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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비를 만났다 - TED 과학자의 800일 추적기 지식여행자 시리즈 2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김학영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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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이후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좀비의 몇가지 규칙이 생겼다. 첫째, 좀비는 산 자를 잡아먹고 둘째, 좀비들끼리는 살상하지 않으며 셋째, 좀비를 죽이려면 머리를 공격해야 하고 넷째, 좀비는 전염된다, 등등이다. 본래 최초의 좀비는 사람의 목숨을 해치는 공포의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노예였다. 잔혹하게 사람들을 착취하고,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불상한 자들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좀비는 공포의 대상으로 탈바꿈했다. 좀비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월드 워 Z>는 전세계적인 좀비 현상을 다룬다. 이 영화에서 북한은 좀비화를 막기위해 전체국민의 이빨을 다 뽑아 버리는 무시무시한 일을 벌인다. 사회과학 도서 <국제정치 이론과 좀비>는 전 세계적으로 좀비가 창궐 했을때, 국제정치이론에 근거에서 대응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는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곧 시즌 4가 시작된다. 좀비 영화 <28시간>후는 올해 마지막 편 <28주>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공포의 대상을 넘어서, 좀비를 애증의 대상으로 다룬 <웜 바디스> 같은 영화도 나왔다. 바야흐로 좀비의 시대다.

캐나다 출신 민속식물학자인 저자는 하버드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했다. 저자는 1982년, 죽은 사람이 좀비로 되살아났다는 뉴스를 접하고 좀비의 고향 아이티로 간다. 저자는 좀비 독약에 주목하고 위험천만한 과정을 겪으며 독약 제조법을 입수하지만 좀비와 관련된 진실 추적은 간단치 않았다.

<나는 좀비를 만났다>는 최근 영화, 만화 등의 소재로 각황 받고 있는 좀비의 실체를 추적한다. 저자는 아이티에서 좀비를 만드는 비밀을 캐기 위해 비밀조직 의식에도 참여했다. 저자는 탐사를 통해서 독약을 사용해 좀비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티 비밀조직에서는 다른 사람의 가족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다른 남자의 여자를 탐하는 행위 등에 한해 '좀비 처벌'을 가한다.

좀비 처벌은 매우 잔혹해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서구중심주의라고 단호히 비판한다. 공동체 내의 합의된 제제라는 것이다. 그들이 보기엔 사형이 더 잔혹하고,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좀비를 만났다>는 좀비의 기원을 설명하고, 교양적 시사점까지 던져준다. 이런 매력적인 도서를 만나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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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넷우익 - 그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보수가 되었는가
야스다 고이치 지음, 김현욱 옮김 / 후마니타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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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조선인은 뭐든지 차별이라고 우기면서 일본인에게 양보를 요구합니다. 원래 일본 야구자 중에서 30퍼센트는 조선인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60퍼센트는 부락민입니다. 우리는 이런 오물, 쓰레기, 구더기들 한테 두려움 없이 소리 높여 항의하는 겁니다."

 

내가 재특회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SBS에서 방영한 <그것이 알고 싶다: 누가 김태희를 쫓아냈는가?>편을 통해서였다. 재특회는 김태희의 일본기업 CF 출연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세상에! 어떻게 저들은 여신을 공격할 수 있는 거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 이후에 그들이 인터넷에서 들었던 '혐한초딩'과 '넷우익'의 발전된 형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재특회의 행태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재일 조선인에 대한 비판은 일본사회에서 금기시 되어 왔다. 그들은 금기를 깨부수고, 행동을 옴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과격한 폭력시위를 일삼는다. 그렇기에 재특회가 '무엇을'저지르고 있는 가 보다는, '어떻게' 일을 저지르게 되었는 지 추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야스다 고이치가 쓴 <거리로 나온 넷우익>은 재특회의 활동을 다룬다. 뛰어난 저널리스트만 가질 수 있는 끈기와 치밀한 글쓰기가 돋보인다. 저자는 재특회의 움직임과 사고구조를 묵묵히 추적한다. 책의 표지에는 '일본의 일베 재특회'라는 말이 적혀있다. 이 리뷰에서는 재특회와 일베의 비교를 포함하고자 한다.

