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송정림 지음 / 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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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

송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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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가 일하고 있는 시청 뒤에 있는 산책길!
나무가 많아 항상 그늘이 있고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책 읽고 생각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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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송정림 작가님의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도대체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깊게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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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이 사진은 왜이렇게 뿌옇게 나왔을까.
사진속에 있는 커피는 유명한 빽커피집의 '달달연유라떼'
가격도 착하고 맛도 달달하고 요즘에 빠져서 매일 한 잔씩 먹는 음료!
누군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한 번쯤은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아! 그리고, 이 책 또한 꼭 읽어보시길!
커피보다 책이 우선입니다 @_@
그리고, 커피는 너무 자주 먹으면 .. 돈이 금방금방 나가니까!
그 돈을 조금씩 모아서, 새로운 세계가 들어있는 책 한 권씩 사서 읽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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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지내다가 전업작가가 된 후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사람.
이 세상에 쉬운 길이 어디있겠느냐만, 교사에서 작가까지의 길을 걸어 올 때도 쉽지는 않았겠지.
나도 지금 꿈꾸고 있는 체육선생님의 목표를 이루고 난 후에, 이처럼 글을 쓰며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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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뛰지 않는 것은 죽은 것과 같다는 생각으로 늘 설렘을 잃지 않으려 하는 사람.
그래서 매일 아침 글을 쓰고, 연애소설과 사랑시를 찾아 읽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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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마다 맨 앞장에 나와있는 작가소개.
그때마다 드는 생각.
나는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
나중에 내가 책을 쓰게 된다면, 나는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부르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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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가시에 찔리지 않고는 장미를 딸 수 없는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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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는 뻐꾹뻐꾹 울어서 뻐꾸기고, 
기러기는 기럭기럭 울어서 기러기고, 
부엉이는 부엉부엉 울어서 부엉이인 것처럼 
우리는 사랑, 사랑, 울어서 사람인 것일까. 

나는 이 표현이 참 맘에 든다.
사랑과 사람은 글자체도 닮아있지만,
속에 담고있는 내용도, 본질도 결국 닮아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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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사람. 그리고 삶.
이 세 가지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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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사랑이란, 그렇게 그 사람을 좀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 사람 마음에 미움의 공간을 좁혀주고 사랑의 공간을 더 많이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날 아프게 해도, 그 사람이 날 슬프게 해도, 그 사람이 많은 결점을 지녔는데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좋은 것. 그 사람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사랑 그리고 결혼의 유일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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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은 아프고 힘들지만
사람을 좀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

사랑의 힘이 위대한 것.
사람은 사랑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
사람은 사랑을 해야 사람다울 수 있다는 것.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일.
피할수도, 그렇다고 마냥 기뻐할수도 없는 일.
아프지만 그것을 감내하여 결국 하는 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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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유성이 한줄기 그들 머리 위를 같은 방향으로 스쳐간다.

" 저게 무얼까? "

스테파네트가 묻자 목동이 대답한다.

" 천국으로 들어가는 영혼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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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보고
 그것을 천국으로 들어가는 영혼이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그저, 아름답고 신기한 일에서 끝났던 지난날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이처럼, 책을 읽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면
나의 생각바다는 조금 더 넓고 깊어지며 내 우주가 좀 더 커지는 기분이 든다.

나도 먼 미래에 나의 아들딸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에 대해 묻는다면
잊지 않고 기억해두었다가 꼭 말해줘야지.

" 저 별은, 지금 천국으로 가는 길이야 "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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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이 말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우리모두 지금 사랑을 시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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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미친 건 아니에요 - 미미시스터즈
미미시스터즈 지음 / 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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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하지만 미친 건 아니에요'


미미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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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미시스터즈의 존재를 알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축제를 통해 처음 접했다.

각 반에서 장기자랑을 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옆 반 친구들이 그 때 당시에 유행했던 '달이 차오른다~ 가자' 노래를 부르며

많은 친구들이 뒤에서 양 팔을 활짝 벌려 위아래로 흔드는 재미있는 율동을 함께 했던 걸 보았던 기억.


