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굴레에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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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의 소설은 읽을수록 정감이 갑니다. 왜냐하면 그가 알고 있는 인생의 깊이가 깊으면서도 그 철학을 논할때 너무 현학적이거나 어려운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 명작을 읽다보면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 되지 않는 작품, 특히 카프카의 작품같은, 이 많은데 몸의 글을 쉽게 이해 되면서도 그의 인생의 의미를 잘 표현해주고 있으니 독자들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작품인지 모릅니다. 1권에서는 우리의 주인공 필립이 육체의 굴레(절름발이라는 불구이므로)나 신앙의 굴레(사제인 백부의 양육을 받은탓에)에서 벗어나고자 여러 경험을 통해 결국은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2권으로 들어오면서 사랑과 격정의 굴레가 씌어진 필립은 <밀드레드>라는 여자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속물스럽고 저속하고 천박한 밀드레드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은 좀처럼 줄어 들지 않고, 그런 여자를 사랑하는 자신을 경멸하기도 합니다. 밀드레드가 에밀이라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다시 필립을 찾아와도, 자신의 절친이었던 그리피스와 사랑에 빠져 도망을 갔다가 다시 찾아와도 그녀에게 관용, 친절, 동정을 베푸는 필립의 모습이 참으로 이해 되지 않습니다. 그의 외곬수 적인 성격이 곧이 곧대로 보여지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이기주의적인 성격의 소유자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것도 인간의 굴레 중 한부분이라고 필립은 생각합니다. 이런 사랑과 격정과 욕정의 굴레도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져 갑니다.

 

인간의 굴레 중 또 하나의 굴레는 돈입니다. 필립은 증권브로커인 친구의 유혹에 빠져 남은 돈을 투자했다가 탕진하게 됩니다. 그리고 노숙생활을 하게 되고, 병원근무 중 환자로 알게 된 애설니의 도움으로 취업을 하게 되어 돈의 굴레에서 어느정도 벗어나게 됩니다. "돈이 없으면 사람이 쩨쩨해지고, 비열해지고 탐욕스러워집니다. 성격도 비뚤어지고 세상을 저속한 관점에서만 보게 됩니다." 2주동안의 노숙 생활로 마음은 약해질대로 약해지고, 인생에 대한 모든 비관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으로 필립은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365 사람은 태어나서, 고생하다. 죽는다. 인생에는 아무런 뜻이 없었다... 삶도 무의미하고 죽음도 무의미하다. 필립은 벅찬 기쁨을 느꼇다. 소년 시절, 신을 믿어야한다는 무거운 신앙의 짐을 벗어버렸을 때 느꼈던 것과 같은 기쁨이었다. 이제 책임이라는 마지막 짐까지도 벗어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처음으로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되는셈이었다. 자기 존재의 무의미함이 오히려 힘을 느끼게 해주었다....인생이 무의미하다면, ,,,, 실패라는 것도 중요하지 않고 성공 역시 의미가 없다.

 

 

결국 인생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지요. 인간의 굴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해방되는 셈입니다. 삶도 무의미하고 죽음도 무의미하니 실패도 성공도 믜미가 없어집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는 순간 신앙의 굴레를 벗어났을때와 같은 기쁨을 갖게 됩니다.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진정 인간은 대단한 존재가 아니며 창조물 중에 변화되는 과정에 생겨난 작고 하찮은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 인간의 인생은 무의미하므로 실패를 해도, 성공을 해도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필립은 이런 진리를 깨닫는 순간 기쁨과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갖게 됩니다. 인생은 정말 아이러니 한 것이지요.

 

필립은 의사 면허를 따기 위해 병원실습 근무중 여러 노동자와 하층민의 삶을 보게 됩니다. 그들의 삶은 <도미에>의 우울한 풍경의 그림 처럼 희망과 꿈도 없어 보입니다.

 

386 필립은 끝없은 노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사는 헤어릴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들에게 삶은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저 계절의 변화를 받아들이듯 받아들여야 하는 어떤 것이리라. 이 모두가 헛된 것이려니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필립으로서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받아 들일수 없었다. 하지만 보이는 것 마다, 생각되는 것마다 그 믿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것은 즐거운 분노였다. 삶이 무의미하다면 그것을 별로 두려워 할 것도 없을 테니까. 필립은 이상한 힘을 느끼며 삶과 마주하였다.