 

p.198 2011년까지 재특회 간부였던 30대 남성은 내게 이렇게 밝혔다. "재특회에 들어가서 놀랐던 것은 조선인을 진짜로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조선인을 멸망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아요. 재특회에 만난 한 여성은 '일본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제일 코리안'이라고 진지하게 믿고 있더군요. 한편에서는 조선인을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열등한 민족이라고 욕하고 있으니, 생각해 보면 그런 열등한 민족에게 지배받고 있는 일본인은 정말로 한심한거죠. 그런데 그런 모순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저 역시 한때는 재특회의 분위기에 휩쓸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조선인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공격하기 쉬운 목표를 찾은 데 신이 났는지도 모르죠. 재일 조선인은 불쌍한 약자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상식에 얽매여 왔던 우우리에겐 터부를 깨는 쾌감이 있었어요. 비뚤어진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저 자신도 터부를 깨드림으로써 세상의 권위나 권력과 싸우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사건사고를 많이 일으켜 언론의 주목을 받는 보수성향 사이트, 일간 베스트(일베)는 재특회가 비교가 되곤 한다. 재특회는 재일 코리안을 ‘총코’라고 멸시해 부르고, 일베는 호남인을 ‘홍어’라는 말로 비하한다. 일베는 지역감정을 당연시 받아드리고, 호남인을 증오한다. 최근에 유행하는 단어 '까보전'(까고 보니까 전라도)은 지역차별은 과학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나치의 논리와 다를바가 없다. 그들은 소수자에 대한 공격을 통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한다. 하지만 그것이 부당하고, 졸렬한 행위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행위를 정당화 하기 위해서 논리는 사라지고, 증오를 증식한다.

 

p.211 재일 코리안에 대한 생활보호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하게 생각하게 '신청 기준을 충족하는', 다시 말해 '생활이 곤란한' 재일 코리안이 '생활이 곤란한' 일본인 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재특회의 주장은 모순으로 가득차 있다. 이를테면,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씨가 일본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거는 없다. 재특회에게 재일조선인은 댄 브라운 소설의 프리 메이슨 급이다.(물론 그들은 활자를 싫어하므로 댄 브라운을 모른다) 그들이 정보를 얻는 곳은 인터넷이다. 재특회가 주장하는 재일조선인의 특권은 저자가 지적하듯 거의 '허황되고, 부풀려진 것'이다. 기존의 지식체계와 언론은 이미 거짓으로 잠식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재특회는 주장을 만들어 놓고, 근거를 만들기 위해 급급한다. 하지만 그 그들이 만든 근거는 매우 부실하다. 때문에 기존의 지식체계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들의 사고에는 반지성주의가 만연해 있다. 반지성주의는 그들이 추구하는 정의와 맞물려, 적과 아군을 가르는 진영논리로 작동한다. 일베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북한에서 조작한 반국가 행위라는 주장과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일베인들이 주장하는 정보의 출처는 매우 부실하며, 반공주의의 상상적 반복에 불과하다.

 

p. 356 재특회가 재일 코리안과 부락해방동맹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것은, 그것이 터부를 깨는 쾌감인 동시에 그들이 '조선인 주제에', '부락민 주제에' 발언력과 영향력을 담보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회원들 중에는 세상의 모순을 풀 열쇠도 모두 제일 코리안이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치도, 경제도 재일 코리안이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기도 한다. 그런 믿음을 전제로 재특회야말로 학대받는 사람들의 편이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일베인들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폄하할 때, "6.25 전쟁용사와 서해교전 순직자들이 받는 보상에 비해 5.18 폭동은 많은 너무나 해택을 받고 있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국가폭력으로 잔혹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홍어찜질 당했나 같은 말을 서심치 않는다. 일베인들은 호남인들이 북한의 멀티이고, 대한민국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호남인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실세계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지역을 잣대로 폄하하는 것은 몰상식한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일베와 재특회는 터부를 깨는 쾌감과 그릇된 인식을 통해, 삐뚤어진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인권의식과 소통의 노력은 완벽히 배제된다.

 

p257 통일전선의용군의 선전국장을 맡으면서 방위성에 침입해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체포된 야마구치 유지로는 심지어 "국가를 비판한다면 몰라도, 사람을 바퀴벌레라고 부르는 운동이야 말로 쓰레기 같은 짓이다."라고 까지 말했다.

