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박스
융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이비박스...작년에 상영되었던 <브로커> 영화가 생각났다. 버려지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12월 서울 난곡로 주사랑공동체교회의 이종락 목사가 처음으로 베이비박스 운영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독일, 체코, 폴란드, 일본 등 약 20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흑백 바탕에 빨강...
아빠의 요리, 클레르의 빨간 머리, 남동생 쥘리앵의 킬트 스커트, 개양귀비꽃 등 빨강으로 표현되어 있다. 빨강색으로 클레르의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표현했을까...

예고도 없이 엄마가 떠난 뒤에야 자신의 비밀이 담긴 상자를 열게 된 클레르. 

갑자기 날아든 미사일에 집이 무너진 것처럼.
순식간에 나는 전부 잃었다. 내가 가진 것, 내 삶의 지표, 내가 믿었던 것 전부를. (35p)
내 삶은 몇 페이지가 비어버린 책과 같다. 비어 있는 챕터를 채울 수 있기를 바라며. (71p)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과거의 조각들을 찾아 하나하나 퍼즐을 맞추어 가는 클레르.

용서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삶이란 그런 법이고, 삶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되게 마련이다. (157p)

그래픽노블로 된 책이지만 한편의 영화처럼 긴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다. 

#베이비박스 #융 #윤예니 #바람북스 #그래픽노블
#도서협찬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소개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들의 머릿속 알맹이 그림책 63
플뢰르 도제 지음, 잔 드탈랑트 그림, 윤예니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들의 머릿속?? 궁금증을 부른다. 턱을 괴고 있는 고릴라가 마치 생각하는 로댕처럼...^^

동물들의 지능은 종과 몸의 생김새, 생활 방식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동물행동학자이며, 저널리스트인 작가가 동물들과 함께 지내며 겪은 일들과 갖가지 동물들에 대한 과학적 발견을 알아보기 쉽게 옆에서 이야기하듯이 만들어진 책이다.

겨울 대비용 씨앗을 저장해야 하는 클라크잣까마귀는 열매를 여기저기 숨겨놓아 기억력이 엄청 좋고, 딱딱한 열매를 꺼내 먹어야 하는 침팬지는 돌을 도구로 사용하고, 꿀벌은 동료들에게 좋은 꿀이 있는 곳을 알려주기 위해 춤을 춘다. 동물들도 그들만의 언어로 서로 대화를 하고 소통하고, 긴팔원숭이는 식물을 삼켜 기생충들을 긁어내고, 까마귀가 나뭇가지를 이용해 먹이를 어떻게 꺼내 먹는지, 늑대 두 마리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는지, 금강앵무새의 사랑이야기 등 그림을 통해 잘 알 수 있게 한다.

작가는 동물의 지능, 언어, 감정, 공감능력 등 인간과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서로 사랑하고, 친구나 가족의 죽음 앞에서 커다란 상실감도 느끼고 애도의 과정을 겪는다는 것은 인상깊었다.
마지막 부분에 동물행동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관심있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

#동물들의머릿속 #플뢰르도제 #잔드탈랑트
#바람의아이들 #알맹이그림책 #그림책추천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그림책소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 혼자 갈래 알맹이 그림책 64
아나이스 보즐라드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아에서 초등을 거쳐 청소년기를 지나 그렇게 어른이 되지만 엄마는 애들을 보며 때로는 흐뭇하게, 때로는 걱정스럽게, 때로는 안쓰럽게 본다.

독립을 하면 더 자유로울거라 생각을 했었다. 동생들과 같이 살면서 행여 삐뚤어지면 엄마가 걱정할까봐 책임이 무거웠었다. 엄마 곁을 떠나는 것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웠지만 동생들이 있어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고, 부모님과 같이 사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 엄마의 보살핌이 그리울때도 있었다.

이제 몇년 후에 우리 애들이 독립을 하겠지요. 질풍노도의 시기인 애들은 컸다고 엄마의 손길을 원하지 않는다. 품안의 자식이라고 옆에 있을 땐 아직도 아이같은데 혼자 알아서 하는걸 보면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큰 아이는 빨리 독립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취업, 앞으로 살집, 자동차까지 계획했다고 이야기를 했다.(큰 아이의 계획은 계속 수정되고 있지만...) 세상은 넓고도 넓으니 할 일도 많겠지만. 삶이라는 여행에서 로랑처럼 좋은 길동무를 만나 새로운 곳에서 청소년기를 잘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혼자갈래 #아나이스보즐라드 #바람의아이들
#그림책추천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 #잘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비안 마이어 : 거울의 표면에서 - 양장
파울리나 스푸체스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빨간 모자와 빨간 원피스를 입고 상자형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비비안 마이어"
그녀는 누구일까?

