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홍의 사람공부 - 사람을 아는 것의 힘 정진홍의 사람공부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살면서 자신이외의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살아 갈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친한 가족외에도 주변의 친구, 선생님 등 직접 만나볼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만나지는 못하지만 책이나 미디어로 알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런 많은 사람들에 의해 우리는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갈수 밖에 없는 셈입니다. 가장 소중한 가족중에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 가장 행복한 일이겠지요. 자신이 인생의 멘토로 삼고,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하려면 그런 사람이 있는지 눈을 들고 찾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멘토를 찾지 못했다면 <정진홍의 사람공부>라는 책을 통해 멋진 멘토를 한번 찾아 나서 봅시다. 이 책은 정진홍 교수가 80여명 가량의 위대한, 그리고 값진 이름을 남긴 사람들에 대해 자신이 조사한 바를 적어 놓은 책입니다. 그리고 왜 그 사람을 존경하고, 그 사람에 대해 공부를 해 보아야 하는지 상세히 기록해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문학 공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요즘 같이 겉만 번드르하게 발전이 되는 시기일수록 내면의 궁핍함이 더해져 정신적 공황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정신적 궁핍을 고전인문에서 찾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지요. 고전인문을 저술한 사람이 바로 사람이고, 그 사람을 우리가 공부하다 보면 인문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가장 최근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무라카미 하루키로 부터 유명한 탐험가, 모험가, 혁명가들, 그리고 자선사업을 열심히 벌이고 있는 영화배우 성룡까지, 주위를 둘러 보면 열심히 자신의 열정을 태우면서 살아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정진홍 교수는 10년의 공부 중에 500여명의 사람을 만났다고 합니다. 고전속에 나오는 인물 부터 현대에 살아 있는 사람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면서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 내어 그들만의 인생의 특징을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왜 우리는 자신이 아닌 사람공부를 해야만 하는 걸까요? 첫째는 남 사는 것을 잘 관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남에게는 인색하고 편협되게 바라보는 것이 사람입니다. 하지만 주위에 남이 살아가는 방식을 잘 관찰하면 세상을 읽어 낼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렇게 읽어낸 세상을 내안에 체화하는 과정이 공부이므로, 우리는 몸공부를 해야 합니다. 알아낸 만큼 경험화 시켜 나의 삶으로 만들어야 기회제공을 위한 준비가 될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공부를 하는 이유는 내가 나되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많은 사람을 관찰하다보면 삶자체가 찬란함으로 빛나는 사람, 두려움 없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열정하나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증거를 만들어 갔던 사람, 자신이 넘어서야 할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실천했던 사람, 철학적인 사람으로 삶을 매혹적으로 가꾸어 나갔던 사람 등이 있습니다. 카르페디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은 바로 오늘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 절망과 실패가 더욱 인생을 뜨겁고,활력있는 삶으로 바꾸어 놓을수 있었을 겁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바람둥이로 알고 있는 <조반니 카사노바>를 우리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살아 왔던 삶은 단순히 여자만 유혹하여 자유분방하게 성과 쾌락만 일삼던 그런 삶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그는 당대 유럽 최고 수준의 지성인이었으며, 법학박사 학위를 지녔으며, 계몽주의자였고 저술가, 낭만주의자이자 탁월한 사업가의 면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정말 잘생긴 얼굴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귀부인들이 그에게 매료되었던 것은 당대의 그누구보다 유럽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을 지닌 자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저명한 사회학자가 그를 "친밀성의 혁명가"라고 할 정도로 그는 근대적 인간의 출반선에 있었고, 주변 여인들 역시 그를 통해 근대적 인간의 대열에 합류 할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물에 대해 세밀한 관찰이야 말로 단점에 대해 비판만 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진정한 국면을 바라 볼수 있는 안목이 될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아들이 새롭게 좋아하는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의 삶은 열정 그 자체 였습니다. 일본의 전위 예술가 오노 요코와 결혼후 그가 벌였던 침대평화시위로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었습니다. 그는 <렛잇비><이메진><레볼루션>등의 노래에서 영혼에 호소하는 투쟁의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가슴과 혼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과격팬 마크 채프먼의 총에 암살 당한 후에도 그는 이런 노래들로 인해 유행의 부침가 시대의 변화속에서도 살아 있는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는 그의 음악이 들려준 "진정성"과 결코 삶을 숨기거나 그 삶뒤에 숨지 않았던 '솔직함' 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진정성과 솔직함이 오늘 우리 아이들이 추구하는 이상향이기도 해 지금의 아이돌도 그의 존재에 열광하고 있는 셈이지요.

 

 

존레논의 암살자였던 마크 채프먼의 손에 들려 있었던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런저도 소설의 주인공 처럼 혼란한 사춘기 시절을 보낸 이였습니다. 마크 채프먼이 왜 존 레논을 죽였냐고 하니 그 이유가 호밀밭의 파수꾼의 한 구절에 나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는 문제아 홀든 콜필드이 학교생활에 부적응해 퇴학당하고 집에 돌아 오기까지의 기록입니다. 홀든은 호밀밭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절벽 아래에 떨어지는 것은 보호 하기 위한 일을 하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여동생 피비의 믿음과 사랑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방황하던 생활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 오게 됩니다. 그에게는 여동생 피비의 맑은 영혼이야 말로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었던 것이지요. 이런 이야기 중에 어떤 부분이 마크 채프먼의 범행동기가 되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어요.

 

인터뷰의 여왕이라고 불렸던 미국 여성방송인 바바라 월터스가 <내인생의 오디션>이라는 회고록을 통해 그녀의 무기는 솔직함임을 알수 있습니다. 국가원수를 포함해 수많은 뉴스 인물들과 인터뷰하면서 그녀는 포기라는 것을 몰랐고, 기다림의 미학을 견뎌냈으며, 결국 그들과의 인터뷰속에서, "세상에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없다."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에 대해 그리 좋아 할 것도 실망 할 것도 없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한평생이기 때문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성공의 승패는 달려 있다고 보여집니다.

 

80여명에 대해 기록 되어 있는 글 중에 가장 와닿는 네명의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중에서도 일반인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주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의 삶이 어떤 때는 비난으로, 어떤 때는 환호로 평가될수 있다고 하더라도 철학이 있어 인생을 디자인할수 있고, 신념으로 찾아온 인생의 기회를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 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너무나 특이해 놓치기 쉬운 그들의 열정과 도전을 우리는 부여 잡고 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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