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의 끝은 언제나 안타까움 뿐이다.중간에 살짝 해피엔딩을 기대했지만...뭔가 사키코 입장과 감정에 엄청 몰입시키는 힘이 있다.초반엔 히데오에게 적대감과 혐오가,중간엔 히데오에게 느끼는 호감과 사랑하고 사랑받고 꿈꾸던 가정을 이루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런 마음에서 오는 혼란, 죄책감.마지막 즈음엔 히데오에게서 소름기치는 느낌, 뭔가 조여오는 불안감, 죽임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까지.신기하게도 객관적이지 못하고 과하게 몰입되어 버렸다.재미있었다.
오츠이치가 야마시로 아사코라는 필명으로 낸 책.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특유의 독특한 느낌이 넘쳐 흐르는 단편들.뭐라 특정하기 애매한 장르의 이야기들이 매력적인 책. 한 편 한 편 다 재미도 있고 독창적이기도 하고 가슴을 묵직하게 만들기도 한다. 매우 만족!!
정말 100명 중 4명, 그러니까 25명 중 명꼴로 소시오패스가 존재할까...?
채어서 비틀거리는 사람의 몸 위를 주저 없이 짓밟고 올라설 수 있을 때 높게 설정한 목표를 훨씬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죠. - P219
하지만 그녀는 지금 정말로 이 사회의 인간 망종을 상대로 싸우고있는 걸까? 아니면 오히려 그 사회 자체가 아닐까? 사회의 한가운데서 이런 짐승들이 나타나 밤하늘에 있는 별똥별처럼 잠시 끔찍하게 반짝거리다가 다시 일상의 어두움 속으로 숨어든다. 그러고는 다시 남편, 아버지, 그리고 친절한 이웃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 P288
코로나를 예견한 소설이래서 읽어보자 싶었는데그닥.... 재미없는건 아닌데...그냥 인간이란 과학이라는 명목 아래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 존재인지 수없이 증명해왔던 사례들이 있으니까, 그런 예들에 비하면 그나마 모성애를 부각시켜서 너무 비관적이지 않게 그린 책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