그때, 나는 처음 미미시스터즈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로부터 9년 후, 나는 미미시스터즈의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그녀들을 처음 보고 느꼈던 감정은 '재미있고, 신기하다.'였다.

무언가 특별하고 유니크한 분위기와 모습에 중독성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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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부터, 캐릭터의 모습과 책의 디자인까지 참으로 미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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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걸 하는 거지 미친 게 아니에요.'

라는 말은, 어딘지모르게 당당하고 솔직한 매력이 돋보인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심장이 시키는 대로.

발길이 가라는 대로. 걱정은 마세요, 미친 건 아니니까요!"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산다.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중요시하고,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글을 쓰고 있는 나또한 정말로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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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정말 미미시스터즈답다!

비슷하지만 다른, 다르지만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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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미미와 미친 파티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하필 나는 그날, 몸살감기에 걸렸다.

이렇게 나와 미미시스터즈의 만남은 물거품이 되었고, 아쉬움만 가득 남게되었다.

후에, 미미시스터즈의 SNS에 꼭 만나뵙고 싶었는데, 몸이 아파 참여하지를 못했다는 댓글을 남겼는데

친히 직접 댓글을 남겨주셔서, 자그마한 위로가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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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의 선글라스는, 사람들과 우리가 마음을 주고받는 재미난 놀이의 도구이자 마법의 창문이다.

꼭 눈으로 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열린 마음으로 미미와 더불어 즐겁게 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선글라스 너머, 미미의 눈.

선글라스에 감춰져 있는 미미의 눈빛을 느끼는 고마운 센스쟁이 여러분들 덕택에, 오늘도 미미시스터즈의 '저렴한 신비주의'는 안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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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시스터즈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선글라스!

립스틱과 선글라스를 그려넣어준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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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허고 싶은 일만 허면서 살 수는 없잖어? 그럴 때는 무대를 생각해.

우리 쇼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은 열이 펄펄 끓어 아파죽을 것 같다가도 무대 위에서는 어때,

신나게 헐 거 다 허잖어?

허기 싫은 일할 때, 외쳐봐. 지금부터 쇼타임이다.

쇼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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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람이 어떻게 원하는대로만 살 수 있을까.

나도 일을 하면서 사람과의 갈등속에서 힘들지만, 그럴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여주자.

자, 오늘의 출근길도! 오늘 일하는 중에도! 일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쇼 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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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이'

실제로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좋아하는 가수와 연예인, 배우가 있다.

하지만 열성팬은 되지 못해 가는 길마다 따라다닌다거나,

모든 드라마를 챙겨본다거나, 나오는 모든 음반을 구매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가끔, '대구보이'님처럼 정말 지극정성을 다하여 팬심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럽다. 그 열정의 대단함이.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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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면, 그 작가의 책을 모조리 읽어내는 열정이 있다.

장르가 다를뿐 우리는 비슷한 온도의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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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미미와 알게 된 지 이제 20년이 되어간다.

싸울 만큼 싸웠고, 할 만큼 했고, 놀 만큼 놀았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다시 20년이 지나도 아마 우린 어디선가 이러고 있을 것이다.

미미의 장르는 미미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때가 오길.

그러니 그때까지 여러분들도 부디 건강하시길.

오래오래 같이 놀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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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안 하는 것보다, 누구보다 꾸준히 '계속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리고 우리와 가장 비슷한 사람들이 기쁘게 응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내가 노래를 '못'했다고 할 수는 있어도, 누구도 내가 노래를 '안'했다고는 말 못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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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는 건 겁쟁이다.

두려워도 시작해야지.

잘해내지 못해도 괜찮다.

처음 시작은 누구나 비슷하니까.


누구보다 꾸준히 계속하는 사람이 되길.

꾸준한 사람이 되길.


