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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연필 일공일삼 71
신수현 지음, 김성희 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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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연필 - 글쓰기의 유혹, 그리고 성장 이야기



* 저 : 신수현
* 그림 : 김성희
* 출판사 : 비룡소








초등학교 6학년 일기를 아직도 소장하고 있다
언젠가 한번 아이랑 함께 보고 싶다.
나도 민호처럼 보여줄 일기를 썼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어릴때 책을 참 좋아했다.
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책을 산다는 것은 꿈도 못꿀 일이었다.
집에는 오래된 노랑색의 위인전이 다였기에 학교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리고 독후감을 쓰면서 그 책을 함께 나누곤 했다.
그러면서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라면서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책을 읽을 여유조차 없었다.
사회 생활을 한다는 핑계로...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나서 변화가 생겼다.
다시 책을 손에 잡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책을 놀잇감처럼 쥐어주게 했다.
옆에서 자꾸 자꾸 읽어주고 반복하고~
그렇게 아이들은 책과 친구가 되어가고 있고 좋아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글로 쓰는 것은 힘들어 하는 아들 녀석....
억지로가 아닌 즐거움을 알게 해주기 위해 엄마가 많이 노력해야겠다.
그 와중 만나 빨강연필 책은.. 와.. 아이가 봐도 좋겠지만 어른이 봐도 참 괜찮은 책이라 생각된다.
어쩜 이렇게 아이의 심리 묘사도 잘 하고 이야기를 술술 풀어서 하셨는지...
이 책을 다 덮고 나서 느껴지는 그 여운이.. 참 길다.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인 '빨강연필(저:신수현, 그림:김성희, 출판사:비룡소)'
각 서점 포털 서비스에서 몇일 동안 검색어에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코멘트가 심심찮게 보였다.
그래서 이 책을 봤을때 너무 기뻤다. 이렇게 멋진 책을 볼 수 있다니...
수상한 책은 어떤 이야기들이 가득할까 무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떡하니 표지에 박힌 이 표시, 아.. 작가분은 얼마나 자랑스러우실까? ^^


§ 책 이야기 §


아빠와는 만나지 않고 엄마랑만 사는 민호.
학교에 보여지는 일기장과 자신만의 비밀 일기장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소년이다.
5학년 민호는 실수로 수아의 유리 천사를 깨게 되고 도둑으로 몰리자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 와중 빨강연필을 습득하게 되는데, 그 연필은 예사 연필이 아니었다.
자신이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쓰게 하는 힘이 있는 연필이었다.
이 연필로 인해서 일기장에 처음으로 빨강 도장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교실에 걸리는 이달의 글은 물론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타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연필이 두려워지고 비밀 일기장에도 적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쌓여만 가는데...


칭찬에 친구들이 격려, 관심, 그리고 상.. 엄마의 행복한 웃음..
이 모든 것은 민호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었다.
수아와의 관계도 좋아지고 정란이라는 특별한 친구와 관계도 맺게 되고....
대신 재유와 동철이는 점점 저 민호를 견제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 집'이라는 글짓기를 하면서 거짓을 적는 연필을 보고 무서움을 느끼는 동시에
엄마의 상처를 보게 되고, 결국 없애려고 하지만 연필은 사라지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
기를 살려주기 위해 뽑은게 아니라 잘 써서 뽑은 거라는 선생님의 말씀, 그리고 다시 기회를 잡는 민호...
전국대회인 동그라미 대회까지만 빨강연필을 사용하고자 한다.
준비를 위해서 엄마와 책도 보고 연습도 하는데, 재규와 동철이의 계략으로 연필을 잃고만 민호...
민호는 과연 대회에 나갈 수 있었을지, 결과는 어떠했을지는 책 속에서~~~



아래는 책 속에 나오는 빨강연필이 작성한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과 재규의 전국대회 제출한 글이다.
빨강연필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나게 재구성해서 적다니....
그리고 민호는 최종 대회해서 빨강연필 없이 이렇게 글을 적었다.
민호에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까?


책 맨 뒤에는 초등 3,4,5,6학년 아이들이 볼 창작 읽기책이 나와 있다.
71권이나 되어있는데, 책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듯 하다.




빨강연필의 위력, 민호와 친구들이 갈등, 민호의 갈등 등 이야기 구성이 좋다.
일기장이 2권인것도, 민호가 관심을 받는게 좋았던거, 재규의 질투 등이 모두 공감이 된다.
이 책에서 빨강연필은 민호의 어떤 내적인 모습의 한 표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마음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던 민호의 본성이 처음엔 빨강연필에 휘둘리는 모습으로 표현되었고,
후에는 빨강연필의 유혹을 이기면서 점점 노력도 하고(책도 보고 글도 써보고), 일기장을 쓰면서 실력도 늘고...
결국은 본인 스스로의 글을 적어서 송지아 선생님의 날아라 학교까지 초대를 받는 민호...
그동안 말 못했던 수아의 천사 일도 이야기 하고 빨강연필도 영원히 떠나보낸다.
이젠 민호는 혼자서도 열심히 할 수 있을것이라 여겨진다.
중간 중간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과, 마지막 아빠에게 먼저 연락하는 민호의 모습이..
오히려 더 어른스러워 보였던 것은.. 비단 나만이었을지....



민호는 연필의 유혹에서 벗어났고 다른 아이에게 연필은 넘어갔다.
신기한 빨강연필은 조금은 의기소침한 친구들에게 자신의 장점을 표현하게 하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도구가 아닌가 생각된다.
민호의 심적 갈등 묘사가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 된 책.. 아주 만족스럽다. 민호의 결단과 결정도~~~~


개인적으로 글을 굉장히 잘 쓰고 싶은데,
빨강연필야, 효주 다음엔 나에게도 와 주면 안되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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