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작은 인디언의 숲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두레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파브르 곤충기>이후 <동물기>를 쓴 어니스트 톰슨 시튼이라는 동물학자이자 박물학자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곤충을 좋아하던 파브르 선생을 비롯하여 식물학자, 동물학자, 박물학자 등은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의 소유자라고 해도 거짓말은 아닐 것이다.

<어니스트 톰슨 시튼>의 어린 시절의 자전적 소설로 유명한 <작은 인디언의 숲>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색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사실 바깥으로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등산이나 화단 가꾸기, 동물 키우기 등을 취미로 가진 분들을 보면 내심 부러워 했었고,

그런 취미를 가지지 못하고 집에서 책만 읽기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과는 다른 부류로만 생각하여 이런류의 책은 잘 접해 보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작은 인디언의 숲>은 자연주의 문학의 고전으로 대표되어

당시 야만인이라고 천시받던 인디언들을 동경하던 얀의 자연에 대한 열망과 숲속 생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작가 시튼은 영국의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캐나다로 이주하여 정학하여 살았던 이주민이었다.

어려서부터 대자연에 깊은 관심과 사랑을 가졌던 시튼은 자신이 관찰한 동물, 식물 등의 그림을 직접 그릴정도로 그림솜씨도 뛰어났고,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책읽기도 게으르게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바라던 화가로서 얼마간의 성공을 거두다가 결국은 자신이 하고 싶던 박물학자의 길을 걷게 된다. 1910년 미국의 보이스카웃의 창설자로도 유명하여 단장직을 16년간이나 맡아 하면서 생태계 보존에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에게 자연과 생태의 중요성과 야영기술등을 가르치고자 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중요한 상식들도 알지 못한채 지나쳐 버렸을 것이다.

이책은 <포레스트 카터>의 <내영혼이 따뜻했던 날들>과 비교해볼수 있다.

일단 인디언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내영혼의 따뜻했던 날들>에서는 인디언이 주인공인데 반해 <작은 인디언의 숲>에서는 주인공 얀은 인디언이 아닌 인디언을 동경하고 인디언 처럼 숲을 사랑하는 생활을 동경했던 소년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체르키족 인디언인 <작은 나무>가 할아버지와 살면서 백인들이 인디언의 영역을 침범하고 그들의 정치적 행태에서 인디언이 당하고 살아야 했던 아픔들과 인디언의 지혜속에서 따뜻하면서 아름다웠던 영혼을 발견할수 있다는 자전적 소설이었다.

 

<작은 인디언의 숲>의 주인공 얀은 백인으로 숲과 대자연에 대해 너무나 동경한 나머지 문명생활을 벗어나 자연주의적인 생활 습관을 지녔던 인디언의 야영생활과 그들의 의식주 문화를 캘럽 클락이라는 할아버지에게서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박물학자 답게 다양하게 등장하는 새의 이름과 야생초 이름, 동물이름, 오리의 다른 종류들,

붉은 머리 딱따구리,베스퍼 참새, 파랑 지빠귀,물총새, 자홍색 찌르레기

사사프라스, 인삼, 혈근초,황련, 매화노루발, 인디언 무덤풀 개박하, 라벤더 ,

인디언 튤립, 토끼귀풀, 맨드레이크, 블루코호쉬, 노란 개불알풀,모카신풀,로벨리아, 하이벨리아, 스파이스우드

 

이런 생소한 동식물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있으니 처음에는 흥미가 일었지만,

너무 낯설었던 관계로 약간의 지루함도 생기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책속에서 인디언의 지혜 메세지를 강렬하게 부각시키고 있어 소개 하지 않을 수 없다.

