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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 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마다 필요했던 철학 솔루션
이관호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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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외로울 때 누군가 만나서 마음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고 싶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 중요한 조언을 주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 있다. 소크라테스가 미레에 대한 안내를 하고, 시련이 찾아 올 때 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는 나를 이끌어주는 대화를 청한다. 이런 대화자를 갖는다는 것은 인생의 큰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처음 받아서 표지를 보며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힘든 사람은 없겠네라는 자조석인 푸념을 해 보았다. 그런데 차례를 넘기며 삶을 바꾸는 것도 가능 하겠다라는 막연한 기대가 생겼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나의 현재의 문제를 적용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 하는 작가의 팁을 보며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회의시간을 줄이고 싶을 때 윌리엄 오컴의 내용은 회의주의자들에게 가하는 일침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았다. 이미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지식을 다시 끌어내어 상기시켜주는 신선함이 보인다.

 

2부에서는 개인의 치유를 위한 철학 솔루션이 있다. 자꾸만 내 탓을 하고 싶을 때 스피노자의 조언도 좋지만 <굿 윌 헌팅>의 대사 It`s not fault 는 나의 가슴에 먹먹함을 주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반성적 사고를 하라고 말했던 나의 오류를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자들이 나의 생활에 주는 조언놓치지 말고 빨리 잡으세요. 내가 먼저 읽은 독자로서 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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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의 덴마크 - 오해와 과장으로 뒤섞인 ‘행복 사회’의 진짜 모습 지구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에밀 라우센.이세아 지음 / 틈새책방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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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클립 한 주 한 책 서평단 김마리아

 

덴마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게 이상향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다른 선진국처럼 화려한 아름다움 보다는 가까이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우리의 현실이 팍팍하다고 비교 열등감을 갖게 하는 나라이다. 그런데 이 덴마크가 우리나라의 농촌 살리기 운동이었던 새마을운동의 모델이 된 국가였다는 것을 알았다. 새마을운동을 주도한 이태영 박사가 선진 농업국인 덴마크에 유학하며 그 나라의 농촌 부흥 운동을 알았고 그것을 심화 발전시켰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참 친근함이 느껴지는 나라가 되었다.

 

이 책은 덴마크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하던 나에게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작가인 에멜 라우센은 한국인과 결혼하여 우리나라에 정착한 덴마크인이다. 이 사람이 들려주는 <상상 속의 덴마크>에는 상상했던 일도 있지만 소박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진솔하게 보여 지고 있다.

 

요즘 덴마크에서 유래 했다는 휘게 라이프가 유행이다. 뭐 좀 아는 상류층 사람들이 삶을 풍부하게 하는 활동이라고 알고 있다. 휘게는 촛불도 필요하고 좋은 소파도 있어야 하고 아늑한 공간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자기의 마음 들여다보기정도로 설명한다. 워킹맘의 입장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음식 준비를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한다는 점이다. 10대 아이부터 시작하는 식사 준비의 모습은 우리 가정에서도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여겨졌다. 점심시간이 없는 직장도 매력적이다. 근무시간을 짧게 하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따로 두지 않는다고 한다. 농업이 발달한 국가이다 보니 각종 음식물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점도 부러웠다.

 

그러나 국교회를 믿는 모습은 특이해 보였다. 루터교가 국교이기 때문에 모두 교인이고 종교세를 내며 목사는 국가의 월급을 받는 사람, 설교도 국가에서 시달 되어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 목사 노릇하기 편하겠다. 설교가 시달되면 국가의 의도가 많이 들어가게 되지는 않을지 공연한 의심도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목사를 찾는 모습은 씁쓸함을 주기도 한다.

 

책의 size가 아담해서 들고 다니기 수월했다. 작은 책이지만 그 속의 사진은 컬러로 잘 들어가 있어 아쉽지 않았다. 부담스럽지 않게 상식을 넓히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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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안끝났다 2018-06-26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교가 있는 나라에서 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네요. 저는 딱히 특정 종교를 믿는 게 아니라서 말이죠. 말씀하신 대로 ‘국가의 의도‘가 그 설교에 많이 들어가게 되지는 않을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 카를로 로벨리의 존재론적 물리학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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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클립 한 주 한 책 서평단 김마리아

 

 

양자역학하면 나와 관계없는 어려운 과학용어라고 생각하며 이과 전공자에게 물어보면 아인쉬타인의 mc²과 관계되는 거라는 설명만 하는 사람이 많다. 과학 물리학이 우리의 삶과 많은 관련을 갖고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지만 문과적 머리를 가지고 있어 수학이나 과학의 원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확실히 믿는 나로서는 어렵고 힘든 미지의 세계였다.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를 읽으며 물리학, 화학, 양자역학 등이 과학적 이론과 수학적 지식과 함께 상상력과 역사적 지식이 같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인쉬타인이 양자물리학을 발전적으로 연구 할 때 위협적인 라이벌 수학자가 있었다. 그러나 그의 수학적 탁월함보다 상상력이 가미된 아인쉬타인의 선택이 승리할 수 있었다. 수학적 이론에 상상력이 같이 할 때 우주의 문제가 해결 되었다. 여기에 역사적 지식은 필수였다. 그래서 수학은 이미 연구된 과학의 실험결과를 인증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뉴턴의 공간, 장 입자 이론이나, 맥스웰의 업적, 화학의 논리적 정리에 대한 생각이 고대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루려했던 것이라는 내용은 고대인의 위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톨레마이우스, 코페르니쿠스 등이 우주에 대한 분석을 하고 새로운 이론을 풀어냈지만 우리가 그것을 확인 할 때는 평면에 그려진 우주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우주의 모습이 평면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우주가 평면이 아니라는 굽어 있는 시공이라는 말은 뇌를 강타하는 충격이었다. 나만 모르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2차원적인 평면으로 착각하며 사는 사람에게 고정관념의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이 되었다.

