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 아주 아주 특별한 책을 만났습니다. - 글 : 백희나 - 출판사 : 스토리보울 그 유명한 [구름빵].. 아직 책을 접해보지 못했어요. 유명세만 들어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TV에서 방영하는 프로를 보고 참 재미나다 했어요. 구름빵이 하더라구요. 그림도 이쁘고 내용도 좋고.... 이래서 공연도 하나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드랬습니다. 구름빵의 작가가 쓰신 책이에요. 안그래도 구매하고팠던 [달 샤베트]라는 책이 두번째 책이었고, 그리고 이 책입니다. 저 아무래도 백희나 작가님 팬이 될 듯 해요. 처음 접하는 책인데.. 반해버렸어요^^
어제저녁??? 제목이 굉장히 심플합니다. 그리고 표지엔 얼룩말 한마리가 있네요. 어제저녁이란 제목과 표지에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 있을지 너무 너무 궁금했어요. 책 속엔 다양한 동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이 어제 저녁이었어요. 어제저녁 6시 정각, 얼룩말은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지요. 407호의 개 부부는 '썰매를 끌고'를 연습하려고 털양말을 신고요. 그때 407호 빨랫줄에 앉아 있던 참새가 날아오르죠. 207호의 양 아줌마는 장을 보고 집으로 오던 길이고 101호 여우는 산양의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요. 304호에서는 오리 유모가 아기 토끼들을 재우려고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지요. 407-1호의 생쥐 부인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하려고 집을 나서요. 304호의 흰토끼씨는 버스를 기다리며 일곱번 기침을 하고~ 701호에서 주문한 초콜릿 3단 머드케이크를 까망 고양이가 오토바이로 슝~
평온히 흐르던 일상의 시간 속에서 드디어 사건이 터집니다. 6시 5분, 개 부부는 양말이 한짝 없어졌다고 깨닫고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산양의 집에 초대 받은 여우는 2일이나 굶었는데 겨우 이끼 수프만 먹죠. 개는 짖어대지 배는 고프지... 잠을 자려던 토끼들은 씨끄러운 개 소리에 흥분해 날뛰고~ 양 아줌마는 소리에 놀라 열쇠를 떨어뜨리는데 털 속에 빠져 차기 어려우네요.
그때 얼룩말이 나타나 도와줍니다. 갖은 잡동사니가 양털에서 다 나와요^^ ㅎㅎㅎ 생쥐 부인이 양말을 주웠고 개 부부는 양말을 찾습니다. 마구 짖다 다시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도 아기 토끼는 잠을 다시 자고~ 케이크는 제 시간에 오고 산양과 여우는 배 부르게 먹고 우정을 쌓고~ 얼룩말은 호수 위를 마음껏 달리고, 생쥐 부인은 까망 고양이와 마주쳐 후다닥 집으로 옵니다. 굳이 장식이 없이도 집이 최고네요~~~ 맨 뒤에는 다시 한번 동물들의 집과 이름, 간단한 소개가 되어 있어요. 책이 참 길더라구요. 처음엔 몰랐는데 막 펼쳐져서 아이들이 즐거워 했어요. 펴도 펴도 끝이 없다면서 말이지요^^ 거실 바닥에 피고 누워서 편하게 책을 보는 아이들... 글도 짧기 사진은 귀엽지~ 그리고 독서록을 기록했답니다. 인상적인 주인공은 누구??? 바로 토끼랑 참새를 그리더라구요. 길쭉한 모양의 토끼 아저씨와 제일 작은 참새는 귀여웠다고 하네요~ 사실 이런 스타일의 책은 접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직접 만든 소품들을 찍은 사진.... 곳곳에 퍼진 웃음 코드들...양 털 속의 각종 잡동사니 하며 여우의 배고픈 마음 등~ 일상의 시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바로 우리 이웃에서도 일어나는 일들일거에요. 그 와중 작은 사건 하나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또 작은 마음 하나가 얼마나 큰 좋은 결과들을 이끌어내는지.. 이 책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네요.
책 구성도 좋고~ 기법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잔잔한 내용들,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맘에 듭니다. 내가 이렇게 서평 쓸 시간 내 이웃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란 생각도 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