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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로그인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모의 자랑이었던 천신한. 하지만 그는 이제 자살을 하려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의 인생이 왜이리 꼬여버렸을까?
교통사고를 당했던 천신한은 후유증으로 이상한것들 보기 시작했고
그 이상한것들은 죽음을 불러온다. 그렇게 똑똑하고 잘나가던 천신한은
교툥사고 한번으로 그의 인생이 바뀌어 버렸다. 사회에 나갈수없는
그래서 이제는 집안에 틀어박혀서 게임만 하며 지낸다. 현실이 아닌 게임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히며사람들을 알아간다. 그렇게 그에게 시리라는 여자가 다가왔고.
그녀를 이제 곧 만날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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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아니 부끄러웠다.
2019년에 시작되어 2020년에 세상에 드러났던
n번방 사건. 책을 읽는 내내 그 사건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너무도 많은 평범한 이들이 그들이 공유해 준 영상에
몰려들었다는 사실이 더 끔찍하고 추했던 그 사건은
두고두고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민 낮으로 기록되어질것이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 또한 그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출판되고 '타이완판 N번방' 사건이 적발되었다고도 한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 주인공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인 초능력 비슷한 것이
성착취를 당하는 여자를 구하는 일이 쓰이지만 재미를 떠나서
소설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명확하고 무겁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건강하게 속하지 못한 이들..
분노의 돌파구를 잘못 찾은 이들.. 그리고 상처받은 이들의
낮은 자존감이 스스로에게 풀지 못할 족쇄가 돼버린 이들..
협박, 그리고 가스라이팅 그리고 그것들을 즐기는 이들.
소설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들이기에
공감하며 염려하며 그리고 치를 떨게 한다.
언제나 피해자는 나이 어린 아이들이다. 그리고 대부분 여자들이다.
그리고 가해자는 너무도 평범한 누군가의 아버지고 누군가의 형이며
오빠이자 동생이다. 내 가족일 수도 있고 내 이웃, 내 친구일 수도 있다.
바로 이 점이 무섭고 섬뜩하다.
소설로만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길 바래지는 소설.
천신안의 초능력으로 어쩌면 죽을 수도 있었을 사람을 살려낸
멋진 소설로만 존재하는 이야기이기를 바라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기에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런 독자의 마음을 알아서일까? 작가님은 중간중간 반전과
또 다른 재미를 숨겨놓았다. 그리고 천신안의 친구의 이야기는
마치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무겁지 않게 마무리는 되는 결론에 잠시 마음을 쓸어내려본다.
가스라이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리고 누구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알게 한다. 판타지 요소가 빠졌다면 다큐가 될 수도 있을 소설이다.
그렇기에 재미도 있고 공감 가는 소설이다
가독성 좋은 소설을 찾는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밑줄 긋기-
"뭐만 하면 인터넷이 위험하다는데 현실은 안전해? 우리지 사정도 현실이고
전샹 오빠와 감독님도 현실인데 결국 어떻게 됐지? 현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데 인터넷 탓만 하다니 그건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거야
인간이야말로 위험해 어디든 인간이 있는 곳이면 상처받을 수 있어"
157쪽
"왜 시리에게 그런 짓을 했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 애 자신의 내면을 확실히 보게 해준 것뿐."
"등촨 사실 너는 시리 와 많이 닮았어 너희들은 게임에서 현실에는 없는 것들을
찾으려고 했지 차이점이 있다면 게임과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시리가
너보다 빨리 알아차린 것 정도일까." 422쪽
천신 한은 양양과 왕전샹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 순간 천신한은 외로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 그가 시리의 외로움을 이해할 날이 올지 모른다.
46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