 

아무리 열심히 노동을 해도 가난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의 인생에서 삶의 무의미함을 느끼는 동시에 삶에 대한 이상한 힘을 느끼고 분노 같지만 이상할 정도의 즐거운 분노를 느낍니다.

 

필립은 작가 자신이 그러했듯 스페인 여행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꼭 한번 여행해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화가 친구 클러튼이 예찬했던 스페인의 <톨레도>라는 도시를 떠올리며  그 도시의 화가 <엘 그레코>를 느끼고 싶어 합니다. 영혼의 화가 였고, 톨레도의 화가였던 엘 그레코는 그리스 태생으로 보통 화가들이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듯 그린 것이 아니라 영혼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림을 표현해 낸 화가였습니다. 아름다운 도시 , 영혼의 도시 톨레도와 엘 그레코를 꿈꾸며 스페인 여행을 기대하지만 결국 그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작가인 서머싯 몸은 의학의 길을 포기하고 스페인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작가의 길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자전적 소설인 <인간의 굴레에서>의 주인공 필립은 의사로서의 삶을 이어가게 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자신이 살았던 작가의 길이 아닌 중도에 포기했던 의사로서의 삶을 작가는 살아 보고 싶었던 것일까요?

 

필립은 인생의 의미를 비참하게 죽어간 시인 <크론쇼>에서 들은 비유, 인생은 <페르시아 양탄자>와 같다는 의미도 깨닫게 됩니다.

 

366 직조공이 양탄자의 정교한 무늬를 짜면서 자신의 심미감을 충족시키는 목적 외에 다른 목적을 갖지 않았듯이, 사람도 그렇게 살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 것뿐이다. 살아가면서 겪는 온갖 일들과 행위의 느낌과 생각들로써 그는 하나의 무늬를, 다시 말해, 정연하거나 정교한, 복잡하거나 아름다운 무늬를 짤수 있다.

 

 

양탄자를 짜내는 직조공으로서의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좀더 정교하고 아름답고 복잡하게 짜낼수 있는 예술가가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인생을 살아가고 결국 그 삶의 자취가 양탄자의 무늬로 남듯이 인생은 그렇게 짜여 가게 됩니다. 열심히 양탄자를 짜다 일찍 죽은 친구 <헤이위드>같은 미완의 인생이 있는 가 하면, 여러 무늬로 , 다양하게 만들어진 무늬로 끝까지 완성품을 남기는 직조공도 있기 마련이지요.

 

우리는 어떤 <페르시아의 양탄자>를 짜게 될까요? 각자의 인생을 어떤 무늬로 남길수 있을지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어차피 과거에 짜온 무늬도 범상치는 않았을 것이며, 각자 다른 의미의 무늬로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 또한 삶은 무의미하므로, 과거의 무늬에는 집착하지 말기도 합시다. 앞으로의 무늬만을 생각하면서 인생의 무의미함에서 오히려 기운을 얻는 필립처럼 삶의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 떠나 보기로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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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시 민음 경장편 5
김사과 지음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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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테러의 시>, 어떻게 이 작품에 걸맞는 이런 제목을 붙혔는지 기가 막힙니다. 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신선하다고 해야 할지, 파격적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김사과라는 낯설은 이름과 어여쁜 이름에 걸맞지 않은 , 독자들에게 무슨 테러를 가하는 듯한 작품의 세계는 말로 형언하기 힘듭니다. 이 말이 정말 재밌고 흥미진진한 소설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너무 충격적으로 와닿는 내용이기 때문에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의미입니다. 도덕과 윤리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던 평범한 독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앞서가는 세계를 가진 작가 인 듯 합니다.

