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법은 통문장 쓸 수 있을 때까지 - 초등 영문법 학습은 통문장 쓰기로 서술형까지!
라임 지음 / 라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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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할 때 항상 들었던 말이 문장을 통으로 외우라는 말이었습니다. 단어만 따로 외우거나, 문법만 따로 떼어내어 외우는 건 금새 잊어버리고, 힘들게 외운 단어와 문법을 조합하여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보려고 해도 문법과 단어들이 따로 놀면서 하나로 뭉쳐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단어를 외워놓아도 그걸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애써서 단어를 외워도 그걸 응용하지 못하고, 짧은 단어에 익숙해져있다보니 조금만 긴 독해 학습을 하게 되면 버거워하게 됩니다. 그래서 공부는 많이 하지만 공부한 시간만큼 실력이 늘지 않고, 그렇다보니 학습 의욕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긴 문장을 보면 어렵고 지루하게 생각하고요.


우리때는 문법 공부를 단어 외우듯이 문법만 딸딸 외웠습니다. 'what 의문문'/'be동사+현재형' 이렇게 열심히 문법을 외우는데 다 외우고 나면 그래서 뭐 어쩌란거냐..라는 기분이 됩니다. 문법 따로, 단어 따로 놀아서 문법을 문장에 적용하여 하나의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문법을 백날 외워도 활용을 못하니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공부를 했던 겁니다. 이런 방식은 5지 선다 문제에서 답을 찾아내는 형태에만 적합한 것이지 문장을 만드는 서술형 문제에는 조금도 도움이 안되는 비효율적인 공부방식이에요. 그런데 우리 때는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그런 방식에 익숙해져서 지금도 그런 방식을 고수하게 됩니다.


어른들은 회화 위주의 공부를 많이 하지만, 초등 고학년에게 필요한 공부는 쓰기가 되는 문법입니다. 서술형 쓰기가 중학교 영어 내신등급을 좌우한다는데 완전한 문장을 쓸 수 있어야 서술형 쓰기가 가능해지니까요. 문법이 부족하면 문장을 정확하게 못 쓰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가 어렵게 됩니다. 하지만 서술은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 고민인데요, 어렵고 딱딱한 문법을 잡지 못하면 서술은 힘들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문법 용어와 규칙을 외우고, 문제풀이를 하는 식의 기계적이고 전통적인 공부법으로는 단편적인 지식만 습득 될 뿐 종합적 이해를 구하는 서술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서술을 잡을 해답은 결국 통문장 쓰기 훈련일 것입니다. 쓰기가 되는 문법 공부를 제대로 하기위해 어려운 문법을 먼저 배우고나서 쓰기를 한다면 초등 아이들은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통으로 문장을 쓰고 암기하면서 문장 속에서 문법을 익히는 방식이 문법과 쓰기 실력을 한번에 잡을 수 있고, 쓰기 실력 향상에도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우리가 어릴 때도 항상 선생님이 이렇게 공부하라고 당부하신 내용과 똑같으니 통문장 외우기는 불변의 진리인가봐요.


책은 하루 10문장씩 총 46일 분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책에선 이 10문장은 하나이 유닛이라고 표현하는데 우선 챕터에서 배울 초등 필수 문법을 제시하고, 학습할 문법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10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하나의 유닛을 QR코드를 통해 원어민의 음성으로 3번 이상 듣고 따라 말한 후 통문장을 쓰며 문법과 문장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합니다. 그런 후 문법확인으로 통문장 속의 규칙과 문법을 확인학습 하게 됩니다. 문법과 쓰기 연습을 끝마치고 나면 통문장 암기 훈련으로 단어배열, 문장완성, 틀린 문장 바르게 고쳐쓰기와 서술형 문제 까지 다양한 연습문제를 통해 배운 것을 다시 한번 복습하고, 문장 암기 여부를 테스트하며,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도록 추가학습을 하게 됩니다. 무작정 따라 써보는 식의 학습법이 아니라 구조를 이해하고 규칙을 익히면서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문장을 보여주고 암기할 수 있게 도와줘서 확실히 효과적으로 느껴지네요.


