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위험한 관계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 개정판
에크낫 이스워런 지음, 박웅희 옮김 / 바움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과거 외국인들에게 코리아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인가 질문하면 십중팔구 ‘빨리빨리’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보면 ‘한강의 기적’이라고 기억되는 눈부신 경제 발전을 뜻하는 칭찬일 수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무엇이든 단시간에 끝마치려는 모습’을 꼬집는 비유로도 여겨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경쟁력 세계 10위권 내외 경제대국의 위치에 있지만 산업안전보건부문은 OECD 30개국 중 사망만인율 최하위 수준이고, EU의 3배에 달하는 후진국 상태다. 아직도 수많은 산업현장의 근로자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빨리빨리’ 구호 속에 소중한 생명과 건강의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통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고속성장을 이루었고 근대화와 선진화를 이뤄냈다. 또한 초고속 인터넷이 전 국가적으로 광역화되는데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빨리빨리’ 정신의 이면에 개인의 정체성은 사라져가고 자존감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는 무한 속도경쟁을 부추기는 현대의 바쁜 세상 속에서 ‘삶의 균형점’을 찾는 길을 제시하는 책이다. 한 단계, 한 단계 삶의 속도를 늦추고, 우리의 주의를 현재에 있도록 훈련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삶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소개하며, 더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현재에 사는 방법을 알기 쉬운 대화체로 풀어내고 있다.

명상운동가 에크낫 이스워런은 빠름은 악덕이고, 느림이 미덕이라고 강조한다. 초고속을 향해 질풍처럼 내 달리지 말고 여유롭게 거닐어보라고 권유하며, 촌음을 쪼개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살지 말고 때로는 낮잠도 자고, 권태도 즐겨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분망한 세상과 일상생활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마음의 속도전에서 해방되라고 역설한다.

이 책에는 자동차와 마음에 대한 비유가 자세히 나와 있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너무 빨리 달리면 자동차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자동차와 흡사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p23.

급한 마음에 쫓기고 하루 종일 중압감에 억눌리다 보면 분노나 두려움 등 부정적인 감정에 지배된다. 질주하는 마음은 워낙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서 사랑, 동정, 배려 등 고요한 심적 상태를 돌아볼 겨를이 없고 즉흥적인 결정이 판단을 대체한다.

마음의 속도를 늦춘다는 것은 반드시 게으르고 만사 늘어지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아침에 남보다 일찍 일어나고,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 약간만 더 일찍 하면 기분 좋은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직장에 조금 일찍 도착하며,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고, 하루 일도 우선순위를 정해 가급적 줄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스스로 자문해 본다. 나는 무었 때문에 사는가? 그리고 왜 그리 급하게 달려가는가? 사실 생각해보면 급할 이유가 없다. 대부분은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또나 자신도 습관이 되다보니 덩달아 그렇게 살아왔다. 자동차 운전도 과속하면 사고가 난다. 이제 정신없이 달려가지만 말고 잠시 멈추어 고속상태에서 놓치기 쉬운 소중한 것들을 챙겨야 하겠다. 생활에 쫓긴 나머지 정신적으로 고립되고, 자신의 내적 성찰은 고사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여유조차 없었던 바쁜 생활, 이제 속도를 늦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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