 

퓰리처 상에 빛나는 <코맥 맥카시>의 소설 <로드>를 연상시키는 도입부, 온 세계는 잿더미가 아닌 모래로 뒤덮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사상누각>의 모래성을 떠올리게 하는 , 굳건히 서있어도 부정부패와 폭력으로, 음모와 술수로 가득찬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도시는 그러한 모래로 메타포화 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조선족일수 밖에 없어 당해야 하는 억울함을 지닌 제니와 불법체류자로서 감당해야 하는, 보호받을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영국인 리..., 이 두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그야 말로 폭력과 마약과 불법과 부정부패와 강간과 이중성으로 얼룩겨 있는 세계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강간당하고 , 그것도 모자란 불법 섹스 클럽으로 팔려간 제니, 그녀가 바라본 세계는 모래처럼 흩어져가는 , "아무것도 몰라!"라고 속삭이면서 무지와 무감각의 형상을 지닌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폭력성과 부정부패에 대항하여 작가 김사과는 과감히 욕을 날립니다. 그리고 야동을 보듯 상세한 묘사로 혐오감을 극대화 시킵니다.

 

어여뻐 보이는 작가의 외모와 이름에 불구하고 , 작가가 내뱉고 있는 말들은 윤리와 도덕이라는 이름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불법과 지하의 세계에서 오가는 쌍스러운 말들의 남발로, 독자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작가의 세상에 대한 분노가 되어 나오는 , 테러처럼 내 뱉어 지는 말들은 , 건달이나 양아치들 사이에서 나와야 하는 말들이므로, 오히려 아름다운 세계에 포함되어 있는 사람의 입에서 품어져 나오고 있어 더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얼마나 악에 바쳐 하는 말인지, 얼마나 분노에 쩔어 나오는 말인지 상상이 가기도 합니다.

 

"정말 대박입니다." 다 읽고 나서 한 저혼자만의 말입니다만,,,,,정숙한 사람으로서 내뱉기 힘든 말들을 대신 글로 표현해 내어 주는 , 어떤 카타르시스를 맞볼수도 있겠습니다. 그저 작가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가들 세계에서도 '무서운 아이'로 통하는 김사과라는 작가. 상상의 힘은 무한하다고 하지만, 너무 지나쳐 일반 독자들로 하여금 , 아직 받아 들일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소설이 어떻게 받아 들여 질지 자못 궁금합니다. 분명 낯설게 느껴지는 소설이면서 작가의 '솔직함'이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낯익게 다가오기도 하거든요. 무방비 상태에서 품어져 나오는 <테러의 시>처럼, 이미 마약과 게임과 중독과 폭력의 테러가 판치는 이세상에서 김사과라는 작가가 내뱉는 병든 언어들을 우리가 견딜수 있을지 한번 도전해 보실런지요. 그 이후에 나오는 독자들의 대답은 듣지 않아도 다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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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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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의 소설들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정신의 추구, 세속과 현실에서의 탈피, 정신적인 구도, 예술혼의 열망 등을 그린 작품들이 많습니다. <달과 6펜스>에서는 타히티에서 예술의 혼을 불태운 고갱의 삶을 허구화하여 지은 소설로, 달은 광기어린 예술에의 열망을 뜻하고, 6펜스는 물질을 대변하는 세속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가족을 떠나 결국은 위대한 작품을 남기고 숨지는 찰스 스트릭랜드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면도날>은 정신과 물질 중에 정신과 영혼에의 추구를 위해 구도의 삶을 살아가는 젊은 청년의 인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쟁에 참여했다가 옆에서 죽어가는 친구의 주검을 보고, 허무함을 느낀 래리 데럴이 정신적인 세계에 대한 갈망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결국 면도날을 뛰어넘는 듯한 , 구원으로의 어려움을 묘사해 내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서머싯 몸의 3대 소설(달과 6펜스, 면도날, 인간의 굴레에서)을 지금 읽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인간의 굴레에서>는 서머싯 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부모를 일찍 여의고 백부의 집에서 자란 유년 시절부터 의학공부와 미술 공부를 해왔던 시절은 비슷하게 작가의 삶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허구가 구별되지 않고 뒤섞여 있다고 저자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필립>은 절름발이의 불구를 가지고 킹즈 스쿨을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의 친구들은 그가 자신들과 다르기 때문에 놀림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다름이 곧 틀림이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학창시절의 오류를 철저히 겪게 됩니다. 이로서 필립은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이루어 지고, 정신적인 세계가 더욱 넓어 지고 커져 갑니다. 수줍어 하는 성격 탓으로 친사람을 사귀기 어려움을 느낀 필립은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독서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또래의 아이보다 심미안이 넓어지고 지식과 사상이 커져 가게 됩니다.

