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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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는 요즘도 밤에 전화를 걸어옵니다
가엾게도.
애쓰지마.
의미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덧없어.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것.
목숨이란 하찮게 중단되게 마련이고 죽고나면 사람의 일생이란 그뿐, 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나나는 대체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사랑스럽다고 나나는 생각합니다.
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즐거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며,버텨가고 있으니까요.



한편 생각합니다.
무의미하다는 것은 나쁜 걸까.
소라와 나나와 나기 오라버니와 순자 아주머니와 아기와 애자까지 모두, 세계의 입장에서는 무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의미에 가까울 정도로 덧없는 존재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소중하지 않은 걸까, 생각해보면 도무지 그렇지는 않은 것입니다.


<계속해보겠습니다> p.227, 황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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