그리고 초등 4학년의 실제 수업내용으로 책을 구성하였다고 하니 고학년 아이들의 수준에 가장 적합한 문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고, 실제 학교 수업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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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 - 철학은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가
시라토리 하루히코.지지엔즈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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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인생의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철학자들은 인생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일반적인 시각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 우리의 인생살이를 바라보며 더 나은 삶, 일상생활을 더 잘 사는 방법을 찾습니다. 삶의 본질을 깨닫고, 삶에 대한 의미 있는 성찰을 하는 것이 철학자들이 추구하는 철학의 본질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힘들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철학에서 그 어려움을 타개할 현명한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다보면 많은 어려움과 수많은 선택지에 마주하게 됩니다. 인간관계, 일, 돈문제, 사랑문제 등의 일상의 문제도 많고, 근원적인 외로움과 상실감, 공허함, 온갖 걱정, 근심, 불안에 빠져서 힘들어합니다. 그럴때 우리는 철학에서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주위사람들이 해줄수 없는 조언과 위로를 예전 철학자들에게서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대는 빠르게 바뀌었고, 문명과 사회도 크게 달라져서 그에 따라 삶의 방식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옛 철학자들의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지금에까지 쓸모가 있을지, 과거의 가치와 사상이 현대의 문명에 그대로 적용이 될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도 됩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의 말은 구태의연하고 고리타분한 케케묵은 꼰대들은 잔소리 정도로만 치부하는 사람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2천년 전이건 21세기건 사람 사는 것은 결국 똑같고 인간의 특성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과거의 철학자들의 말 속에서 일상의 고민부터 인생의 태도까지 철학자들이 오래 시간 속에서 통달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회는 변했으나 사람 사는 것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고, 철학자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그 본질에 대해 고찰하고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과 문제들도 이미 앞서간 시대의 수많은 사람들이 먼저 똑같이 고민하고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고, 철학자들은 그 고뇌와 고통에 대한 철학적 조언과 해답을 하나씩 쌓아갔던 겁니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만들어지고, 쌓여간 철학자들의 삶의 지혜를 돌아본다면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피할 수 없는 고민의 해답을 철학을 통해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옛 철학자들의 말이 사라지지 않고 오랜 시간을 지나며 전해졌다는 것은 그 말 속에 삶의 지혜와 오늘날의 우리들을 일깨워줄 지성이 들어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철학에는 오랜 시간을 거쳐오면서 축적된 많은 사람들의 지성과 혜안이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죽은 철학자의 오래된 말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통찰을 배우고, 세상을 보는 혜안을 배우게 됩니다.


이 책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흄, 칸트, 쇼펜하우어, 밀, 니체, 소쉬르, 프롬, 사르트르의 총 12명의 세계적 철학자의 지성과 통찰이 담겨있습니다. 일본과 대만을 대표하는 두 철학자가 각기 6명씩 이들 철학자의 지식과 철학 속에 담긴 삶의 지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세상의 모든 것에 의문을 품고, 깊은 생각의 시간을 거치며 자기 나름대로의 세계관과 인생관에 도달했습니다. 이것이 각각의 철학 사상입니다. 저자는 철학이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되어주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철학적 사고방식이나 견해를 줄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인생의 지혜

무지의 지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라)

소크라테스는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뿐이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어떤 지식도 그것이 반드시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뜻과 자신의 무지를 발견하는 일이야 말로 진정으로 무지를 자각하는 일이라는 두가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의 무지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당신의 지식이란 것이 완벽한 것이 아니고 모르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무지의 지를 깨달의면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선택을 할 때 자신의 짧은 지식 안에서만 생각을 해서 선택을 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게될 가능성도 높지만, 평소 모르는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정을 할 때 더욱 신중하고, 주위의 조언을 귀담아 듣기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낮아지는 겁니다. 이는 나중에 후회를 줄이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충돌이 일어날때에도 무조건 자기 의견이 맞다고 밀어부치기보단 나중에 자신의 생각이 달라지진 않을지 생각해보고, 모르는 지식이나 경험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국 속담에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말도 있고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는데 자신이 완벽하게 알지 못하면서 잘난체를 하다가는 일을 그르치게 되니 지나친 자신감을 삼가라는 말과도 무지의 지는 일맥상통합니다.