언제나 롤라이플렉스와 함께 하며 세상의 사진을 찍었던 비비안 마이어. 한 번도 사진을 배운 적이 없고, 유산으로 받은 집을 팔아 카메라를 구입해 자기 스타일대로 세상을 담았다. 그녀가 찍은 사진들은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비비안의 사진은 감상을 위해 발표되거나 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진작가가 되는 것보다 카메라로 세상을 바라보는걸 좋아했나보다.
수십만 장의 사진을 찍고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수수께끼 같았던 비비안. 오랫동안 필름 안에 잠자고 있던 사진들은 창고 임대료가 연체되면서 경매로 나온 것이었다.
15만 장이나 되는 사진은 한 번도 세상에 나온 적이 없는 것이었고, 비비안 마이어 사진들은 존 말루프에 의해 SNS를 통해 공개되며 사람들은 그녀를 알게 된다.

그녀가 평생 찍은 사진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면 작품들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수십만 장의 사진을 남긴 거리의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를 알게 되어 감사하다.

p.29 결코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포착하고, 이미지를 사냥하는 그만의 방식. 결정적인 순간에 사진을 찍어야 한다.

p.56 만약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여전히 선택의 여지는 있어요. 불가능해 보일지라도요.

p.128 나만의 이미지를 손에 쥔다는 건...어쨌든 특별한 일이니까요.

p.140 한때는 거기에 있었지. 내가 할 수 있었던 것들에 집착하면서… 하지만 어느 순간 다른 것들에게 자리를 내어줘야 하는 법이야.

p.141~142 참 아름다운 사진들 아닙니까? 한 사람의 삶이 그대로 쌓여 있어요.

#비비안마이어 #거울의표면에서
#파울리나스푸체스 #바람북스
#그래픽노블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 #잘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책으로 쓰담쓰담 - 심리상담사와 함께하는 그림책테라피
남기숙 지음 / 이은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랬다저랬다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을 쓰담쓰담해 준 그림책은 <적당한 거리>, <두 갈래 길>, <때>, <복서>, <가드를 올리고>, <길 위의 모터사이클> 등등 몇몇 책이 있었다.
이 책에 나온 그림책들은 정체성, 삶의 가치, 마음 속의 고민, 결핍, 내면의 힘, 두려움, 대인관계, 번아웃 등등 마음이 힘들어서 위로가 필요할 때 읽을 수 있는 그림책들이다. 나도 가끔 그림책을 통해 위안을 받는데 어깨를 토닥토닥 하듯이 마음을 쓰다듬어준다.
여기에 소개된 40권과 부록에 소개된 책도 거의 읽었던 책이어서 다시 볼려고 도서관에 갔지만 대출되었거나 아예 없는 책도 있어 조금 아쉬웠다.

이 책은 총4장으로 각 장마다 10권의 그림책을 소개한다.
1장 <인식의 방>은 내 모습 알기
2장 <탐색의 방>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3장 <성장의 방>은 어려운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기
4장 <수용의 방> 현재 나에게 집중하기

그림책을 읽은 후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셀프 테라피> 로 잠깐 생각해 보며, 어느 정도 치유된 마음과 현재 나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p.21 내가 어떤 사람인지 탐색하는 게 중요하겠죠. 나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탐색해야 합니다. 때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길을 잃을 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가다 보면 길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p.39 언제나 답은 내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까이 가까이 들여다봐야 알 수 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겁내지 말고 당신의 마음을 살펴보세요.

p.44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색깔은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다양한 내 모습이 있다는 것과 나만의 색깔을 온전히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p.54 나로 인해 또는 타인에 의해 나를 상실했을 때 주저앉기보다 자신을 탐색해보면 어떨까요? 나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하나둘 알게 될 것입니다. 나의 강점과 약점,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대인 관계 패턴,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등등. 

p.96 누군가에 이끌려가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되면 어떤 환경에 놓여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p.107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지, 아니면 하찮은 존재로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듯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도 중요합니다. 내가 미처 몰랐던 능력을 타인이 찾아줄 수도 있습니다.
그 능력을 스스로 인정하고 수용하면 자신의 가치가 올라가고, 타인에게도 주체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능력을 고이고이 모셔놓을 게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들어 빛날 수 있도록 갈고닦는 게 중요합니다.

p.125 결승선에 도착했을 때 다시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신은 달릴 것인가요? 당신은 멈출 것인가요? 당신은 걸을 것인가요?
우리에겐 각자의 속도가 있고, 그 속도대로 잘 달려가는 게 중요합니다.

p.142 삶을 살아가다 보면 갑자기 쏟아지는 일 폭탄,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 폭탄 같은 것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음에 공간이 없다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온몸으로 그 폭탄을 흡수하고 주저앉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하니 힘겹게 일어나 한 발 한 발 걸어가야 합니다.
나 자신을 모두 내려놓아야 진정한 ‘나다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p.159 생각의 전환은 중요합니다.

p.188 기회는 스스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p.194 비록 힘든 일이 계속 되어도 오늘이 지나면 내일 오게 마련입니다.

p.214 각자의 인생 시기와 삶의 방식에 따라 우리의 방향과 속도 또한 모두 다를 것입니다. 이제 잠시 멈추어 내가 누구와 발을 맞추고 있는지, 내 옆에 누가 있는지 둘러볼까요? 분명 함께 가고 있는 조력자가 있을 거예요.

#그림책으로쓰담쓰담
#남기숙 #이은북
#그림책테라피 #그림책처방전
#감사합니다 💕 #잘읽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isuknam 2023-04-1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께 잠시 쉼표가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