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퇴근 좀 하겠습니다
정경미 지음 / 다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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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제목은 육아서 같은데 소설처럼 빠져들어 하루 만에 휘리릭 읽어버린 책이네요.

그냥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내 육아 방식이 어떤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간도 가질 수 있었고요.

제목부터가 확 끌리는....

엄마도 퇴근 좀 하겠습니다 입니다.

작가는 8살 남자아이를 키우는 12년 차 중등 국어교사입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되었는데, 

사실 작가는 나이도 젊고, 게다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는데,

소설도 아닌데 흡입력이 짱.. 공감이 200000000% 되는 게 우리 엄마들 얘기가 다 이속에 들어있더라고요.

저와 작가가 다른 점이다 하면

제가 그냥 지나치는 부분을 주인공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아이를 위하는 부분이 어떤 것일까?

그리고 내가 육아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 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반문한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아동 전문가가 쓴 유명한 책들 참 많죠.

그런데, 그런 책을 보면 뭔가 나와는 좀 동떨어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잖아요.

누구나 아이를 다 키우고 나서는 이렇게 해줘야 한다. 이렇게 키워야 한다 말을 하지만,

육아는 책으로 하는 부분이 아니기에 현실과는 다른점이 참 많다고 느껴졌어요.

정경미 작가는 실제 8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고,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육아의 고민과 생활을 담고 있어서 내가 겪은 일처럼 공감이 되었습니다.

 

-왜 안될까? 안된다고 말하는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엄마가 뒤처리해야 하거나, 아이가 못 미더워서, 엄마가 하는 게 빠르니깐 그러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나둘 엄마가 아이의 일을 대신해주면 아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된다.

어릴 때 그토록 혼자 하겠다고 할 때 주도권을 안 넘긴 대가로 엄마는 평생 아이 뒤치다꺼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한다고 할 때 기다려주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정작 아이 스스로 해야 할 때 홀로서기를 못하게 된다. (p132)

- 아이가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던 경험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상황을 아이 때문이라고 인식했던 적이 많았다. 문제의 원인이 아이에게 있다고 생각했으니 당연히 아이에게 화가 났다. 화가 나고 짜증 나고 속상한 마음이 그대로 아이에게 흘러갔고, 아이는 엄마의 화를 받아내야 했다. 엄마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아이는 또다시 상처를 받게 되고, 관계는 틀어진다.(p160)

-아이를 좋은 것들만 골라 넣어둔 온실 속에서 평생 키울 수는 없다. 아이가 친구 문제로 힘들어할 땐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무엇이 힘든지, 무엇 때문에 문제가 일어났는지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해야 한다. 아이는 이미 자기만의 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p176)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유식을 먹을 때도 흘릴까 봐 떠먹여줬도, 바닥에 쏟은 물도 엄마가 닦아 줬고, 놀고 나면 엄마가 장난감 방을 모두 정리해줬고, 가만히 발만 내밀고 있는 신발도 다 신겨주던 엄마는 하루아침에 이 모든 것을 혼자 하라고 엄포를 놓는다. 정작 스스로 해보겠다고 떼를 부리던 시절에는 기다리기 힘들다는 이유로, 어설프다는 이유로 다 해줘놓고 이제 다 컸으니 혼자 하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은 아이 기준에서 엄청난 폭력이다. 이 말인즉 '아이는 어른 말에 복종해야 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러니 복종하지 않는 아이를 향해 어른들은 분노를 품을 수밖에 없고, 말을 듣지 않는 아이는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들은 우리 아이를 문제아로 만들어 버린다. (p193)

-제발 아이 어린이집 보내놓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지 마라. 집안일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티 안 난다.

남편은 절대 모른다. 티 팍팍 내며 말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당연한 것처럼

그러니 제발 아이 없는 시간에 살림한다고 귀한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

'꼭 어떤 순간에도 엄마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 나가세요. (p220)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는 작가는 유난히 깔끔쟁이라서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이 다 했고, 남편은 주말부부로 시간이 없었고, 육아 휴직까지 내고 아이와 지내면서 힘든 시간을 보낸 작가의 모습은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었어요.

그렇게 아이의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줬던 작가는 아이를 키워가면서 '나'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남편에게 선전포고를 내린 후 아이의 육아 방식과 나를 찾는 시간을 만들면서 변화된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데, 8살 은찬이의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저의 육아 방식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네요.

작가의 아들인 8살 은찬이가 자기주도적으로 성장하게 된 스토리를 보실 수 있어요.

저는 책 읽으면서 스스로는 아니라고 부인했는데 내가 너무 다해주고 다 받아줬구나 싶은 게 바뀌어야 할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엄마라면 다 겪었을 법한 이야기라 어렵지 않고, 내 이야기처럼 술술 읽힙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나의 육아 방법이 지금 올바른 것인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듯해요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지금 한참 육아로 힘들어 하는 동생이 생각나서 선물할려고 한권 더 구입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다 느껴지시는 분,

내가 지금 우리 아이와 제대로 소통을 하고 있는지 고민하시는 분,

그리고, 좀 더 아이로부터 벗어나 나를 찾고 싶은 분,

내 아이를 좀 더 자기 주도적으로 키우고 싶은 신 분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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