무지의 지를 알기 전까진 지식의 범위는 시야와 같다고 합니다. 굉장히 멋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아는 만큼 본다라고 말하는데 자기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세계밖에 보지 못합니다. 시야 바깥쪽에는 여전히 어둠이 펼쳐져 있지만 본인은 그것을 알지 못하죠. 하지만 무지의 지를 깨달은 사람은 지식을 초원하여 사고하는 힘을 가지게 되고, 무지의 지가 탐구심과 학습 의욕을 살려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하여 새로운 무지의 지를 발견한다면 시야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합니다.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그것을 배울 생각을 하고,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는 것이란 뜻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의 자세가 된 사람이 결국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겠죠.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의 지혜

움직이는 것을 행복으로 삼지마라

행복한 인생은 밖에서 구하거나 운에 의지해서 얻으려 하면 안 된다. 자기 스스로 찾아야 한다.

우리가 행복이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대부분 물질적인 것이거나 외부의 것입니다. 돈, 집, 차, 취직, 외모, 연애, 결혼 등 외적 조건을 행복의 요소라고 생각하고 그 조건을 충족하면 행복해 질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어 부단히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외적 요소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요소가 아니라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추구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외적인 행복의 요소를 산정해서 그것을 추구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살다보니 그것을 얻지 못했을 때는 필연적으로 불행하게 됩니다. 스스로 행복의 요건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스스로가 불행도 함께 만드는 셈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행복의 요소로 꼽는 첫번째는 아마 돈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돈이 행복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는 생각을 딱 잘라서 부정했습니다. 우리도 돈으로 행복을 살수가 없다고 너무나 많이 말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완벽하게 공감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문제는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요소는 아니지만 돈이 지나치게 부족하면 고통과 불행을 가져온다는 사실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돈이 행복을 위한 주요 요소가 아니라고만 했지, 행복을 추구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까지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돈을 외재적인 善이라고 칭했다고 합니다. 돈이 내면적인 요소 외에 우리를 행복으로 향하게 하는 동력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어떤 좋은 일을 행하려고 할 때 만약 돈이 없다면 선행을 베푸는 일 자체가 불가능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힘들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즉, 일상생활에서 돈이 있고 잘 사용하기만 한다면 더욱 많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맹목적으로 돈을 추구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2천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도 돈이 행복을 배가시킨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 하나도 없네요


쇼펜하우어의 인생의 지혜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자발적으로 고독을 누려라

쇼펜하우어는 의지가 모든 것을 움직인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의 의지란 자연 속의 온갖 힘을 말하는 것으로, 생물의 생명력, 충동, 본능, 욕망 등 모든 것이 의지라고 했고 이 의지는 살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일종의 자연의 섭리나 동물적 감각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안에 있는 충동, 욕망 같은 것도 의지라고 하고, 우리는 의지에 따라 몸을 움직이게 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세계의 온갖 것을 욕망의 대상으로 보고 가치를 판단하고, 많은 사람들의 의지가 모이고 모여서 이 세계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사람들이 원하는 의지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형태로 사회가 이루어지고 움직여진다는 것입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세계는 개인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장소로 발전했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개인의 의지가 세계의 의지를 만들고, 세계의 의지에 개인의 의지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상호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의지에 지배당하면 사는 동안 의지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의지의 노예가 되는 것이죠.


쇼펜하우어는 의지에서 해방되면 충동에 따라 움직이지 않게 되고, 무엇을 누앞에 두어도 동요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사람을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위해 쇼펜하우어는 고독을 권유했습니다. 외로움으로서의 고독이 아니라 세상의 소란스러움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스스로 세상에 등을 돌리고 세상에 범람하는 형편없는 가치관이나 투쟁에 구속당하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고독을 선택하란 것입니다. 수많은 의지가 모인 세계 속에 갇혀있다면 그 의지를 벗어나지 못하니 고독을 통해 의지의 세계에서 한발 떨어지잔 뜻입니다. 스스로 고독을 선택하면 타인의 의지에 휘둘리거나 생각의 노예가 되어 살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이런 고독은 외로움이 아니라 자유로움과 풍족함을 줄 것입니다.