 

자신의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고민에 빠졌던 필립은 퍼킨즈 교장의 말 한마디에 약간은 자유로와 질수 있었습니다. " 네 어깨가 특별히 강하여 사랑의 표시로 십자가를 지게 하셨다고 생각해 보란 말이다. 그러면 그게 불행이 아니라 행복의 근원이 될것이다."(117쪽) 하느님이 절름발이라는 신체적인 악조건의 십자가를 그의 어깨가 특별히 강하여 지도록 하셨기 때문에 오히려 불행이 아니라 행복의 근원이 될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을 심어 주었던 것이지요. 현실적인 문제에서도 내속의 장애나 내면의 불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그것을 짊어 질수 있는 특별한 어깨가 나의 어깨라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을 불행이 아닌 내가 오히려 특별하다는 것은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면이 강인하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발견할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신체적인 조건 외에 성격적인 면을 생각 해볼수 있습니다. 주인공 필립도 자신의 수줍어 하는 성격 탓에 많은 친구를 사귈수 없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필립은 제 불구의 발이 불러 일으키는 조롱을 통해 순진한 유년을 거쳐 쓰라린 자의식을 가진 청년으로 성장하게 되었다....고통스럽게만 느껴지는 수줍은 성격 밑 저안에서 무엇인가 자라고 있었다. 어렴풋이나마 필립은 그것이 자신의 개성임을 깨달았다."(82쪽) 수줍은 성격 저변에 자신의 개성이 자라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활발하고 말을 잘해 사람을 끌어 모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줍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지요. 저도 후자편에 속하는데, 이런 성격도 하나의 개성으로 볼수 있으며, 그런 성격으로 인해 내면과 정신적인 세계 탐구에 더 집중할수 있는 이점이 있을수 있는 것입니다. "수줍음에서인지, 동굴 생활을 하던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무슨 격세유전의 형질 때문인지는 몰라도, 처음 대하는 사람을 늘 꺼려했다."(173쪽) 수줍은 성격의 모태가 동굴 생활을 하던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격세유전의 형질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어 충분히 개연성 있다는 면에서 , 이런 성격의 소유자도 열등감에 사로 잡힐 필요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사제인 백부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던 필립은 "믿음이 있으면 산이라도 옮길수 있다"는 성경구절을 두고 자신의 절름발이를 고쳐달라고 사뭇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교회다녀 보셨던 분들은 많이 해보셨던 기도일겁니다. 하지만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고, 점점 자신의 신앙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들어냅니다. 그리고 위선적인 백부의 사제 역할에도 치가 떨려 합니다. 그러다 독일에서의 하숙집 친구인 "위크스"와 파리에서의 미술 공부 중 "크로손"이라는 시인의 신앙에 구애 받지 않는 조언에 의해 믿음의 구속에서 자유로워 질수 있게 됩니다.

 

그는 어린 시절의 신앙을 간단히 벗어 던져 버렸다. 마치 몸에 맞지 않게 된 외투처럼. 비록 깨닫지는 못했지만 신앙이 오랫동안 그를 지탱해 왔던지라. 그것을 버리고 나자. 처음에는 삶이 낯설고 외롭게 보였다. 지팡이에 의지해 오던 사람이 갑자기 지팡이 없이 걷게 된 기분이었다. 낮은 더 춥고, 밤은 더 외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벅찬 감격이 그를 버티게 해주었다. 삶이 더 아슬아슬한 모험으로 여겨졌다.(194쪽)

 

