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위안 -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청미래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값비싼 물건들이 크나큰 기쁨을 안겨주지 못하는 데도, 우리가 그런 것들이 그렇게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두개골 옆면에 구멍을 뚫게 만든 편두통 환자가 저지른 것과 비슷한 오류때문이다. 말하자면 값비싼 물건들이,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따로 있는데도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때에 그럴듯한 해결책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건들은 우리가 심리적 차원에서 필요로 하는 어떤 것들을 마치 물리적 차원에서 확보하는 듯한 환상을 준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는 않고, 새로운 물건이 진열된 선반으로 끊임없이 이끌린다. 우리는 친구들의 우정어린 충고 대신에 캐시미어 카디건을 구입한다.


<철학의 위안>알랭 드 보통 p.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의 위안 -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청미래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바깥의 모든 것들이 미친 짓거리라도 좋다.
내마음에 불안의 요소만 없다면




ㅡ좌절을 설명하는 세네카의 사전 <도덕에 관한 서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자는 요즘도 밤에 전화를 걸어옵니다
가엾게도.
애쓰지마.
의미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덧없어.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것.
목숨이란 하찮게 중단되게 마련이고 죽고나면 사람의 일생이란 그뿐, 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나나는 대체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사랑스럽다고 나나는 생각합니다.
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즐거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며,버텨가고 있으니까요.



한편 생각합니다.
무의미하다는 것은 나쁜 걸까.
소라와 나나와 나기 오라버니와 순자 아주머니와 아기와 애자까지 모두, 세계의 입장에서는 무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의미에 가까울 정도로 덧없는 존재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소중하지 않은 걸까, 생각해보면 도무지 그렇지는 않은 것입니다.


<계속해보겠습니다> p.227, 황정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내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어야 사람은 그 다음 발길을 어디로 옮길지 생각할 수 있다. 자기에 대해 안심해야 그 다음에 대해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네가 그럴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너는 항상 옳다'는 말의 본뜻이다. 그것은 확실한 '내편인증'이다. 이것이 심리적 생명줄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산소 공급이다.
<당신이 옳다> p.49


엄밀히 말하면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맞고 살아온 사람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내밀한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존재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부모에게 맞던 그 아이가 느꼈던 무력감이나 수치심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내 상처의 내용보다 내 상처에 대한 내 태도와 느낌이 내 존재의 이야기다. 내 상처가 '나'가 아니라 내 상처에 대한 나의 느낌과 태도가 더 '나'라는 말이다.
내 느낌이나 감정은 내 존재로 들어가는 문이다. 느낌을 통해 사람은 진솔한 자기를 만날 수 있다. 느낌을 통해 사람은 자기 존재에 더 밀착할 수 있다. <당신이 옳다> P.105



사랑과 인정에 대한 욕구를 더 압축해서 말하면 '사랑에 대한 욕구'다. 인정 욕구는 사랑 욕구의 유아기 이후 또하나의 변주다. 사랑 욕구는 아기때부터 시작해서 늙어서 숨이 멎기 직전까지 인간이 한결같이 갈망하는 것이다. 예외가 없다. 욕구의 표현방법이 세련되어지거나 욕구 충족의 대상이 달라질 수 있지만 총량자체는 줄어들지 않는다.
사랑 욕구가 일생 동안 쉬지않고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피폐해지지 않고 살 수 있다. 차의 성능이 좋아져도 휘발유나 전기 등의 동력없이는 1밀리미터도 움직일 수 없다. 몸이 산소와 음식이라는 동력원으로 움직이듯 마음은 사랑 욕구가 채워져야 움직인다. 사랑과 인정없이는 제대로 살아 갈 수 없다. 나이,지식, 경륜, 성찰이 아무리 깊은 사람도 사랑을 받지 못하면 뒤틀린다. 그가 가진 경륜이나 지식, 성찰도 무용지물이 된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일종의 법칙이다.
사랑을 갈구하는 대상은 나이가 들면서 부모에게서 학교선생님으로, 친구나 이성친구에서 배우자와 상사로 옮겨간다. 더 늙으면 자식이나 후배에게 사랑받길 원한다. 대상은 나이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지만 욕구 자체는 변치 않는다. 결핍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과 상황때문에 욕구는 더 절박하고 강렬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사랑에 대한 욕구에 덜 휘둘리며 품위있게 사는 노년도 있지 않나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게 보이는 사람이 있을 순 있어도 그 이유가 욕망을 잘 절제해서라거나 욕망자체가 줄어서가 아니다. 그런 사람은 충분히 사랑받고 깊이 인정받는 사람이다. 그래서 욕구로부터 자유롭고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열흘을 굶은 사람이 음식앞에서 품위를 갖출 수는 없다. 일상적으로 잘 먹어야 음식 앞에서 품위를 유지한다. 충족된 욕구는 더이상 욕구가 아니므로 충분히 사랑받은 사람은 그 욕구에 휘둘리지않고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