밀의 인생의 지혜

외부에 휩쓸리지 말고 나다운 나를 지켜라

밀은 완벽하게 자유롭게 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한도 내에서 완벽한 자유를 누리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나의 완벽한 자유라는 것은 타인의 권리와 테두리에 의해 결정되는 셈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타인의 권리로부터 나의 자유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톨레랑스와 한계자유의 개념과도 맥이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자유와 정치적, 종교적 의견의 자유에 대한 존중은 내가 상대의 자유를 인정해줌으로서 나 역시 타인으로부터 나의 자유를 보장받는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수자의 의견에 의해 소수자의 의견이 압박을 받기도 합니다. 다수자에 의한 전제는 사회의 전제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수자에 의해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수자는 다수자의 의견에 간섭을 받고 편향성으로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밀은 개인의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개인의  주권이란 가능한 한 자유로운 자기 자신으로 있는 것을 말합니다. 타인의 방해나 지시를 그대로 따르거나,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다양성을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이야말로 개인의 주권을 가진 사람인 것입니다. 몰개성의 시대에 나만의 개성을 지키자는 말로 쉽게 정리해보면 좋겠습니다


데카르트 파트는 조금 어려워서 다시 한번 천천히 정리하며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철학이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라고 정확히 행동강령을 말해주는 것도 아니고, 또 선택지를 딱 잘라서 결정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철학자들은 애매하고 아사모사한 말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철학이 삶과 인생에 도움을 준다지만 알듯모를듯한 선문답을 어려운 말로 늘어놓기 때문에 정작 그 핵심을 잡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철학은 인생 전반에 도움이 되는 지혜와 깊은 통찰을 주는 것은 분명하고 그것들을 마음에 잘 세긴다면 우리 인생의 깊이도 한층 깊어질 것 또한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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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박티팔 씨의 엉뚱하지만 도움이 되는 인간 관찰의 기술
박티팔 지음 / 웨일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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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선 책을 보면 제목부터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정신과 박티팔 씨의 엉뚱하지만 도움이 되는 인간 관찰의 기술' 최근 본 책 중 가장 긴 제목의 책이네요. 그리고 박티팔이란 어딘지 욕처럼 들리는 이름도 엉뚱하게 느껴져서 재미있었고요. 그런데 이 박티팔이란 이름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독특한 정신세계를 지닌 사람을 일컫는 '스키조티팔 퍼스널리티 디스오더 (정신 분열형 성격 장애)'에서 따온 말이라고 하네요. 막 지은 촌스런 이름이 아니라 나름 의미있는 심오한 이름이었네요. 정신과 임상 심리사다운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박티팔 씨는 오래 묵은 감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서 쌓인 감정이 많이 생겼다고 느끼고, 신세한탄이나 속풀이를 위한 욕설이나 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웃긴 글만 써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글을 쓰고, 웃고를 반복했더니 슬펐던 것들이 전부 날아갔다고 하네요. 애초에 박티팔 씨는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글을 쓴게 아니라는 것이에요. 스스로의 묵은 감정을 날려버리기 위해 글을 쓴 것인거죠. 요즘 위로와 공감의 책이 쏟아지는데 박티팔 씨는 자신에게는 위로가 무거운 주제라고 말합니다. 세상이 아름다워야 위로를 하지 개떡같은 세상에서 위로가 과연 되겠는가 라는 생각인거죠. 세상은 시궁창인데 아무리 아름답다고 말해본들 그건 거짓말이고 위로가 안될거라는 뜻 같네요. 그러면 차라리 거짓말 같은 위로보단 박티팔 씨처럼 글을 읽고, 웃고를 반복하면서 슬펐던 마음을 날려버리는 게 더 현실적인 감정 솔루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개그맨 전유성 씨가 쓴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란 책이 있어요. 인생을 너무 교과서적으로 정공법으로만 살지 말라는 말 같은데 박티팔 씨의 이 책도 복잡한 세상에서 정면 승부 따위는 필요없다고 말을 하고 있어요. 복잡한 세상을 살다보면 온갖 사람과 만나고 부딪히면서 많은 트러블에 휩싸이게 됩니다. 사람과의 관계맺기는 어려운 일이고, 많은 후유증과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때론 관계를 맺지 않은 사람들과도 트러블이 일어나구요. 나는 가만 있는데도 시비가 붙을 때도 많으니까요. 말하자면 난 내 주행선에서 안전운전을 하고 있는데, 다른 차선에서 차가 끼어들어 접촉사고가 나는 식인거죠. 나와 밀접한 관계의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옷깃만 스치는 사이에서도 관계맺기를 해야 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저자는 스스로를 관계맺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사람을 귀찮아하고 관계를 피곤하게 여기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가장 많이 생각하는 주제도 관계라고 하네요. 타인과의 의미있는 관계맺기를 일부러 의식하는 데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의식을 해서 관계맺기를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항상 의식을 해서 사람을 관찰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런 점이 인간 관찰의 기술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박티팔 씨의 글은 너무나 일상적이고, 구어적이라서 정말 재미있습니다. 정신과 임상 심리사가 쓴 인간관계를 다른 서적이라고 하면 뭔가 전문용어도 하나씩 쓰윽 나오고, 어려운 행동심리학 이론이나 심리학적 솔루션을 말할 법한데 그런 어렵고 복잡한 내용 대신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올릴것 같은 재미있는 어투와 웃긴 일상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군데군데 똥 이야기가 나온다거나, 남편과 전국 모텔에 돈을 뿌리며 다녔다거나, 언어의 대화가 잘 되지 않아 몸의 대화를 많이 했다거나 하는 식의 표현들이 많이 나와서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웃으며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사리곰탕과 너구리로 알게되는 엄마의 마음, 리니지에 빠진 카페 사장님의 일화로 알게되는 세상의 나쁜사람이론, 아빠에 대한 담론, 시아버지 시어머니의 이야기 등 정말 아무것도 아닌 주변인물의 일상의 에피소드와 온갖 잡다한 신변잡기가 전개되는데 박티팔 씨의 끝내주는 글빨(!)로 인해 재미있게 읽힙니다. 그리고 그 주변 사람과의 에피소드에서 인간을 관찰한 이야기가 한두줄 반전과도 같이 등장합니다. 그 사람의 평소 행동이 왜 그랬었는지 뒤늦게 이해하게 되는 형식입니다.