결국 필립은 자신의 절름발이라는 육체적인 인간의 굴레에서, 그리고 수줍은 성격이라는 인간의 굴레에서, 그 당시 지배하던 영국 국교회의 신앙이라는 인간의 굴레에서 , 서서히 자유로와 지고 있습니다. 또 1권의 후반부에서 나오는 "밀드레드"를 향한 짝사랑의 고통 후에 "인간의 사랑과 욕망"이라는 굴레에서도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학창시절 절친이었던 "로우즈"라는 친구와의 사이에서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결국 친구와의 우정도 깨어지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여자를 사랑하는 가운데에서도 그녀가 속물이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 그녀를 사랑할수 밖에 없었던, 끊어지지 않는 욕망의 사슬을 결국은 그녀의 결혼으로, 그리고 시간의 흐름으로 벗어날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따져 보면 인간의 인생중에서 벗어나야 할 인간의 굴레들이 참 많습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신을 옭아 매고 있던 굴레들을 겪은 후에야 자유로울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셈이지요. 지금 당신은 어떤 굴레에 얽매여 있는지요.? 아직 우리의 필립은 절반의 인생을 살면서 많은 굴레를 짊어지기도, 벗어나 보기도 했습니다. 남은 그의 굴레가 또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이건 2권에서 계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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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의 사람공부 - 사람을 아는 것의 힘 정진홍의 사람공부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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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면서 자신이외의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살아 갈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친한 가족외에도 주변의 친구, 선생님 등 직접 만나볼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만나지는 못하지만 책이나 미디어로 알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런 많은 사람들에 의해 우리는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갈수 밖에 없는 셈입니다. 가장 소중한 가족중에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 가장 행복한 일이겠지요. 자신이 인생의 멘토로 삼고,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하려면 그런 사람이 있는지 눈을 들고 찾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멘토를 찾지 못했다면 <정진홍의 사람공부>라는 책을 통해 멋진 멘토를 한번 찾아 나서 봅시다. 이 책은 정진홍 교수가 80여명 가량의 위대한, 그리고 값진 이름을 남긴 사람들에 대해 자신이 조사한 바를 적어 놓은 책입니다. 그리고 왜 그 사람을 존경하고, 그 사람에 대해 공부를 해 보아야 하는지 상세히 기록해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문학 공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요즘 같이 겉만 번드르하게 발전이 되는 시기일수록 내면의 궁핍함이 더해져 정신적 공황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정신적 궁핍을 고전인문에서 찾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지요. 고전인문을 저술한 사람이 바로 사람이고, 그 사람을 우리가 공부하다 보면 인문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가장 최근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무라카미 하루키로 부터 유명한 탐험가, 모험가, 혁명가들, 그리고 자선사업을 열심히 벌이고 있는 영화배우 성룡까지, 주위를 둘러 보면 열심히 자신의 열정을 태우면서 살아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정진홍 교수는 10년의 공부 중에 500여명의 사람을 만났다고 합니다. 고전속에 나오는 인물 부터 현대에 살아 있는 사람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면서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 내어 그들만의 인생의 특징을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왜 우리는 자신이 아닌 사람공부를 해야만 하는 걸까요? 첫째는 남 사는 것을 잘 관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남에게는 인색하고 편협되게 바라보는 것이 사람입니다. 하지만 주위에 남이 살아가는 방식을 잘 관찰하면 세상을 읽어 낼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렇게 읽어낸 세상을 내안에 체화하는 과정이 공부이므로, 우리는 몸공부를 해야 합니다. 알아낸 만큼 경험화 시켜 나의 삶으로 만들어야 기회제공을 위한 준비가 될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공부를 하는 이유는 내가 나되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많은 사람을 관찰하다보면 삶자체가 찬란함으로 빛나는 사람, 두려움 없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열정하나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증거를 만들어 갔던 사람, 자신이 넘어서야 할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실천했던 사람, 철학적인 사람으로 삶을 매혹적으로 가꾸어 나갔던 사람 등이 있습니다. 카르페디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은 바로 오늘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 절망과 실패가 더욱 인생을 뜨겁고,활력있는 삶으로 바꾸어 놓을수 있었을 겁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바람둥이로 알고 있는 <조반니 카사노바>를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살아 왔던 삶은 단순히 여자만 유혹하여 자유분방하게 성과 쾌락만 일삼던 그런 삶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그는 당대 유럽 최고 수준의 지성인이었으며, 법학박사 학위를 지녔으며, 계몽주의자였고 저술가, 낭만주의자이자 탁월한 사업가의 면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정말 잘생긴 얼굴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귀부인들이 그에게 매료되었던 것은 당대의 그누구보다 유럽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을 지닌 자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저명한 사회학자가 그를 "친밀성의 혁명가"라고 할 정도로 그는 근대적 인간의 출반선에 있었고, 주변 여인들 역시 그를 통해 근대적 인간의 대열에 합류 할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물에 대해 세밀한 관찰이야 말로 단점에 대해 비판만 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진정한 국면을 바라 볼수 있는 안목이 될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아들이 새롭게 좋아하는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의 삶은 열정 그 자체 였습니다. 일본의 전위 예술가 오노 요코와 결혼후 그가 벌였던 침대평화시위로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었습니다. 그는 <렛잇비><이메진><레볼루션>등의 노래에서 영혼에 호소하는 투쟁의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가슴과 혼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과격팬 마크 채프먼의 총에 암살 당한 후에도 그는 이런 노래들로 인해 유행의 부침가 시대의 변화속에서도 살아 있는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는 그의 음악이 들려준 "진정성"과 결코 삶을 숨기거나 그 삶뒤에 숨지 않았던 '솔직함' 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진정성과 솔직함이 오늘 우리 아이들이 추구하는 이상향이기도 해 지금의 아이돌도 그의 존재에 열광하고 있는 셈이지요.