웃음과 슬픔이 한 페이지에 공존하며

기쁘기도 했다가 슬프기도 했다가,

직접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오다가

언제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는 작은 희망을 품었다가


업무시간에 다 읽어버린 책


' 미안하지만 미친 건 아니에요'


미친 건 아니라지만,

한 번쯤은 무언가에 푸욱 빠져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


생각을 선물해줘서 고맙습니다! :)


언제 어디선가 만날 그날을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시길.

앞으로도 지금처럼 멋지게 놀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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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 좋은 방
용윤선 지음 / 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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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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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 좋은 방'

용윤선 지음


내가 애정하는 '달' 출판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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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

우연한 기회로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그 날은 잊지 못한다. 잊을 수 없다.

꿈만 같았고,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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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자리에서

태어나 처음 마셔보는,

이름도 대단한 '대동강'이 가득 찬 술잔을 부딪히며.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그 날 작가님께 직접 쓴 손편지를 드렸는데,

후에 작가님의 sns에 내 편지가 올라온 것을 보고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던 기억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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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윤선 작가님의 책은

13월의 만나요를 먼저 읽고,

나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지금 글을 읽고있구나- 라는 느낌보다

작가님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든다.


처음에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껴지지만,

글을 읽고 책을 만지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더 애정을 가지고 글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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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처럼 보이는, 물방울 표시는

빛에 비추어 보면 반짝거린다.

그리고 손으로 만져보면 책의 표지와는 다른 질감을 갖고있다.


책을 펼치기 전에

하나의 의식처럼, 눈물방울을 문지르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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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커피 볶고 내리는

사람

-

 

나는 우연히, 어떤일을 마주하여

무슨 일을 해내고 있을까.

좋아하는 일과, 잘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사이에서
나는 줄타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

 

-

 


-

 

' 그 책을 몇 달 두었다가 읽었던 것 같다. 기억에 두고 싶은 페이지 모서리를 접어두는 버릇이 있는데,

산도르 마라이의 '결혼의 변화'는 폭풍처럼 접으며 읽었던 것 같다.

강박증세 중 하나로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 작가 책을 모조리 다 읽고 싶어한다.

마라이 책을 모조리 다 읽는다.

자면서도 읽고, 서서도 읽고, 울면서 읽다가, 소리내어 읽고, 거실을 깨끗하게 닦고

바닥에 누워 뒹굴며 읽고, 여행 가서 읽고...... 읽는데 한 맺힌 사람처럼 읽는다. '



이 구절을 읽어내려가면서 피식 웃음이 났다.


나와 너무도 닮아있어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이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을 것 같다.


예전에는 책을 깨끗하게 읽고싶어서 한 장 한 장 조심히 넘겨가며 읽었는데,

너무 좋아서 도저히 못참겠는 부분의 페이지 모서리를 다 접기 시작했다.

책 한 권을 다 읽어내면, 그 책의 원래 두께보다 더 굵어진 책을 마주하게 됐다.

그럼, 그 책이 꽂혀있던 책꽂이의 자리에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사람으로 따지면, 살이 쪘다고 해야하는걸까.


태어나 처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흔히 말하는 '인덱스'?라는 것을 책에 붙여보았다.

처음에 붙이면서 읽다가, 느꼈다.

아- 이대로 가다간, 모든 페이지에 다 붙여버리고 말겠구나.


그래서 그후부터 다시 붙이지 않고 모서리를 접어댔다.

그리고 오늘, 아까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이 책과 인사를 나눴다.


작가님을 다시 만나뵙게 된다면,

이 책에는 내 이름으로 사인을 받고 싶다!

(이전의 13월에 만나요 책은, 어머니께 선물을 해드려서.. 엄마 이름으로 사인을 받았다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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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3

쪽에 나와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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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넘어 동감을 넘어 탄성으로 이어지는 문장.

많은 이들이 이 글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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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날 때부터 꼬리표 같은 것 하나씩 달고 태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


이를테면,

'너는 시인이 될 테니 다른 생각하지 말고 시처럼 살아라.'