'엉뚱하지만 도움이 되는 인간 관찰의 기술'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인간을 관찰하는 이런 저런 기술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고 박티팔 씨가 주변 인간을 관찰한 내용과, 박티팔 씨의 시트콤과 같은 재미있는 일상을 지켜보며 우리가 박티팔 씨라는 인간을 관찰하면서 얻게 되는 정보들을 종합하여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이런 경우엔 이렇게 생각을 하는게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그 기술을 체득하게 됩니다. 어쩌면 박티팔 씨의 인간을 관찰하는 기술의 핵심은 즐겁게 인생을 살고, 유머와 웃음이 있는 성격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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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 하루 한 문장, 고전에서 배우는 인생의 가치
임자헌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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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되고 싶어하는 괜찮은 사람이란게 비단 많은 돈을 벌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이란 뜻은 아닐 겁니다. 인간적이고, 인격적이며, 현명함이 있는 사람을 꿈꿉니다. 지혜와 통찰이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는데 그런 사람이 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하고 책을 읽어도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채우기란 쉽지가 않아요. 어떻게 하면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한 지혜는 옛 현인들의 말에서 실마리를 잡을 수가 있어요. 옛 철학자와 선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인생의 지혜와 가치를 말해왔습니다. 현인들의 지혜는 이천년이 넘도록 고전 속에서 이어져내려오고 있습니다. 시대는 빠르게 바뀌었고, 문명과 사회도 크게 달라져서 그에 따라 삶도 바뀌었기 때문에 옛 현인들의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지금에까지 쓸모가 있을지, 과거의 가치와 사상이 현대의 문명에 그대로 적용이 될지 솔직히 의구심을 가지게도 됩니다. 하지만 2천년 전이건 현대의 21세기건 사람 사는 것은 결국 똑같고 인간의 특성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그들의 말 속에서 일상의 고민부터 인생의 태도까지 오래된 시간에서 얻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철학은 동양철학과 서양의 사상으로 나뉩니다. 둘다 훌륭하여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제가 느끼기엔 둘의 차이는 조금 있다고 보입니다. 서양의 철학자들은 이러저러하다고 비교적 명확히 결론을 말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동양의 사상가들은 소위 선문답을 늘어놓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명확하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중국화의 기법처럼 말에도 농도와 여백를 줘서 확실하게 끝맺음을 내지 않는 듯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 빈부분을 우리가 고찰하고 성찰하여 채워넣게 만들어요. 말하자면 서양은 답을 주지만 동양은 질문을 던지는 식입니다. 우린 답이 아니라 질문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서양의 사상가들의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동양의 현인들의 말에는 고개를 숙여 곱씹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자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시대라서 한문으로 된 글을 보면 어렵게 느껴지고 거리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영어가 익숙해져 있다보니 한자를 보면 반대로 굉장히 오래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격언은 지금도 즐겨 인용하지만 공자왈 맹자왈이란 말은 고리타분하고 오래된 것의 의미를 함의하는 말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한문이 어렵기도 하고 오래된 느낌이라 공자나 맹자, 한비자 같은 동양 철학서는 상대적으로 잘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양의 고전은 같은 한자 문화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감대 같은 것이 있어서 한국 사람에겐 조금 더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우리가 쓰는 말 중에도 동양철학의 구절이 많이 있다는 점도 그들의 언어를 빨리 흡수할 수 있게 도와줄 것 같습니다. '온고이지신'이라는 말처럼 옛것을 잘 익히고 그것을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현인들이 했던 어제의 고민을 나의 오늘의 위한 지혜로 변용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은 총 다섯개의 장으로 되어 있고, 관계, 공부, 사회, 정의, 인생이란 커다란 주제로 이야기가 묶여 있습니다. 각각의 장은 주제에 맞는 에세이 같은 짧은 글과 함께 그 내용과 이어지는 고전의 글귀를 소개하고, 그런 다음 그 고전을 풀이하고 설명하는 형식으로 꾸며졌습니다.



