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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눌러 새로고침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3
이선주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평점 :
요즘의 청소년들은 어떤 고민이 있을까? 친구, 학교, 학업, 진로, 가정환경, 경제력, 게임 등 여러 고민이 있을 듯하다. 그 시절 누구나 경중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다들 나름의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누군가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자신이 위축되어 말하지 못하는 경우 여러 힘든 일에 봉착할 것이다.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나온 [마구 눌러 새로고침] 책은 청소년들의 고민에 관한 에피소드 5편이 5명의 작가에 의해 쓰여 수록되어있는 책이었다.
이 책 속이 청소년들도 나름 자기만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아이들의 많이 자신의 자취를 남기는 인스타그램 속의 자신이 더 자신 같다고 여기는 주인공의 이야기였다.
두 번째 이야기는 아이들의 세계에도 나름 덩치, 외모, 공부, 경제력이 본인의 위치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는데 주인공 K는 가진 것이 없기에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다 조금이라도 상위 집단의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로 인해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였다.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이 책의 이야기이다. 요즘 매스컴에서 연일 학폭 미투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래서인지 더 이번 책에 감정의 이입이 되는 듯했다. 이 책의 주인공도 아직은 미성년자이자 피해자로서 부모나 선생님께 상의하고 도와달라고 부탁해야 할 것 같지만, 아이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부모의 도움이 닿지 못하는 환경의 아이들도 있고, 자신의 고민을 알렸다가 부모님에게 걱정을 안기거나 피해가 갈까 봐 이야기 못 하는 아이 등 여러 이유가 있는 듯하다.
이 책에서 이런저런 일들로 힘들어하는 청소년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현실 속 갈수록 더 잔혹해지는 여러 사건이 떠오르면서 지금의 아이들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남의 집 불구경하듯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닐 듯싶다. 지금 현실 속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자식, 우리 주변의 누군가도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더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책을 통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일로 인해 트라우마로 남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나만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용기를 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