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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 카를로 로벨리의 존재론적 물리학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8년 4월
평점 :
오디오 클립 한 주 한 책 서평단 김마리아
‘양자역학’ 하면 나와 관계없는 어려운 과학용어라고 생각하며 이과 전공자에게 물어보면 아인쉬타인의 mc²과 관계되는 거라는 설명만 하는 사람이 많다. 과학 물리학이 우리의 삶과 많은 관련을 갖고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지만 문과적 머리를 가지고 있어 수학이나 과학의 원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확실히 믿는 나로서는 어렵고 힘든 미지의 세계였다.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를 읽으며 물리학, 화학, 양자역학 등이 과학적 이론과 수학적 지식과 함께 상상력과 역사적 지식이 같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인쉬타인이 양자물리학을 발전적으로 연구 할 때 위협적인 라이벌 수학자가 있었다. 그러나 그의 수학적 탁월함보다 상상력이 가미된 아인쉬타인의 선택이 승리할 수 있었다. 수학적 이론에 상상력이 같이 할 때 우주의 문제가 해결 되었다. 여기에 역사적 지식은 필수였다. 그래서 수학은 이미 연구된 과학의 실험결과를 인증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뉴턴의 공간, 장 입자 이론이나, 맥스웰의 업적, 화학의 논리적 정리에 대한 생각이 고대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루려했던 것이라는 내용은 고대인의 위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톨레마이우스, 코페르니쿠스 등이 우주에 대한 분석을 하고 새로운 이론을 풀어냈지만 우리가 그것을 확인 할 때는 평면에 그려진 우주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우주의 모습이 평면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우주가 평면이 아니라는 굽어 있는 시공이라는 말은 뇌를 강타하는 충격이었다. 나만 모르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2차원적인 평면으로 착각하며 사는 사람에게 고정관념의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이 되었다.
시간에 공간에 대한 생각을 다르게 보여주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내용은 재미와 지식을 같이 보여준다. 일란성 쌍둥이라도 사는 곳의 차이에 따라 더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시간의 변화가 위치에 따라 다르다는 내용이다. 쌍둥이가 바닷가와 산에 나누어 산다면 누가 더 동안으로 보일까? 책을 읽으며 확인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현대의 천재라고 하는 스티브 잡스, 요리계의 황제라고 하는 백종원의 공통점은 이과 전공인 사람으로 문과적 지식을 사업에 접목한 것에 있다. 이과 지식을 가진 사람이 문과적 지식을 이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문과 전공자가 이과적 지식을 이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해보려고 선택한 이 책 읽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리학의 문외한도 알 수 있는 양자역학으로 제목을 바꾸면 어떨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