 

p.279 숲에서는 소리내지 않는 관찰자가 가장 많은 것을 본다. 이것이 얀이 배운 중요한 교훈이다. 관찰의 가장 큰 어려움은 기다리는 일이었고,

그 해결책이 바로 그림그리기였다. 책이 있다면 책을 읽을수 도 있겠지만, 그림 그리기만큼 좋지는 않았다. 책을 읽으면 숲이 아니라 책에 눈을 고정시켜야 하고, 책장 넘기는 소리에 겁많은 숲의 동물들이 깜짝 놀라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조용한 숲속에서 관찰자로서 해야할 상황들과 관찰력을 기르기위해서는 그림그리기가 최고 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p. 332 인디언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게 뭐냐구요.......용기란다. 인디언들은 용감하기만 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는 개의치 않아. 그것이 인디언들에게는 가장 위대한 것이지,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용기를 지탱할 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p. 336 용기란 겁을 안먹는 것이 아니라 겁이 나도 꿋꿋이 나아감으로써 두려움을 지배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란다.

 

인디언 부족사람들이 가장 중요시 했던 용기라는 부분에서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이것이 적용됨을 알수 있다.

용기란 겁을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라 겁이 나도 두려움을 직시하고 지배하라는 교훈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절실히 필요한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해볼수 있다.

인디언들이 숲속에서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조화롭게 살기 위해 그들만의 지혜로 살았던 여러가지 방법들

 

티피만들기, 막대기를 비벼서 불피우기, 활과 화살 만들기, 모카신 만들기, 박제 만들기,댐만들기,침대만들기,

사슴사냥,워보닛(인디언 깃털모자) 만들기,무두질 배우기을 배우면서 야영이 주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닫게 해준다.

 

그림그리기에 뛰어났던 얀은 오리들의 각기 다른 모양을 20여가지를 그리고 이름을 찾아내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기가 막힐 정도이다.

얀이라는 인물이 시튼 작가 그 자신임을 말할 것도 없는 상황이니 시튼은 자신의 분신인 얀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얀은 열의와 열망과 에너지가 넘쳤고, 스스로도 주체할수 없는 정열적인 기질을 갖고 있었다.

얀은 원래 한가지 생각에 빠지면 거기에 온힘을 쏟아 붓는 성격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족한 열의와 열망과 에너지, 정열적인 기질과 몰입 정신을 작가와 주인공의 정신에서 표현해 내고 있으니

 작가는 이런 정신들을 강하게 교훈으로 내세우고 있다.

 

손재주가 뛰어난 분이나 자연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 야영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책을 권해보고 싶다.

이책속에 어린 얀의 숲속생활과 더불어 상세하고 꼼꼼한 만들기 방법이 저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인간은 고독이라는 단어를 안고 살아 가고 있다.

그런데 유독 잔혹한 고독을 느끼면서 살아가야만 했던 부엔디아 종족의 <백년동안의 고독>이

가슴깊숙이 저며옴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콜롬비아 출신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198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마술적 리얼리즘>이 돋보인다고 평한 이 소설은

참 독특한 전개형식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소설의 전개방식인 기승전결, 내지는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단계를 밟지 않고

부엔디아 집안 6대에 걸친 인물별로 그 전개 방식이 혼합되어 있다.

작품의 결말은 다시 이소설의 시작으로 되돌아 가는 형식으로

마치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처럼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순환구조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부엔디아는 '좋은 날, 좋은 시대'라는 의미를 가진 말로 마콘도 마을의 창건자에 해당하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를 시작으로 그 집안의 흥망성쇠를 이야기 하고 있다.

집시노인인 멜키아데스라는 사람이 양피지문서에다 이 집안의 내력을 예언하고 있으니

마지막 대에 가서야 그예언을 해독하고 알게 되나 아무소용이 없게 되어 버린다.

 

19세기에서 20초엽까지 문학의 패권을 지고 있던 서유럽과 미국의 중심에서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의 등장으로 세계문학의 중심부가 이행되고 있을 무렵

콜롬비아의 마르케스가 등장하여 1982년 이 책으로 노벨 문학상을 차지하여 명성을 확고하게 된다.

6대에 걸친 부엔디아의 역사를 스토리 텔링의 힘으로 긴 문체를 활용하여

수다스럽게 적어내려가는 형식으로 전개되어 지고 있다.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마술이라기 보다는 마법적인 요소가 다분하므로

마법적 리얼리즘이라고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집안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앞날을 내다 볼수 있는 <아우렐리아노 대령>부터

죽은 사람들을 볼수 있는 눈을 가진 <우르슬라>등, 몸이 공중으로 떠올라 승천을 해버리는

<미녀 레메디오스>까지. 전설적인 내용들이 다분하게 포함되어 있다.