 

시간에 공간에 대한 생각을 다르게 보여주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내용은 재미와 지식을 같이 보여준다. 일란성 쌍둥이라도 사는 곳의 차이에 따라 더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시간의 변화가 위치에 따라 다르다는 내용이다. 쌍둥이가 바닷가와 산에 나누어 산다면 누가 더 동안으로 보일까? 책을 읽으며 확인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현대의 천재라고 하는 스티브 잡스, 요리계의 황제라고 하는 백종원의 공통점은 이과 전공인 사람으로 문과적 지식을 사업에 접목한 것에 있다. 이과 지식을 가진 사람이 문과적 지식을 이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문과 전공자가 이과적 지식을 이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해보려고 선택한 이 책 읽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리학의 문외한도 알 수 있는 양자역학으로 제목을 바꾸면 어떨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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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
우치다 다쓰루 지음, 김경원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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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타자 만들기

오디오 클립 한 주 한 책 서평단 김마리아

 

책장 넘어가며 읽을 내용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보통 300쪽 이상의 책을 읽기 시작 하면서 언제 다 읽지?’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 책도 글쓰기에 대한 책이라 생각하며 별로 재미없을 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책의 장수가 넘어 갈 때마다 새로운 얻을 거리가 있었고, 흥미진진한 내용이어서 다음 장이 기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읽는 속도가 느렸나? ㅎㅎ)

작가는 오랫동안 강의 하던 대학에서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강의를 하는 상황이었다. 글과 말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써야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예를 들어 안내하고 있다.

 

글을 쓰는 이는 내안의 타자다.” 이 말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로 보인다. 글을 쓸 때는 독자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고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평소에 읽는 사람을 배려할 정도의 글쓰는 실력이 되었는지 의심스럽다. 나의 능력을 한정적이어서 읽는 사람이 기뻐할만한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보여주기 바빴다. 남의 글을 모방하면서라도 글쓰기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간접경험을 체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좌절감을 들게 하기도 한다. 다양한 경험이 글쓰는 사람의 중요한 자원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런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어렵고 그것을 표현하기는 더 어렵기 때문이다. 프랑스 철학자들의 글이 어려운 이유는 그 수준의 사람들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글을 보며 ! 내 수준으로 이해 안 되는 책을 안 읽어도 되는구나?’ 하는 기쁨?을 갖게도 했다. “모어가 앙상하게 야위어 간다.”는 표현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면서 모국어 보다는 영어를 중시하며 모어로 해야 할 사고와, 철학, 창조성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글을 보며 영어에 대한 열등감이 사라지는 듯 했다.

 

살아남는 글쓰기는 텍스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은 텍스트를 바이블처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남의 글을 보며 왜 이렇게 쓰지 못할까? 고민하는 수준의 사람에게 텍스트를 뛰어 넘는 글쓰기를 위해 저자만큼의 독서와 경험 분석을 할 수는 있을까........

 

제목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보고 책을 선택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제목을 보고는 흥미를 갖기 어려울 것 같다. 내용과 멀어지는 제목을 만드는 편집자를 보며 사기꾼?처럼 느끼기도 했지만 많은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이었구나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꼭 읽어보고 저자의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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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종교이야기 -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모두를 위하여 My Little Library 3
김환영 지음 / 한길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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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펜팔(외국에 있는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는 일)을 하던 대만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집에는 기독교를 믿는 아빠와 불교를 믿는 엄마가 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며 가족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지만 부럽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종교가 인정 되지만 한 가정 안에서 다른 종교를 갖고 있을 때 갈등이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마다 다수의 종교인이 소수의 종교인을 탄압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우리나라가 그런 일이 없다는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

 

<따뜻한 종교 이야기>라는 제목을 보며 새삼스레 종교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기독교의 성경 내용을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하는 글을 보며 교회의 설교시간에 듣던 내용과 다름이 새삼스러웠다. 정경과 외경, 현대적인 성경학자들의 예수 부활에 대한 내용을 비교하며 부활의 다양한 해석이 보인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뿌리가 같음을 이야기하며 종교 분쟁의 무의미함을 말하고 싶은 듯하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관세음보살은 어려운 대중을 위한 언어라고 한다. 인도는 여러 종교의 발상지이지만 외국에 알려지지 않은 자이나교를 많이 믿고 있다. 세계 종교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데 다른 종교보다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티벳불교, 가톨릭, 마리아의 의미 등 다양한 종교의 역사를 이성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는 내용이 알고 있던 종교 지식을 정리해주는 역할이 되는 것 같아 좋았다.

 

저자는 종교가 가볍고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토머스 머튼, 슈바이쳐, 시인 루미 등과 같이 종교가 통합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펴고 있다. 종교는 엄숙하고 경건해야 함을 교육받은 나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시각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종교가 즐겁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거라는 의견에 동의하게 됐다. 루미의 제자들이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춤을 추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신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이를 행하는 사람들이 더 즐거워 보였다. 종교 탄생의 근원적 시각이 같다면 통합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이 그것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박해 보이는 책의 디자인이 정감 있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내지의 재질이 조금 두꺼워 넘길 때마다 두 장이 아닌지 확인해 보는 수고가 있었다. 책의 편집이 평범하지 않게 아래를 많이 비워 필요한 어록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데 그것이 없는 부분은 좀 어색한 모습이었다. 중간 중간에 있는 사진은 내용을 확인하기 좀 힘들었다. 비용의 열악함 때문에 생긴 문제인지 안타깝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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