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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호박의 꿈 ㅣ 코끼리아저씨 창작그림책 2
삼형제 글, 남성훈 그림 / 코끼리아저씨 / 2016년 4월
평점 :
비록 못생기고 투박하고 작아서 볼품이 없는 호박이였지만
보란듯 다른 호박보다 더 크게 자라 더 큰 몫을 하게 되는 호박!
여기에 자신이 초라해져서 관심이 못받는다고 슬퍼했지만..
역시 진가는 나중에 더 크게 발견되어 쓰이는 법!
여기 작고 못생긴 호박의 꿈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 있답니다.
호박의 꿈이야기도 듣고 이쁜 그림도 함께 보면서
저절로 흐뭇해지는 < 못생긴 호박의 꿈 > 책을 소개합니다.
어렸을 적 시골 할머니집에서 뛰어 놀던 생각이 나게 만드는 표지입니다.
표지부터가 따뜻함을 가득 담고 있어 저절로 책을 보고 싶게 만드네요.
조용한 밤중 눈 내리는 소리만 나는 할머니네 집..
지금 도시와는 다르게 자연의 소리에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시골...
그림을 보고 있자니 길지 않았지만 무척이나 좋았던 추억이 떠오르게 만듭니다.
역시 모든 열매는 씨부터 시작이 됨을 책의 첫 페이지부터 알려줍니다.
작은 씨앗 하나가 봄이 되어 뿌려지게 되고..나중에는 그 수고를 아는지 큰 열매로 보답하지요.
그 작은 씨앗이 자라는 과정을 보면 자연에 감탄하고 그저 신 기롭기만 합니다.
온 세상이 노란색으로 물듦으로 봄을 알립니다.
언제나 봄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기도 하고..
모든 생명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시골 역시 다시 농사를 시작하게 되는 계절임을 알려주네요.
자연을 바라보면서 사람은 참 그저 작은 존재라고 느껴집니다.
다른 그림과 달리 세밀화라서 따뜻하면서 자연에 대한 신비함이 더 전해지는 듯 합니다.
지난해 두었던 호박씨앗이 줄기가 되고 그 줄기가 새순을 뻗어가며 푸른잎이 되었네요.
그 사이 가시덤불 사이로 뭔가 작은 호박이 눈에 들어옵니다.
뽀족한 가시 덤불로 자라기조차 힘든 아기호박.
눈에 보이지도 않은 구석이라 아무도 아는 척마저
안하는 처지라 아기호박은 슬퍼하고 있답니다.
가시덤불 사이로 자라서 울퉁불퉁 못생겨진 자신이 더 자신이 초라해지고 함께 해주는 친구가 없어 외로운 나날을 보내게 되지요.
그렇지만 마냥 슬퍼하기보다 자신과 비슷한 마음을 가진 다른 풀벌레이 심정도 이해하고,
밤에는 달과 함께 대화도 나누면서 하루가 다르게 그 마음으로
여린 호박속을 채우면 자라납니다.
여름에 이쁘고 잘난 호박들은 이미 할머니 손에 바구니에 옮겨 갔지만..
그 때는 보이지 않았던 아기 호박은 어느새 다른 식물들이 말라지거나 없어진 틈에 노랗고 탐스러운 호박으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아기 호박이...
이렇게 멋지고 모든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존재가 되어 버렸네요.
노랗게 익어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커져버린 호박은 강아지 뿐만 아니라..
그리도 꿈에 그리던 할머니의 눈에 발견되게 되지요.
할머니에게 눈길 한번 못 받았다고 생각했던 호박인데..
알고 보니..할머니는 아기 호박의 진가를 알고 계시고 앞으로 더 크게 잘 자랄 꺼라고 믿고 계셨던 거였답니다.
"너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너를 지켜 보았단다. "
자신을 지금까지 지켜봐주고 잘 크리라 믿었던 할머니의 마음.
문득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보니....
호박 뿐 아니라 우리들의 아이들에게도 가장 힘이 될 말이 아닌가 싶네요.
언제나 옆에서 지켜 보고 아이들이 잘 커가기를 믿는 부모의 마음..
할머니는 부모의 마음처럼 호박을 믿고 지켜 보신 듯 합니다.
조용히 눈이 내리는 밤....눈이 내려 추워보이지만..
할머니 댁은 꿈을 이룬 호박이 집안에 딱 들어 앉아 한 몫을 하고 있어 그런지 훈훈해 보이네요.
호박의 표정은 없지만..왠지 호박도 뿌듯함에 자신의 당당함이 더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호박의 사연을 알아서 그런지 제 눈에 유달리 눈에 확 보이네요!
호박이 씨앗이 되어 땅에 뿌려져서 큰 호박이 되는
과정을 책은 살며시 그림을 통해 알려주렸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씨앗만 있더니 호박의 이야기를 다 끝내고 나서는
다 자란 호박이 이렇게 그려져 있는 거보니 ㅎㅎㅎ
호박의 자라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의 과정도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묵묵히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할머니의 마음이 곧
부모의 마음이라는 점을 알게 되는 책이였답니다.
저희 아들은 책의 내용보다는 사실 그림을 더 유심히 보더라고요.
엄마처럼 그림을 요즘을 꼼꼼히 보고 있는 ㅎㅎㅎ
엄만 호박과 할머니의 관계를 자식과 부모의 마음에 비유해서 이 책을 대했다면...
저희 아들은 과학적으로 접근해서..사계절의 호박이 생기는 과정으로 이 책을 대했답니다.
한권으로 책으로 이리 달리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뿐 아니라..
낮과 밤에 대해서도 그림과 함께 보여져서..
사실 창작그림책인데..왠지 모를 세밀화를 통해 과학냄새가 조금 나기도 합니다.
참..좋은 것 같아요..이 책..저는 사람냄새도 나고 자연냄새도 나고....과학적인 자연현상도 알고..
여러생각을 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 보고 있으니 더 권해드리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