 

 

존레논의 암살자였던 마크 채프먼의 손에 들려 있었던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런저도 소설의 주인공 처럼 혼란한 사춘기 시절을 보낸 이였습니다. 마크 채프먼이 왜 존 레논을 죽였냐고 하니 그 이유가 호밀밭의 파수꾼의 한 구절에 나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는 문제아 홀든 콜필드이 학교생활에 부적응해 퇴학당하고 집에 돌아 오기까지의 기록입니다. 홀든은 호밀밭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절벽 아래에 떨어지는 것은 보호 하기 위한 일을 하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여동생 피비의 믿음과 사랑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방황하던 생활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 오게 됩니다. 그에게는 여동생 피비의 맑은 영혼이야 말로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었던 것이지요. 이런 이야기 중에 어떤 부분이 마크 채프먼의 범행동기가 되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어요.

 

인터뷰의 여왕이라고 불렸던 미국 여성방송인 바바라 월터스가 <내인생의 오디션>이라는 회고록을 통해 그녀의 무기는 솔직함임을 알수 있습니다. 국가원수를 포함해 수많은 뉴스 인물들과 인터뷰하면서 그녀는 포기라는 것을 몰랐고, 기다림의 미학을 견뎌냈으며, 결국 그들과의 인터뷰속에서, "세상에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없다."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에 대해 그리 좋아 할 것도 실망 할 것도 없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한평생이기 때문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성공의 승패는 달려 있다고 보여집니다.

 

80여명에 대해 기록 되어 있는 글 중에 가장 와닿는 네명의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중에서도 일반인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주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삶이 어떤 때는 비난으로, 어떤 때는 환호로 평가될수 있다고 하더라도 철학이 있어 인생을 디자인할수 있고, 신념으로 찾아온 인생의 기회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 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너무나 특이해 놓치기 쉬운 그들의 열정과 도전을 우리는 부여 잡고 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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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꽤 긴 장편소설이 수록이 되고 있어요. 읽기 능력이 안되는 아이는 정말 읽어 내기 힘들 정도랍니다. 초등 4학년부터 성적이 판가름난다는 말은 모두 읽기능력에서 비롯된 이해력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맞는 말일 겁니다.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때 논술 학원에서 열심히 읽고 있던 <너도 하늘말나리야> ~ 이 제목의 뜻이 참 이해하기가 힘들었는데, <하늘말나리>는 나리꽃중의 하나입니다. 모든 나리꽃들 종류는 땅을 보고 아래로 꽃이 핍니다. 하지만 하늘말나리만은 하늘을 향해 보고 꽃을 피웁니다. 하늘을 향해 어떤 소원을 빌고 있는 형상을 띄고 있기도 해요. 이 꽃이 이 소설의 주인공 <소희>를 닮았다고 <바우>가 생각하고 소희를 위해 하늘말나리 꽃을 그려 줍니다. <소희를 닮은 꽃,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이말이 이책의 주요 메세지라고 보면 됩니다.