이 집안의 이름들을 보면 아르카디오와 아우렐리아노라는 두 이름이 명맥을 이어 지어지고 있다.

 

p. 204 아우렐리아노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머리는 좀 좋은 편이지만 성격만은 내성적이었고, 호세 아르카디오라는 이름을 받은 아이들은 충동적이고 모험심을 타고 났으며 어떤 비극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두가지 면모를 지닌 등장인물이 계속 반복되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331 세상은 결국 돌고 돈다는 애기가 맞는 것 같아.

라고 고백하는 주인공의 말처럼 비슷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의 조금씩 다른 삶의 형태를 나타내려고 했던 것 같다.
원시적인 마콘도 마을은 점차 현대문명과 그 제도를 침투를 받으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산업혁명으로 부유해진 유럽 제국주의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하면서 잉카, 마야 문명들이 사라졌듯이

현대문명의 침투로 마콘도 마을의 문명은 서서히 쇠락으로 떨어져 가게 된다.

 

보통 한나라의 역사가 그렇듯이 보수파와 자유파의 전쟁, 혁명, 노동쟁의 , 시위등의 격렬한 세태를 겪듯이

이 마콘도 마을도 이런 질곡을 벗어 날수 없었고,

그 중심에 아우렐리아노 대령과 그의 조카 아르카디오와 그의 아들 아우렐리아노 호세가 있었다.

서구 자본주의가 콜롬비아에 진출하여 미국의 바나나 회사를 운영했던 역사를 토대로

마콘도 마을에도 바나나 농장이 생겨 그 노무자들이 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대학살로 이어져 3000명의 희생자가 나게 되고 희생자들을 기차에 실어 바다에 버려

그 진상을 은폐하고 호도하는 왜곡된 역사를 정부측에서는 만들어 버린다.

그런 왜곡된 역사 의식을 마르케스는 고발 하고자는 고발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기도 하다.

이 소설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금기 사항인 근친상간으로 인한 도덕적 타락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122세까지 살면서 부엔디아 집안을 활동적으로 돌본 우르슬라의 노고가 헛되어 버리는 결과가 나타난다.

결국 예언대로 <돼지꼬리 달린 아이>가 근친상간에 의해 태어나면서 이 집안은 멸망의 길에 들어서고 만다.

 

이 집안 남자들의 성향으로 모험심과 탐구 정신의 대변자로 <호세 아르카디아 부엔디아>와 <아우렐리아노 대령>을 들수 있겠지만

그들을 통틀어 가장 유식하고 지혜로운 자로 거듭나는 <아우렐리아노>로 귀결된다.

하나 결국 자신의 출생에 대해 무지 했던 <아우렐리아노>는 자신의 이모인 <아마란타 우르슬라>와 사랑에 빠지는 무지를

저지르고 결국 멜키아데스의 예언대로 이 집안은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p. 460 그것은 이 거울의 도시, 아니 신기루의 도시, 바람에 날려 없어질 터이며,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가 이원고를 해독하게 되는 순간부터 마콘도는 인간의 기억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며, 여기에 적힌 글들은 영원히 어느때에도 다시 되풀이 될수 없을 것이니, 그것은 100년동안의 고독에 시달린 종족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수 없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유달리 본능적으로 고독속에 살아가는 것을 운명으로 알았던 이들의 삶은

구석진 방속에 틀어 박혀 책을 탐구하거나, 은세공 기술을 연마하거나, 황금 물고기를 만들거나,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신의 수의를 짓던 아마란타나,

양피지 문서를 해독하던 일들이었다.

이런 고독속에서 그들이 발견할수 있었던 것은

인간내면의 본성인 질투, 잔혹, 냉정등이었을까?

 

하여간 이러한 고독에 시달린 종족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멜키아데스의 예언을 믿어 보기로 하자.

100여 년 동안 진정한 활동력과 생명력을 보여준 <우르슬라>의 열정으로 고독이라는 감정을

물리쳐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