'너는 바리스타가 될 테니 정성껏 커피를 만들어보렴.'

'너는 혼자 살면서 네가 누군지 잘 생각해보려무나.'

'네가 높은 곳에 올라가거든 아래를 한번 보렴. 네가 얼마나 행복한지.'


-

마지막으로 나의 생각을 정리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싶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지

나는 무엇을 잘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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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내가 되길.

나는 누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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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김얀 지음 / 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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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 ㄱㅣㅁㅇㅑㄴ '

​-


지인의 추천으로 인해 읽게 된 책.

내가 아는 형에게 질문했다.


"형 이 책은 어때요?"


라는 물음에


"음...뭐랄까, 표현이 직설적이고 조금 야하긴 한데 재밌고.. 여자 이석원! 이라고 하면 되려나..?"

라는 대답을 받았다.



-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내 머릿속엔 '여자 이석원'이라는 말이 맴돌았다.


보통의 존재, 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나에게 조금 더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


책의 중간중간에 삽입된 사진들은 마치

작가가 살던 동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둔 것 같은 느낌마저 받았다.

사진과 글이 하나가 되어

독자에게 다가갔을 때에

그 힘은 맞지 않고도 눈물을 흐르게 할 수 있는 정도의

강한 무언가를 지닌 것 같다.


-


작가는, 어린시절 미조리에 관한 기억들을 풀어내며

조용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상세하지는 않지만

세심한 배려 때문일까, 느낌적인 비유를 통해

그곳에 가보지 않아도 그곳이 어떤 느낌을 가진 동네인지

어떤 기운을 풍기는 마을인지 알 수 있었다.


-


 그리고, 살아가면서 우연히 마주치는 인연들과 관계를 맺고

그속에서 느꼈던 사랑의 아픔과 행복을 동시에 그리고 따로 전달한다.

글을 읽으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쿵쾅거리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내가 겁쟁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반대로 작가가 너무 용감해서 그런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I _____you,


​사랑이라는 말이 없어도 충분한 사이,

나는 우리가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


흔히 말하는 아이러브유, 나는 너를 사랑해.

그 중간의 사랑이라는 말이 빠져도,

나와 너,

나 그리고 너,

나, 너

그 둘만으로도 충분한 사이

더이상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 관계.


이 구절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했다.

사랑을 원하고 사랑을 바라면서

사랑속에서 상처받고 치유받는 모든 관계속에서

어쩌면 사랑때문에 시작됐고

사랑때문에 끝이나는 모든 순간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사랑이 아니라

그저 온전한 너와 나

그 둘의 존재만으로도 가득해질 수 있지 않을까,

아득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


이름만 알고있던 작가의 글을 읽고 난 후에

항상 작가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궁금하고, 신기하고, 또 궁금하니까.


-


나도 언젠가, 많이 읽고 쓰는 사람이 되어

내게 궁금한 것을 물어오는 이가 있다면

솔직하고, 솔직하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

 

 

 

 

 

-


읽고 쓰는 사람

배우고 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

ㄱㅣㅁㅇㅑㄴ

 

당신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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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위로할 것 - 180 Days in Snow Lands
김동영 지음 / 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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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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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위로할 것'

이 책은, 수년 전 어느 날 내게 다가온 책,
어쩌면 내가 직접 찾아나선 책.

생선,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그가 생각을 선물하는 남자라는 의미로
FISH MAN, 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을 때

나도 그때부터 사람들에게 생각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싶어졌다.
그래서 내가 태어나 처음 샀던 기타 가방에 FISH MAN이라는 글귀와 함께
잘 그리지도 못하는 물고기 그림을 그려 넣었고
일기를 쓰고 맨 마지막 오른쪽 아래 귀퉁이에는
휘날리는 글씨체로 피시맨, 생선남. 이라는 글귀를 새겨넣었다.

