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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종교이야기 -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모두를 위하여 ㅣ My Little Library 3
김환영 지음 / 한길사 / 2018년 2월
평점 :
오디오 클립 한 주 한 책 서평단 김마리아
고등학교 때 펜팔(외국에 있는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는 일)을 하던 대만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집에는 기독교를 믿는 아빠와 불교를 믿는 엄마가 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며 가족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지만 부럽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종교가 인정 되지만 한 가정 안에서 다른 종교를 갖고 있을 때 갈등이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마다 다수의 종교인이 소수의 종교인을 탄압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우리나라가 그런 일이 없다는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
<따뜻한 종교 이야기>라는 제목을 보며 새삼스레 종교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기독교의 성경 내용을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하는 글을 보며 교회의 설교시간에 듣던 내용과 다름이 새삼스러웠다. 정경과 외경, 현대적인 성경학자들의 예수 부활에 대한 내용을 비교하며 부활의 다양한 해석이 보인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뿌리가 같음을 이야기하며 종교 분쟁의 무의미함을 말하고 싶은 듯하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관세음보살’은 어려운 대중을 위한 언어라고 한다. 인도는 여러 종교의 발상지이지만 외국에 알려지지 않은 자이나교를 많이 믿고 있다. 세계 종교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데 다른 종교보다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티벳불교, 가톨릭, 마리아의 의미 등 다양한 종교의 역사를 이성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는 내용이 알고 있던 종교 지식을 정리해주는 역할이 되는 것 같아 좋았다.
저자는 종교가 가볍고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토머스 머튼, 슈바이쳐, 시인 루미 등과 같이 종교가 통합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펴고 있다. 종교는 엄숙하고 경건해야 함을 교육받은 나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시각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종교가 즐겁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거라는 의견에 동의하게 됐다. 루미의 제자들이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춤을 추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신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이를 행하는 사람들이 더 즐거워 보였다. 종교 탄생의 근원적 시각이 같다면 통합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이 그것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박해 보이는 책의 디자인이 정감 있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내지의 재질이 조금 두꺼워 넘길 때마다 두 장이 아닌지 확인해 보는 수고가 있었다. 책의 편집이 평범하지 않게 아래를 많이 비워 필요한 어록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데 그것이 없는 부분은 좀 어색한 모습이었다. 중간 중간에 있는 사진은 내용을 확인하기 좀 힘들었다. 비용의 열악함 때문에 생긴 문제인지 안타깝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