사랑에도 상식이 필요하다


사랑을 하게 되면 오버페이스로 무리하게 됩니다. 내 사랑의 깊이는 너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아까운가 아깝지 않은가 하는 것으로 판가름 난다고 합니다. 사랑이란 아낌없이 주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인데 남녀간의 사랑이건, 친구간의 우정이건, 부모 자식간의 사랑이건 사랑의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사랑은 그러하다고 합니다. 사랑하면 상대를 위해 해주는 것이 아깝지가 않은 법이니까요. 여기에 제환공과 역아, 관중의 이야기가 뒤따릅니다. 역아는 제환공의 요리사로 제환공에게 자신의 아이를 죽여 요리를 만들어 대접합니다. 이에 제환공은 자신의 아이까지 죽여서 자신에게 대접할 정도로 자신에게 충성한다며 역아를 총애했지만 관중은 그런 역아를 경계하라고 충고했습니다. 두 사람의 평가가 달랐던 이유는 제환공은 특별히 나를 위해서 라는 부분에 기준을 두었고, 관중의 기준은 보편정서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면 환심을 사고 싶어서 어떤 행동을 합니다. 허나 그 행동도 보편타당한 정서에 기반된 행동일 때 좋게 봐줄수가 있는 것입니다. 보편을 저버린 특별함은 그 관계를 병들게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그래서 사랑에도 상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 인생은 축제다