<당신이 옳다> pp.222~2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내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어야 사람은 그 다음 발길을 어디로 옮길지 생각할 수 있다. 자기에 대해 안심해야 그 다음에 대해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네가 그럴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너는 항상 옳다'는 말의 본뜻이다. 그것은 확실한 '내편인증'이다. 이것이 심리적 생명줄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산소 공급이다.
<당신이 옳다> p.49


엄밀히 말하면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맞고 살아온 사람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내밀한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존재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부모에게 맞던 그 아이가 느꼈던 무력감이나 수치심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내 상처의 내용보다 내 상처에 대한 내 태도와 느낌이 내 존재의 이야기다. 내 상처가 '나'가 아니라 내 상처에 대한 나의 느낌과 태도가 더 '나'라는 말이다.
내 느낌이나 감정은 내 존재로 들어가는 문이다. 느낌을 통해 사람은 진솔한 자기를 만날 수 있다. 느낌을 통해 사람은 자기 존재에 더 밀착할 수 있다. <당신이 옳다> P.105



사랑과 인정에 대한 욕구를 더 압축해서 말하면 '사랑에 대한 욕구'다. 인정 욕구는 사랑 욕구의 유아기 이후 또하나의 변주다. 사랑 욕구는 아기때부터 시작해서 늙어서 숨이 멎기 직전까지 인간이 한결같이 갈망하는 것이다. 예외가 없다. 욕구의 표현방법이 세련되어지거나 욕구 충족의 대상이 달라질 수 있지만 총량자체는 줄어들지 않는다.
사랑 욕구가 일생 동안 쉬지않고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피폐해지지 않고 살 수 있다. 차의 성능이 좋아져도 휘발유나 전기 등의 동력없이는 1밀리미터도 움직일 수 없다. 몸이 산소와 음식이라는 동력원으로 움직이듯 마음은 사랑 욕구가 채워져야 움직인다. 사랑과 인정없이는 제대로 살아 갈 수 없다. 나이,지식, 경륜, 성찰이 아무리 깊은 사람도 사랑을 받지 못하면 뒤틀린다. 그가 가진 경륜이나 지식, 성찰도 무용지물이 된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일종의 법칙이다.
사랑을 갈구하는 대상은 나이가 들면서 부모에게서 학교선생님으로, 친구나 이성친구에서 배우자와 상사로 옮겨간다. 더 늙으면 자식이나 후배에게 사랑받길 원한다. 대상은 나이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지만 욕구 자체는 변치 않는다. 결핍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과 상황때문에 욕구는 더 절박하고 강렬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사랑에 대한 욕구에 덜 휘둘리며 품위있게 사는 노년도 있지 않나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게 보이는 사람이 있을 순 있어도 그 이유가 욕망을 잘 절제해서라거나 욕망자체가 줄어서가 아니다. 그런 사람은 충분히 사랑받고 깊이 인정받는 사람이다. 그래서 욕구로부터 자유롭고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열흘을 굶은 사람이 음식앞에서 품위를 갖출 수는 없다. 일상적으로 잘 먹어야 음식 앞에서 품위를 유지한다. 충족된 욕구는 더이상 욕구가 아니므로 충분히 사랑받은 사람은 그 욕구에 휘둘리지않고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

<당신이 옳다> pp.222~2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