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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
사라 피어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동생 아이작이 로라와 약혼을 한다.
사라의 직장인 호텔에서 말이다.
앨린은 남자친구 윌과 함께 초대를 받고 호텔로 떠난다.
하지만 그곳은 알프스에 높은 산등성에 위치해 있어서
가는 것도 나오는 것도 쉽지 않은 곳이다.
그곳에 도착한 엘린의 마음은 편치 않다.
뭔지 모를 불안함과 불편한 마음이 한가득이다.
아니다 다를까 실종사건이 일어나고 실종은 살인사건이 되어
그곳에 있는 이들을 압박한다.
어쩌면 연쇄 살인이 될 거 같은 불안감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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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다른 세상 같은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르 소매 호텔.
그곳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
그곳은 요양원이었지만 새롭게 리모델링을 한 후 호텔로 탈바꿈했다.
그 과정에서 건축가인 다니엘이 실종되고
실종사건은 자연스럽게 잊혀간다.
그리고 5년 만에 그곳에서는 다시 실종사건이 일어난다.
아이작의 약혼녀인 로라가 말이다.
로라가 사라지기 전에 이미 다른 직원 한 명이 사라진 후지만
그녀의 시체가 나올 때까지 그녀의 실종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동생의 약혼을 축하하기 위해 호텔을 찾은 앨린은 또 다른 이유가 있는듯하다.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막냇동생의 죽음
그 죽음에 연루된 동생 아이작.
가족이지만 어느새 불신과 의심이 뒤 썩인 그들의 모습은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내내 불편하게 서로를 바라본다.
어마한 사건이 벌이지고 있는 호텔은 고립되었다.
하필 폭설이 내리고 산사태까지 나서 유일한 길목이 막혀버렸다.
날씨의 악화로 인해 헬기도 뜨지 못해 경찰은 올 수도 없다.
그곳에서 그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사건을 풀어나가야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엘린이 경찰이지만 지금 그녀는 안정적이지 않다.
결핵환자들을 돌보았던 요양원.
평범한 의료 기기가 아닌 조금 더 스산한 것들이 방치되어 있는 곳.
공간과 물건이 주는 공포는 책일 읽는 내내 숨을 쉬지 못하게 한다.
발견된 시체들의 기이한 모습도 마찬가지다.
철저히 계산되고 준비된 실종과 살인.
숨겨진 그곳의 과거를 향한 복수인가?
아니면 그냥 사이코패스의 놀이인가.?
앨린과 함께 추리하면서 읽는 소설은 재미가 두 배다.
알듯 말듯 반전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가장 신뢰하고 믿어야 할 가족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붕괴되고 감추기 위한 그리고 그 안 애서 희생할 수밖에 없는
힘없는 누군가의 외침.
그 외침이 잔인한 복수가 되어 오래전 일어났던 일들을 다시 살려낸다.
알려야 하기에.. 억울함을 호소해야 하기에 말이다.
고립되어 있는 호텔. 실종과 살인
그리고 과거의 숨겨진 진실들
기막힌 소스들이 합쳐져 걸작을 만들어 냈다.
스릴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밑줄 긋기-
파란 하늘, 흘러가는 구름, 새까만 화살 같은 새들.
그녀가 기억하는 과거의 시간에는 언제나 피가 있다.
100쪽
지금껏 인간관계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요소를 놓쳤다면?
이 사건에서는 의학적인 요소가 인간관계 이상으로 전하는 매시지가 있어 보인다
파일의 서명, 마스크, 손가락 잘단, 전시용 상자의 사용이라는 맥락을
놓고 볼 대 이 사건에서 의학적인 요서를 무시할 수 없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비로소 엘린은 자신이 지금껏 놓치고 있던 부분에
주목한다. 이 서건은 호텔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 사건은
이 호텔의 과거와 깊은 연관이 있다. 요양원.
373쪽
세실이 이번에는 엘린을 돌아본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당신과 나의 생각이
엇갈린 거예요. 이 모든 비극이 요양원에서 일어났던 일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
이곳의 비밀들을 알게 되면서 내 안의 뭔가가 툭 끊어져 버렸죠" 세실의
시선이 다시 루카스에게로 돌아간다.
49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