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대로, 한 편의 시와 같다.]▷97세. 쉽게 다가오는 나이는 아니다. 생각해보면 내 입장에서는 거의 할머니의 어머니 뻘이시니까. 그런 할머니께서 30년 동안 쓰신 일기가 예쁜 옷을 입고 나를 찾아왔다. 반갑게 맞이하고 펼쳐, 소박하고도 투박한 문장을 쓰다듬듯 읽어나가는데, 아아... 구수한 언어로 전해지는 흙내나는 삶, 자연에 대한 따듯한 시선, 말이 되지 못한 여러 마음들이 표정처럼 새겨진 글들은, 세련되진 않았지만, 또 그렇기에, 그대로 한 편의 ‘시‘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