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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언어로 사유하고, 문학 언어로 은유하다.]▷SF가 가지는 사유의 힘이 단지 과학 언어로 적어내는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걸, 김초엽 작가는 멋지게 증명했다. ‘관내분실‘은 사후 업로드라는 소재를 통해 어머니와 딸 사이의 관계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우주 개발이라는 소재로 가족과 떨어져버린 자의 감정을 뭉클하게 적어낸다. 나머지 작품들도 만족스러웠으다. 다만 김초엽 작가 외 모든 작가들의 작품에 하나같이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로봇‘이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현 시대성을 반영하는 부분이긴 하나, SF 소설에 있어 ‘SF적 소재‘라는 외면에 머무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었다. 사유와 은유를 통한 사고실험이야말로 SF의 본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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