장자의 소요유에 나오는 이야기. 송나라의 솜을 세탁하는 일을 하는 집안이 있었는데 겨울에 찬물에 손을 담궈도 손이 트지 않는 약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거액을 주고 그 약을 만드는 비법을 배워가서는 그 약으로 겨울철에 수중전을 펼쳐 대승을 거둡니다. 그 일로 그는 땅을 얻어 영주가 됩니다. 누군가는 똑같은 약으로 직할지를 얻어 영주가 되는데, 누구는 그걸로 솜 씻는데만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 약의 새로운 기능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신묘한 약을 다른데 사용하지 못하고 겨우 솜 씻는 데에만 사용할 생각만 했던 것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시선은 같은 대상에게서 다른 가치를 발견하게 합니다. 장자는 우리에게 세상은 늘 똑같은, 뻔한 곳이 아니며 보는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이는 곳이라고 알려줍니다. 다르게 보면 다른 삶이 시작된다는 기회와 가능성을 일깨워 줍니다. 특별하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아니라 특별하게 보기 때문에 특별해진다는 것인데 이를 장자는 쓸모없음의 쓸모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시간낭비라고 말하더라도, 일없이 유유자적하는 가치를 모른다면 자유의 가치도 모르게 될 겁니다. 기준이 잘못되면 과정이 잘못되고, 과정이 잘못되면 결과와 해석이 잘못됩니다. 내 인생의 가치를 남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면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인생이 아니라 세상이 보기에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반짝이는 삶은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기준에 달려 있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 인생은 축제인 것입니다.


책에는 많은 가르침과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2천년 전의 이야기가 현대의 우리 삶에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그 가르침이 오랜 시간을 계속 전해졌다는 것은 그 이야기 속에 삶의 진리와 정수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옛것을 잘 익히고 그것을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자는 온고이지신이란 말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서 옛 현인들의 글에서 삶의 지혜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어 괜찮은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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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인생 문장 - 거장의 명언에서 길어 올린 38가지 삶의 지혜
김환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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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의 명언 격언 잠언 등을 소개하는 책은 대부분 그 문장을 쭉 나열하는데 그치는데반해 이 책은 그 문장들을 소개한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예컨데 기존의 명언집은 명언들을 작가별, 주제별 등의 분류에 따라 가나다 순서나 ABC순으로 마치 전화번호책의 이름처럼 무미건조하게 열거하였다면 이 책은 문장을 소개하고, 그 문장에 대한 소개말이나 저자의 감상, 평가 등을 함께 서술하여 그 문장을 보여주기가 아니라 설명하고 전달하는 형식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 문장의 원어를 함께 수록하고 있어서 번역이 아닌 원어로도 읽어볼 수 있어서 해석하는 중에 조금 달라질 수 있는 의미를 원어 그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때론 원본보다 더 나은 번역도 있지만 원어가 가지는 이중적인 의미나, 해석본에는 설명되지 못하는 함의가 담긴 경우도 많아서 원어도 함께 써놓은건 그 문장의 원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휘발성이 강다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문장을 읽으면 사실 금새 잊어버립니다. 읽을 동안에는 공감하고, 감탄하고, 그 문장을 기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새 잊어버립니다. 소설이라면 연상법에 의해 스토리를 떠올리면 인상깊게 읽었던 문장도 뒤이어 떠오르지만 이런식의 짧은 문장만을 모아놓은 책은 보케블러리 영단어처럼 읽고나면 금새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에 책을 다시 읽으면 처음 읽는 것처럼 읽을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뭐가 장점이냐고 하겠지만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로운 기분으로 좋은 문장들을 읽으면 처음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과 공감, 경탄, 재미를 다시 느낄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스토리라인을 따라가지 않아도 되므로 책의 어느 부분을 펴서 읽더라도 괜찮습니다. 책읽는 것을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는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데, 이런 책은 처음과 끝이 없어서 편하게 시간 날때마다 읽고 싶은 만큼 읽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곁에 두고 꺼내보며 항상 처음 읽는 느낌으로 좋은 글들을 접하면 그 글이 주는 힘과 지혜를 계속 충전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글의 힘은 강하지만 휘발성도 강하기 때문에 한번 읽는다고 오롯이 나의 것이 되는 게 아닙니다. 삶의 여러 가지 문제에 맞닥뜨렸 때 마치 곁에서 충고를 해주는 좋은 친구처럼 책을 항상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는다면 책 속에서 삶의 지혜와 혜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는 뜻하지 않은 고비들을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불안과 회의감에 휩싸이고, 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벽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고전을 곁에 두고 읽으며, 삶의 지혜를 얻습니다. 성공한 인생,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세상을 움직인 위대한 위인들의 문장을 공부해야 합니다. 선택과 결정의 순간과 타인을 설득하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공동체를 이끄는 순간에 한 마디의 명언의 단단한 힘이 되어 줍니다. 이 책에는 9가지의 큰틀안에서 38가지의 주제로 삶을 지탱해 줄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힘이 빠지고, 방황하고, 선택이 힘든 순간에 이 책에 실린 인생 문장이 그 고난을 헤쳐나갈 힘을 줄것입니다.


