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와 문명 - 1300~1700년, 유럽의 시계는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카를로 마리아 치폴라 지음,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세기 후반 유럽에서 최초의 기계시계가 탄생했다. 저자는 시계의 탄생과 시대적 연관성을 논한다. 시계를 처음 만든 사람들은 대포 장인들이었다.

 

기계식 시계가 등장한 초반에는 공공의 용도로 만들어졌다. 제작 비용이 상당했고, 많은 장인들이 제작에 필요했다. 공공적 성격의 제작발주 이외에는 시계를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시계테엽은 꾸준히 관리해야하고, 전문적인 기술공이 정기적으로 재조립을 해야했다. 때문에 막대한 돈이 들었다. 막대한 돈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시계의 유무를 도시의 자랑이라고 생각했다 한다. 도시의 시계는 도시의 기준이 되었고, 시민들의 생활패턴을 바꾸기 시작했다.

도시의 자부심과 실용성, 기계에 대한 관심이 결합하면서 시계는 널리 퍼져 나갔다. 특히 16세기와 17세기엔 시계를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 수요가 크게 늘었다. 개인용 소형 시계가 활발하게 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시계공의 면면도 변화한다. 수공업자 출신이 대부분이던 15세기 시계공과는 달리, 17세기 중반을 거치면서 과학이 측시학에 결합된다.

 

현재는 아주 작은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시계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전자시계도 몇 만원이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사람들은 오히려, 비싼 돈을 주고 오차가 자주 발생하고, 정기적으로 겈사를 받아야 하는 오토메틱 시계를 선호한다. 시계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시간의 관리와 정성을 개인이 되서 쫓는 것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깃털 -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
소어 핸슨 지음, 하윤숙 옮김 / 에이도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은 19세기 독일의 바이에른 채석장에서 석공이 시조새 화석을 발견하는 것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이 시작된 셈이다. 저자는 생물학계 논쟁에서 깃털이 뜨거운 화두에 있다고 역설한다. 중국에서 발견된 깃털달린 공룡화석은 이른바 미싱링크라 불린다. 미싱링크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뜨겁다.


저자는 깃털의 매혹적인 모습과 아름다움을 거듭 설명한다. 깃털은 뛰어난 과학기술을 가진 현대 인류도 모방하기 어렵다. 빼어난 공기 역학적 구조, 어떤 섬유보다 훌륭한 보온 능력은 깃털의 가치를 입증한다.

 

 앞서 말했듯, 공룡과 새를 연결하는 얼개는 깃털이다. 초기 학자들은 현대 파충류나 양서류에서 공룡의 후예를 찾았지만, 깃털을 통해 새가 공룡의 직계라는 것을 밝혀 냈다. 깃털의 용도는 비행이 전부가 아니다. 비행에 적응된 깃털 수는 겨우 수십 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깃털에는 다른 용도가 있다 첫째는 위장이다. 지형과 환경에 맞춰 새는 깃털의 색과 질감을 변화시키며 위장능력을 강화했다. 생물에게 위장능력은 생존과 직결된다.  둘째는 과시다. 공작새는 깃털을 과시로 사용하는 새다. 과시적인 깃털은 포식자의 위험을 가중시키지만, 짝짓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해준다.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과 무늬는 암컷의 주의를 끈다.


 중세시대 사람들은 새의 깃털로 모자와 옷을 장식했다. 덕분에 수백만 마리의 새들이 살해당했다. 한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타조 깃털은 금과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은 물품이었다. 지금도 실제 깃털을 사용하진 않지만, 위트를 강조하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사용하곤 한다.
 인간이 새의 깃털에 대해 느끼는 매력은 과학의 차원을 넘어 미술 민속 문화 상업 종교 그리고 일상생활에까지 엮여있다.

<깃털>의 저자, 미국의 생물학자 소어 핸슨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체의 외피 가운데 깃털만큼 매혹적이고 경이로운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다른 전문가의 인터뷰를 흥미롭게 풀어놓으며, 교양과학서 저자로서 역량을 보여준다. 깃털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자료도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2013년 존 버로스 메달 등 영미권 과학교양서에 관한 상을 휩쓸었다. <깃털>을 통해서 저자를 처음 만났다. 저자의 다른 책도 훨훨 날아 만나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 문법 훈련 실천 다이어리 1 - 입에 익숙해지고 손에 익숙해지는, 2nd Edition 영어 문법 훈련 실천 다이어리 1
이지연 영어연구소 지음 / 사람in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영어 문법 훈련 실천 다이어리 1>는 다양한 예시 문장과 그림으로 영어 공부의 이해를 돕는 책이다. 기초적인 문법과 사례가 열거 되어있기에 영어를 아에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이라도 책을 읽는 데 무리가 없다.