어쨌든, 당신덕분에
이 세상에 아이슬란드라는 춥고 외로워보이지만
그 속에는 따뜻한 온기를 품고있는
나라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곳에서의 삶과 시간과 순간들이
글과 사진들로 기록되어
꿈속에서만 만날 수 있을 것 같던 그곳을
꿈꾸게 하였다.
매일 매순간 그곳에 내 두발이 닿는 꿈을 꾸고있으며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곳에 기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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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멀리 가기 위해서는 많은 기름을 소비해야 하네.
멀리 보기 위해서는
가진 걸 끊임없이 소비해야 하고 대가가 필요한 거지.
자네 같은 젊은이들한테 필요한 건 불안이라는 연료라네.

언제 읽어보아도 좋은 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충고 혹은 조언을 했을 땐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스며드는 것 같다는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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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는 건 기억으로 살아가는 것일 테고 꾸준히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사랑한 거나 마찬가지일 테니깐.
우리가 함께한 순간은 세월이 될 거야.
지금에도 또 먼 훗날에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건 지나간 시간들일 거야.
넌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억이 많을수록 사람은 잘 살게 돼 있다는 걸 나는 믿어.
나이가 들면서는 현실을 지탱하는 저울보다 기억을 지탱하는 저울이 말을 더 잘 듣게 돼 있거든.

-

 

 

 

 

-

여행이라는 단어를 입 안에 굴리고 있으면, 데이트 전에 애써 만진 머리를 한순간
헝클어뜨리며 스치는 한 줄기 상쾌한 바람 같은 게, 마음 한구석에서 숨길 수 없는 작은 떨림 같은 게 느껴집니다.
여행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연인이고 동경이며 로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

그 순간속으로 빨려들어간 페이지.
잠시 눈을 감았고, 컴컴한 어둠속에서 초록색 오로라를 본 것만 같은 기분.
내가 만나게 될 초록색 빛은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을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만나게 될 지.

숨이 너무 - 찬 - 나머지

-

 

 

 

 

-

나만 위로할 것

-

" 당신에게 여행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음........ 우리가 여행에서 얻는 건 기념사진이나 기념품이 아니라,
어쩌면 수레바퀴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는 우리의 여생을 버티게 해줄 추억의 보관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가요?
이 정도면 당신의 질문에 답이 되었을까요?
어쩌면 제가 나이가 더 들고 더 많은 곳을 여행하다보면 여행을 하는 의미를 새롭게 발견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저의 답은 바로 이것입니다.
비록 1년반이나 늦었지만 당신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당신도 이런 제 이메일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물론 당신만의 여행도 의미도 찾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

아이슬란드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글.
당신이 그토록 바라고 원하는 그곳에 가닿길 바란다면,
주저 말고 떠나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도, 많지도 않고
당신의 끝은 항상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

아이슬란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나라 중 하나다.
아이슬란드는 이름만으로도 특별하지만, 그렇다고 일 년에 크리스마스가 두 번 있거나
UFO를 자주 볼 수 잇는 그런 미스터리한 곳은 아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아이슬란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화산 지형이나 하루에 수십 번씩 바뀌는 날씨, 북극고래,
빙하가 녹아 만든 거대한 피요르드, 오로라, 손으로 직접 짠 아이슬란드 스타일의 울 스웨터,
그리고 여름 한철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는 미드나잇 선셋과, 겨울철의 다크 데이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아이슬란드는 그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바람이 시작되는 곳이었고,
운율은 불규칙하지만 소리내서 읽으면 너무도 아름다운 시 같은 곳이었고,
잠들지 않아도 꿈을 꿀 수 있는 곳이었고, 불어오는 바람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날아가버리는 곳이었고,
태초의 지구의 모습과 종말 후의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고,
우리가 아는 시간이라는 개념에 포함시킬 수 없는 시간 밖의 텅 빈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여러 생을 산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으며,
북극 찬바람을 맞아 두 볼이 빨개진 수줍은 여인의 미소처럼 오래오래 따뜻했던 것이다.
그곳은 내 여행의 끝, 종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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