생각은 말로 나타나고 말은 행동으로 나타나며

행동은 습관으로 발전한다.

습관이 굳어지면 성격이 된다

- 법구경


행동은 습관을 형성하고 습관은 성격을 결정한다.

성격은 우리의 운명을 굳힌다

- 트라이언 에드워즈, 미국 신학자


습관은 게으름, 성격, 운명의 뿌리라고 하는 이런 똑같은 의견을 동양과 서양에서 동시에 말을 했다는 것이 의미있습니다. 운명은 성격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성격이 운명을 만드는데 그 성격은 습관에 기인한다는 것이 동양과 서양의 철학자의 공통된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 습관은 평소의 생각과 행동이 만드는 것이구요. 말하자면 우리의 운명은 평소의 우리 생각과 행동에 달려있다는 뜻인 겁니다.

 나의 운명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평소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착할 항구가 없는 사람은 그 어떤 바람도 도와줄 수 없다

- 몽테뉴


운명은 목표와 비전이 있어야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운과 무관하게 사람의 할일은 정해져 있고, 어떤 일을 얼마나 과감하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무작정 아무런 목표도 없이 열심히만 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봅니다. 언제나 열심히 부지런히 하기는 하지만 좋은 결과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확한 목표와 비젼이 없이 열심히만 한다고 운명이 그에 응답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방향성이라는 것이 있어야 정확히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법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줄 때는 받는 사람도 모르게 하라.

주는 것은 받는 사람의 마음을 뺏는 '숭고한 도둑질'이다


이 문장은 책에 출처가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았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나눔의 기쁨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꼭 기부나 성금과 같은 형식으로 누군가에게 주는 것외에도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 사이에서도 뭔가를 많이 주는데 때로는 상대방에게 뭔가를 주면서 그만큼의 댓가를 기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자신이 주는 것의 가치에 해당하는 것만큼 받고 싶어하는 등가교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이런 선물을 줬으니 날 더 사랑해달라거나, 너에게 이렇게까지 해줬으니 조금 더 내 의견을 존중해달라는 식으로 주는 것만큼 다른 뭔가를 기대하게 됩니다. 반대로 상대방은 그런 것을 받고 나면 고마움과 함께 부담감으로 다가오게 될때도 많이 있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겠다는 부담감이나, 받은 것으로 인해 그 사람에게 종속된다는 기분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심한 경우 아무리 선의로 줬다 할지라도 받는 사람의 자존심이나 자존감을 빼았는 일이 될수도 있기 때문에 숭고한 도둑질이란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줄때에는 받는 사람도 모르게 줘야하고, 주면서 갚을 것을 기대해서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관계에서 이기심을 전부 덜어내면 사랑이 남는다

- 닉 리처드슨, 영국의 축구선수


모든 관계에서 핵심은 결국 사랑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기적인 계산을 하지 않고도 상대를 대할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손해를 보고,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상대를 더 많이 생각하고, 많이 주려고 하고 헌신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아깝게 느껴지고, 손해본다는 마음이 생기고, 이기적으로 계산을 하게 되면 그것은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사랑,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은 것이 사랑인 것 같습니다



행복은 여러분이 체험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기억하는 그 무엇이다

- 오스카 레반트


현재 체험하며 느껴지는 행복감은 즐거움과 재미이고, 추억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진짜 행복인 것 같습니다. 현재 직접 경험하며 느껴지는 것도 아닌데 과거의 기억속에서도 미소지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이끌어가는 행복감이 바로 지난날의 추억과 좋았던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추억을 소중히 여기고, 지난날을 잊지 않는다면 행복감은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 매일, 매시간을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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