진도는 하루 20분, 40일 동안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꾸준하게 읽고, 반복하는 학습을 유도한다. 언어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하는 것은 아무래도 말하고 듣기다. 잘 구성된 책의 내용은 독자가 꾸준하게 말하고, 듣는 훈련을 하도록 유도한다. 어렵고, 선뜻 말하기 어려운 영어 문법이 두렵지 않도록 독자를 안내한다. 간단하고 쉬운 설명을 4페이지 분량에 녹아있다. 다양한 설명과 예시는 독자에게 문법과 영어 공부에 대한 부담을 확 줄여준다. 총 594개의 대표 예문이 책에 적혀있다, 예문을 따라서 따라 말하기, 따라 듣기로 매일매일 복습하다보면 어느 순간 영어 실력이 팍팍 상상하지 않을까? 두려운 영어 문법에 자신이 생기고, 스피킹과 라이팅 실력도 함께 기를 수 있다.

문장 아래에는 직접 글을 구성해보고 따라하도록, 빈칸이 있다. 꾸준하게 빈칸에 연습한 단어와 문장을 넣어보자. 언어는 개인적으로 반복과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 안에는 문장 따라쓰기를 위한 워크북, 원어민의 발음이 들어있는 MP3 CD 1장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원어민 발음을 따라하고, 문법을 생각하며 꾸준하게 공부를 한다면 책을 보지 않고도 술술 영어를 말하는 날이 곧 올 것만 같다. 1편 말고도 2편 개정판도 이미 출간되어 있다. 지속적인 공부를 원하다면 2탄 까지 도전하는 것도 좋을것 같다. 패턴 연습과 발음 문법연습 모두 이 책 한권에 녹아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매해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은 관심있게 지켜 본다. 매일 <한겨레> 신문을 읽는다. <한겨레> 신문은 1주일에 한번 씩, 문학 전문란이 있고, 문학전문기자가 있을 정도로 문학에 관심이 많다. 월요일에 실리는 책 소개란도 문학 및 인문학에 관한 책이 많이 실린다. 최근까지 최재봉 문학 전문 선임기자가 연재한 글을 흥미롭게 봤다. 예전 수상작이었던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작가 박민규가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줬고, 최근에 수상한 <표백>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심사위원의 명단도 화려하다. 신형철 같은 스타 평론가부터, 중견작가까지 한겨레 문학상 심사에 참여한다. 한겨레 문학상은 사회현상과 소수자에 맞닿은 소설을 수상작으로 뽑는다. <모던 하트>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졌다.

<모던 하트>는 헤드헌터의 일상을 그린다. 헤드헌터는 인재를 소개하고, 인재를 평가하는 일을 한다. 헤드헌터는 잔혹하고 냉정해야 한다. 평가 대상자는 학벌과 경력으로 냉혹하게 평가된다. 저자는 직접 헤드헌터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소설을 써내려 갔다. 저자는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변역일을 하다 헤드헌터 일을 하다 퇴직을 하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한다.

<모던 하트>는 자본주의를 그린다. 주인공은 강한척, 냉혹한척, 자신이 맡은 인물을 평가한다. 결국 그 또한 구조의 희생양이 된다. 타인을 평가하는 위치라 하더라도 구조의 희생물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소설에서 처음으로 헤드헌터를 대상으로 씌여진 소설이다. 헤드헌터라는 직업은 워낙 소수이고, 네트워크를 통해서 비밀스러운 정보 교류가 많기 때문에, 접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때문에 소설에서 드러나는 헤드헌터의 일상은 흥미롭고, 소설에 빠져들게 만든다. 번역일을 했다는 저자의 필력 또한 단촐하면서도 구미가 당기는 문장을 만들어 낸다.

<모던 하트>는 짧지만, 촘촘한 소설이다. 금세 읽을 수 있지만, 여운은 오래 남는다. 저자의 다음 작품을 어서 빨리 읽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계된 망각 - 살기 위해, 뇌는 낙관주의를 선택한다
탈리 샤롯 지음, 김미선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평소에 조금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심성을 가졌다는 말을 듣는다. 냉철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전후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 <설계된 망각>은 긍정성이 생물학적으로 인간에게 설계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조목조목, 생물학적 토대를 쌓아 올리며 이를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가 대부분 낙관적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우리는 이를 많이 자각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뇌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 부정적인 결과를 고려하지만서도, 전체적으론 긍정적인 결과를 더 강하게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패배의 확률이 더 높고, 그것을 인지하면서도,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이것을 회피할 방책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한다. 저자는 이것이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낙관주의자들은 살아가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더 오래살고, 똑똑하며, 사회적이다. 저자는 진화적으로 낙관주의가 선택되었다고, 주장한다. 낙관적인 사람은 주변인들의 신뢰를 받고, 리더로서의 신임을 얻을 확률이 높다. 낙관주의는 건강과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전폭적으로 선택됐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저자는 과도한 낙관주의를 경계한다. 과격한 낙관주의자와, 온건한 낙관주의자, 과격한 비관주의자, 온건한 비관주의자를 분리해서 이를 실험과 실예를 통해, 설명한다. 온건한 낙관주의자는 다른 집단에 비해서 좋은 지표를 보였다. 반면 다른 집단은, 그렇지 않았다.

저자는 우리의 본성이 설계 된 것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하고, 역으로 비판적인 사고를 가질 것을 강조한다. 낙관은 설계 되었지만, 이것을 활용하는 것까지 설계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