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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실 -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
다카이 히로아키 지음, 전경아 옮김, 이두현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재테크 서적과 경제 서적을 좋아하는 농땡이치기입니다.
금융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우리나라는 입시 교육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경제 교육이 전무후무하다는 말들.
유대인들은 아이가 3살 때부터 경제 교육을 함께 한다는 내용들.
우리가 알고 있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이 모두 유대인이라는 걸 아시나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주말에 아이와 함게 외출하는 목적으로 가는 곳이 대형마트이고,
무계획적으로 가서 아이가 사달라고 조르면, 거리낌 없이 사주는 부모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소비만 익숙하게 보고하다 보니,
성인이 되더라도, 금융의 지식이 없고, 빚을 지면서도 겁을 내지 않게 되고,
돈 관리를 못해서 평생 돈에 얽매여 사는 삶을 쉽게 보게 됩니다.
영수보다 돈공부를 시키라고 하는 말이 나올 만큼, 요즘은 많이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경제 교육인 듯해요.
이 책은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라고 해서 재은이를 위해 보게 되었는데,
받아보니, 초등학교 4학년 재은이는 좀 어려울듯해서 제가 먼저 읽어봤어요.
작가는 경제 전문 기자로 20년 넘게 일했고, 딸에게 경제의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7년간 연재를 한 소설을 묶어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작가가 경제적 지식도 풍부하지만, 따뜻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이렇게 쉽게 이야기로 풀어서 딸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시작한 소설이라니,
이런 아빠 너무 부러웠네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 책은 경제 서적이지만, 소설이에요.
그래서 등장인물이 있고, 특별활동 주산반의 선생님이신 미스터 골드맨과 준, 미나 이렇게 셋이서 구성된 수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중학생인 준과 미나는 중학생들 시선에서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 교차도 묘사되는데,
작가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부분이 많이 보였어요.
그래서 더 책장이 쉽게 넘어갔는지 모르겠어요.
딸들에게 돈과 경제에 관해서 쉽게 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쓰기 시작한 글인 만큼,
책을 읽어보면 어른도 잘 이해가 안 되는 리먼 사태를 비롯해서 GDP의 정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 등 다소 어려운 경제 논리와 용어를 쉽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사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제가 요즘 수업 시간에 많이 접하는 부분이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라서 전 소설을 읽으면서도, 이들의 어려운 경제 논리를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매주 수업 시간마다, 한 가지 과제 주제를 놓고, 각자 생각을 내놓고, 토론하고, 정리하는 수업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제가 받았던 중학교 때 주입식 수업이 그려지면서 비교가 되더라고요.
당신의 가치는 얼마입니까?
돈을 손에 넣는 6가지 방법.
'번다'와 '훔친다'의 차이는 무엇일까?
세상에 도움이 되느냐,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어떻게 결정할까?
쓸모있는 일과 쓸모없는 일은 어떻게 나뉠까? 와 같은 금융과는 관계 없을 법한 질문으로
함께 생각하고, 답을 찾아과는 과정이 신선했어요.
이 책은 돈 경제를 다루긴 하지만, 돈을 최고로 꼽지 않고, 장애인이 일하는 식품 트레이 공장이나 돈이 아닌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회사 등을 차례로 등장시켜, 혼자만 잘 사는 게 아닌, 인류가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진정한 돈의 가치를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부모로서 참 감사했어요.
딱딱한 경제 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도 재미있는 글이라 초중고 학년 아이들부터,
금융 경제 지식 어려워서 멀리했던 어른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