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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의 말 - 파리와 뉴욕, 마흔 중반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수전 손택 & 조너선 콧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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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수전 손택".

  애니 레보비츠에 관한 다큐에서 처음 들었던 이름.

  애니 레보비츠는 수전 손택이 죽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음.

  수전 손택이 쓴 '사진에 관하여'를 읽다가 모르는 이름이 너무 많이 나와서 중간에 그만 뒀다. 그러나 미련이 남아서 언젠가는 다시 읽겠다고 다짐함.

  작년에는 그녀의 일기의 일부가 번역되었고, 올해는 인터뷰 집이 나왔다.

 

  "수전 손택의 말"은 사진에 관하여 보다는 훨씬 쉽고, 사진에 관한 그녀의 생각도 살짝 엿볼 수 있어서 '사진에 관하여'를 다시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 중에서 주로  많이 인용되는 것이  '타인의 고통'과 '은유로서의 질병'인 것 같아 '타인의 고통'을 먼저 읽기로 했다.

 

  '수전 손택의 말'에서 기억하고 싶고, 나름 혼자 생각해 보고 싶은 내용들을 표시해 보았다.

 

 29쪽.

  내가 원하는 건 내 삶 속에 온전히 현존하는 것이에요. 지금 있는 곳에, 자기 삶 `속`에 자기 자신과 동시에 존재하면서 자신을 `포함` 세계에 온전한 주의를 집중하는 것 말입니다. 사람은 세계가 아니고 세계는 사람과 동일하지 않지만, 사람은 그 안에 존재하고 그 세계에 주의를 기울여요. 그게 바로 작가의 일입니다. 작가는 세계에 주의를 기울여요. 저는 머릿속에 모든 게 다 있다는 유아론적인 관념에 반대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사람이 그 속에 있든 없는 항상 거기 그 자리에 엄연히 존재하는 세계가 정말로 있어요. 그리고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내게는 글쓰기를 지금 현재 내게 벌어지는 일과 연결하는 쪽이 그 경험에서 물러나 다른 일을 하려는 것보다 훨씬 쉬워요. 안 그러면 그냥 자신을 두쪽으로 나누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60쪽.

  전 세상이 주변적인 인간들에게 안전한 곳이 되어야 한다고 봐요. 좋은 사회의 최우선 요건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주변성을 허락하는 거예요.

  제 생각에는 우리가 주변인들과 주변적 의식 상태를 허락해야 할 뿐 아니라 비정상적이고 일탈적인 것 역시 포용해야 한다고 봐요.

 

196쪽.

  작가의 사명은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거라고 말했지만 저 자신에게 스스로 부과한바 작가의 소명은 온갖 종류의 허위에 맞서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에요...... 역시 마찬가지로, 이것이 끝없는 작업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하는 일이죠. 아무리 해도 허위나 허위의식이나 해석의 체계를 끝장낼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언제나 어떤 세대에든 그런 것들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있어야 하고, 그래서 전 사회비판이 오로지 정부에서만 나오는 세계 대부분의 장소들을 생각하면 심히 심란해져요. 아무리 돈키호테적이라 해도, 모가지 두세 개라도 더 자르려고 애쓰는 프리랜서들이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착시와 허위와 선동을 파괴하려고 애쓰는, 그래서 만사를 더 복잡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해요. 만사를 더 단순하게 만들려는 불가피한 기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내게는, 그 무엇보다 끔찍한 일이라면 아마 내가 이미 다 쓰고 얘기한 내용에 동조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게 아마 날 그 무엇보다 불편하게 만들 거예요. 왜냐하면 그건 내가 생각하기를 멈추었다는 뜻을 테니까요.

 

 

  "만사를 더 단순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불가피한 기류"에 맞서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사람들, 착시와 허위와 선동을 파괴하려고 애쓰는, 그래서 만사를 더 복잡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버틸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을 밀어주는게 주변인들이 할 일 중에 하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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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처럼 읽기 - 내 몸이 한 권의 책을 통과할 때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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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을 밑줄 긋고, 수첩에 적으면서 읽기는 처음이다. `정희진처럼 읽고 생각하기`를 흉내라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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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구달 - 침팬지와 함께한 나의 인생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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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때문에 인간들이 조금은 덜 부끄러울 수 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말이 얼마나 위선적인지 쉽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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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신, 이순신 - 기적의 승리, 명량
설민석 지음 / 휴먼큐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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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의 예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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