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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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은 지인들이 왜 좀 아쉽다고 했는지 알겠다. 그럼에도 매년 읽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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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해민이 불쑥 그런 말을 할 때면 자신과 평생 상관도없고, 관련도 없을 것 같은 그 독서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구체적으로 되살아났다. 모든 게 지나치게 정답 같은 질문과 대답들. 옳은 것이 분명한 이야기들. 좋은 사람이라면 추구해야 하는 가치들. 마땅히 해야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들. 어쩌면 자신도, 해민도 살면서 그런 것들을 한 번쯤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였다.
그건 희망의 모습과 비슷했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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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이도 안녕."
아무 약속도 안 했는데 다음에 또 볼 수가 있을까. 이 공원에, 이 공공의 장소에 오면 또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일은 마땅히 가능해야 하는데 언제나 가능하지는 않았다. 산 쪽에서 들개가우는 소리가 들리자 공원에 있는 개들도 따라서 울기 시작했다.
그 들개는 아주 사납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 역시 아주 개 같았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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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머리로는 이해했으나 가슴으로는 아니었고, 그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게 힘겹게 받아들인 정체성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경험이지 다시 혼란해지거나 불안해지는 경험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 P118

너무 열심히 쓰지 마.
이 소설을 쓸 때 가장 많이 떠올린 말이다. 원영이 내게 누누이 말해왔던 것처럼 원영도 잘 먹기를 잘 자기를, 행복하기를. 오직 그것만 바라보고 있는 나 자신을 외면하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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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쓰일 수 없어야 진정으로 아름답다.
쓸모 있는 모든 것은 욕망의 표현이라 추하며,
인간의 욕망은 그 비루하고 나약한 본성처럼 비열하고 역겹다."
ㅡ테오필 고티에, 『모팽 양의 한 구절로, 마거릿 애트우드의 글쓰기에 대하여」(박선영 옮김, 프시케의숲, 2021)에서 재인용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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