시던 그 쑥떡 맛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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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행성 보름달문고 32
고재현 지음, 노준구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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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잡는 방구 탐정'을 읽고 얼른 이 작품도 읽었다.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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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잡는 방구 탐정 창비아동문고 251
고재현 지음, 조경규 그림 / 창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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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이 있는 추리 동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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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아들 단군 책읽는 가족 58
강숙인 지음, 전필식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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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가의 작품은 지금까지 < 뢰제의 나라 > < 화랑 바도루 > < 초원의 별 > 을 읽었다.

세 작품 모두 감동깊게 읽었고, 읽는 동안에 다른 작품도 얼른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도 역시 그 동안에 느꼈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 주면서

더욱 더 이 작가를 좋아하게 만들어 주었다.

 우선 문장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면서

아주 그냥 나를 확 끌어당겼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표현하자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 멋져부려 " 하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였다.

 다음은 사랑이다.

사실, 매 작품마다 사랑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는데 그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작품에서는 '해마루'와 '비오리'의 사랑 이야기가 또 한 번 나의 가슴을 적셔 주었다.

 마지막으로 역사적 상상력이다.

이 작품에서는 < 삼국유사 > 속에서만 알고 있었던 '단군'이 작가의 상상력의 힘을 입어

우리 곁에 살아있는 '단군'의 모습을 하고 나온다.

그 '단군'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용서의 미덕'을 알고 있고,서 로가 서로를 살게 하는 해맑은 아  침의 나라 조선을 세운 '단군'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을 귀하게 여겼던 홍익인간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 작품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



별 다섯 개로 강력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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