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그래도 기대되는 미래.]▷솔직하게 말해서, 유토피아 편을 읽고 올라갔던 기대감에 비해 별로였다. 단순히 SF적 소재를 차용한 것이 아닌, SF다운 신선하고 과학적인 질문을 과연 이 이야기 묶음은 던지고 있는가. 흥미롭게 읽긴 했어도 좀 식상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표제작 ‘텅 빈 거품‘만큼은 정말 훌륭하다. 디스토피아라는 주제를 우주적인 스케일로 다루며 인간 본질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훌륭한 작품. 장편으로 다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문장도 훌륭했다. 그 외에는 ‘언인스톨‘. 라이트 노벨 작가였던 사람이 써서 그럴까, 대화 위주의 문장은 가볍고 경쾌하며, 시원하게 ‘꼰대‘들을 까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끝까지 잘 소화한 것이 좋았다. 가까운 미래에, 좀 더 좋은 작품들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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