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급 항공모함은 러시아 역사상 최초의 고정익 항공기용 항공모함이다. 총 4척(키예프, 민스크, 노보로시스크, 바쿠)이 건조되어 1980년대 동안 태평양함대에 배치되었고 소련 해군의 교리에 맞추어 대함미사일 등 다량의 무장을 탑재했는지라 함재기 탑재량은 상당히 적었다고 한다.

대공미사일은 SA-N-3 Goblet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고, 대함미사일은 SA-N-12 Sandbox 미사일, 대잠미사일은 RBU-6000, RBU-12000 어뢰발사관을 장착하고 있다. 러시아의 키예프급 항모는 중순양 항공모함(heavy aircraft carrying cruiser)으로, 미국과 영국의 전용 항공모함과 달리 순양함과 항공모함을 조합한 형태다. 따라서 대수상, 대잠전 수행 능력, 대공 전투 능력까지 보유한 항공 중순양함이었다.

그리고 키예프급의 다량의 무장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돈 문제였다. 공산권 국가였던 소련은 자유진영인 미국에 비해 경제력이 딸릴 수 밖에 없었는데 그건 즉 항모전단(호위함선 포함) 유지비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소련 해군은 항공모함을 원했기에 결국 절충안으로 나온게 바로 키예프급 항공모함이었다.

하지만 소련의 해체로 러시아가 경제난을 맞게 되면서 키예프급 항모도 더 이상 운용이 불가해졌다. 그래서 러시아는 키예프급의 2번함인 민스크와 노보로시스크를 약 30억 원대의 가격으로 한국 민간기업에게 팔아넘겼다. 이때 고철로 넘어간 항모들은 김영삼 정부의 방침에 따라 다시 한국형 항모로 개조될 계획까지 있었다고 한다.

김영삼 정부가 키예프급에 눈독을 들였던 이유는 독도 분쟁과 북괴 해군과의 대치 둘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당시 한국 해군은 고정익기는 커녕 헬기모함 운용 경험조차 없었고 해리어 기를 함재기로 선택할 경우 탑재할 수 있는 항공기가 20기 정도 밖에 안되었기에 한계는 명확했다.

거기다가 한국의 항모 구입 소식은 일본 언론에도 집중 보도되었는데 그러면서 미국도 동아시아 해군 경쟁 악화를 우려해 한국의 항모 구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북괴의 후원국인 중국은 당연히 말할 것조차 없이 반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러시아는 키예프급 항모 내에 있는 전자장비와 무기들을 전부 파괴한 뒤 한국에 넘기기로 계획을 바꿨다.

한국에 넘긴 뒤 포항으로 간 노보로시스크 호는 방사능 물질 운운하는 시민단체의 반발로 상당기간 지연된 뒤 해체되었고 민스크 호는 중국에 재매각 되었다. 다만 그래도 항모 해체 과정에서 설계도면이 유입되고 항모갑판 재질, 내열처리법 같은 항공모함 건조에 필요한 지식들을 군에서 습득했다는 점에서 비록 한국형 항모로 재개조하진 못했지만 나름 의의는 있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http://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E&nNewsNumb=201401100020

- http://en.wikipedia.org/wiki/Kiev-class_aircraft_ca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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