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 번째 소원 ㅣ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3
염희정 지음, 모지애 그림 / 북극곰 / 2022년 1월
평점 :
왕사탕처럼 달콤한 이야기
노는 게 제일 좋다는 뽀로로의 노래처럼 아이들은 마냥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놀고 싶다. 가족과 친구와 그리고 동물 친구들과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세상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이들의 옆자리에 그냥 두지 않아 슬프다. 엄마는 일을 해야 하고, 아버지는 세상을 지켜야 한다. 아픈 동물 가족은 아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염희정의 동화집 『세번째 소원』은 그런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는 동화이다.
아이의 눈으로 세계를 보면 때로 불합리한 구석들이 많다. ‘나’가 중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화는 ‘우리’가 함께 산다는 걸 알려주어야 한다. 동화집의 표제작 「세번째 소원」은 카일러의 세 번째 소원으로 그걸 알려준다. 카일러가 읊조리는 마법의 주문은 ‘우리’의 소원이 될 때 이루어지는 걸 통해서 말이다.
동화의 결말은 작가의 철학이다. 그러니까 동화 속에서 외로운 손자의 친구를 불러 밥을 나눠먹으니 가족이라고 하는 할머니는 작가의 철학이 투영된 인물이다. 물이 필요한 마게마에게 샘을 주고 싶은 카일러의 마음은 곧 작가가 가진 나눔의 마음이다. 아픈 친구를 위해 기꺼이 머리카락을 선물하는 아이들, 동물을 지키고 싶어하는 아이들, 자랑하고 싶은 왕사탕을 친구와 나눠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 염희정의 동화 속에 있다.
세상의 복잡함과 바쁨으로 힘든 어른에게 이 동화를 권한다. 2022년 1월에 첫 동화집을 낸 염희정 작가가 앞으로도 쭉 아이들을 사랑하길 바라며 동화를 사랑하길 바란다.
#염희정
#세번째소원
#동화
#북극곰
같이 밥 먹고 사랑해 주면 다 식구라고 했어 - P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