 

월전리의 느티나무 옆에 보건소가 있습니다. 강미르라는 아이는 엄마가 이 보건소 진료소장으로 오게 되어 따라 온 아이입니다. 미르는 부모님이 이혼해서 엄마를 따라 이곳까지 오게 되면서 엄마때문에 아빠와 헤어져 살아야 된다고 생각해 엄마에게 반항을 합니다. 그런 미르 옆에 그보다 더 힘든 아이들이 나타납니다. 엄마가 죽어 그 충격으로 '선택적 함구증'에 걸린 바우와 일찍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는 재혼을 해서 할머니와 살고 있는 소희가 미르를 위로하게 됩니다. 이 세아이는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라는 공통분모가 성립합니다. 하지만 조손 부모 밑에서도 꿋꿋하고 반듯하게 모범생 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있는 소희는 마음이 참 깊은 아이입니다. 소희는 아빠와 떨어져 살아야 한다고 마음의 문을 닫고 슬퍼하는 미르를 보면서 , 엄마 아빠를 원망하여 용서를 할수 없는 것은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어릴적 헤어져 재혼해 버린 엄마에 대한 추억이 없는 미르는 엄마가 밉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미워할수 있는 미르가 더 부럽기도 합니다.

 

바우는 엄마가 돌아 가시자 자신을 이해해 주던 단 한사람, 세상과 소통할수 있게 문을 열어주던 엄마의 상실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말을 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 바우도 생각만큼은 깊습니다. 자신을 사랑할줄 아는 하늘말나리는 소희를 닮았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상처때문에 뾰족뽀족 가시를 내미는 미르는 엉컹퀴꽃을 닮았다고 비유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은 잎과 꽃이 서로 다른 시기에 피기 때문에 만날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꽃인 상사화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노랗게 달처럼 밝아 등불 처럼 이쁜 <달맞이꽃>을 보면서 엄마를 떠올리며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기도 합니다. 괜히 번식력이 좋아 허드러지게 피어있는 괭이밥을 보면서 ,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 진료소장님에게 장미꽃 선물을 한 아빠를 미워하기도 합니다. 속깊은 바우는 자신의 생각속에서 많은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 화가를 꿈꾸는 아이입니다.

 

꽃들의 상징성으로 서정성을 더해주면서 아이들의 심리를 하나하나 묘사해 내고 있어 감동이 찐하게 다가옵니다. 자신의 아빠가 다른 여자와 재혼을 하려는 입장을 이해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고, 엄마가 아빠가 아닌 아저씨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아 원망스러워 하는 이 아이들은 아직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당연한 심리일 수 있습니다. 미르가 자신의 엄마가 바우 아버지에게 느끼는 감정을 엄마도 엄마로서가 아닌 한 여자,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있다는 말에 가슴이 썰렁해 오지만 자신을 어린아이로 취급하지 않고 있는 엄마에게 오히려 고마운 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바우는 자신이 엄마의 상실로 인해 아파왔던 자신을 두고, 미르의 아픔에 대해 돌아 보게 됩니다. 자신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계기가 미르의 등장이라고 보여집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자기 내면의 거울에 비춰 봄으로써 자신의 아픔조차도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이지요. 가족의 결손으로 인해 제각기 아픔을 안고 사는 아이들이지만 서로 부대끼면서 자신만 아픈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 아파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눈떠가면서 서로 의지하고 마음을 열어가게 됩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성장통을 겪게 마련인데, 신체의 성장통 뿐만 아니라 내면의 성장통을 극심하게 앓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방법을 찬찬히 읽히기 되고, 그로 인해 타인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것이겠지요. 달밭의 느티나무가 하나의 상징성으로 꿋꿋하게 500년을 보호수로 마을을 지켜왔던 것처럼 , 이들 부모와 아이들 두 세대간의 연결 통로가 되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도 없이 그리고 자신을 키워주던 할머니 마저 병으로 잃어 버린 소희는 그대로 꿋꿋합니다. 그것은 자신을 사랑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소희는 하늘말나리처럼 하늘을 우러러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너는 하늘말나리야. 그렇다면 나도 하늘말나리야." 이런 사실들을 이금이 작가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메세지로 전달해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소희만 하늘말나리가 아니라는 것이죠. 우리도, 너도 하늘말나리 처럼 나를 사랑하는 , 꿋꿋한 이로 성장해 나갈수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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