"만약 그런 운동으로 일본이 좋아진다면, 저에게 그런 추악한 일본은 필요 없습니다."

 

일베와 재특회 모두 외국인에 극단적인 혐오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일베에서는 다문화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며, 특히 조선족에게 심하게 적대적이다. 그들이 지지하는 여당이 필리핀 이민자 출신 이자스민을 비례대표로 세우고, 이민청을 세우려는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사실 이는 한국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난다. 국정원으로부터 친북의 칭호를 받은 '오늘의 유머'도 일베와 이 부분에서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

 

p.227 재특회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들이 증오하는 특권의 정체는 의외로 그런 부분이 아닐까? 즉 재일 코리안에게 있는 긴밀한 인간관계와 강렬한 지역 의식, 지금의 일본 사회가 잃어버린 것들 말이다. 개인으로 분열되어 인터넷으로밖에 단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야말로 눈부신 '특권'으로 보였던 것이 아닐까?

 

나는 재특회 회원들이 나이대가 20~40대가 주축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들의 성장시기와 사회 진출시기는 일본의 장기불황이 시작된 시기와 일치한다. 재특회 사람들은 대부분 프리터로 살아가고 있다. 일본의 높은 최저시급을 통해, 프리터는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과 불안한 미래는 언제나 그들과 함께한다. 인간관계의 고리를 끊게 만들고, '2CH'이나'니코니코동화'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빠지게 만들었다. 개인화된 재특회 회원들은, 비록 사회적 약자이지만 단단한 유대관계를 가지며 현실의 네트워크를 이어가는 재일조선인에게 증오의 거울감정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일베의 주 이용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 가장 많다. 한국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기다. 그들의 학창시절은 민주화를 물신화 하는 민주당 세력이 집권했던 시기다. 민주당 세력은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해결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이 신성시하는 민주화를 이용하며, 꼰대질에 앞장섰다. 이 반발은 민주당이 수십년간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전라도에게 향했다. 일베인들에게 5.18 민주화 운동의 보상은 '특권'으로 덧 씌어졌다.

한국과 일본 사회의 부조리함과 액체화는 일베와 재특회라는 괴물을 만들어 냈다.

 

p.317 다시 한 번 말하겠다. 재특회는 '태어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낳은' 것이다.

 

저자는 재특회 회원들은 우리의 이웃이고, 우리와 가까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들과 우리를 분리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다. 재특회의 리더 사쿠라이 마코토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반에 3~5명 정도 되는 남자 고등학생들이 일베를 한다고 공공연히 밝힌다고 한다. 일베와 재특회를 일반 시민과 분리하고, 사회적 맥락에서 배제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우리사회의 구조가 '어떻게' 그들을 낳게 되었는 지 산파과정을 추적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일베에서는 케릭터 상품을 만들어 파는 등, 오프라인 활동을 이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규모 인터넷 커뮤니티로 시작한 재특회가 현실세계에서 이정도 위력을 떨칠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일베가 재특회처럼 운동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 그들은 닮았다. 그렇기에 <거리에 나온 넷우익>을 읽는 것은 우리의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p.340 "조선인을 쫓아내라는 외침은 제게 '내 존재를 인정하라!'라는 외침으로 들리죠"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에게 그들은 더욱 공격적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재특회는 조직의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고, 일반 시민들도 재특회의 행동에 염증을 느껴 맞불시위를 일어난다 한다. 일베는 광고중단을 통보를 받았고, 일밍아웃(일베를 한다고 밝히는 행위)는 보통 굉장한 비난을 받는다. 과격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해 사회의 자정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거리로 나온 넷우익>은 괴물의 기원과 행동을 추적한다. 하지만 기원은 명확히 알 수 없고,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분명 이 괴물은 우리가 사회가 만든 것이다. 그렇기에 그 괴물의 존재보다 그 괴물을 탄생시킨 구조에 더 괴로움을 느껴야 한다. 일본인과 이란인 혼혈인 호시군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재특회에서 큰 감명을 받았고, 박신호는 재일 조선인지만 자신의 영화를 유일하게 찾아주는 재특회를 찾는다. 그들의 인정투쟁을 깡그리 무시한 사회와 공동체는 더 이상 지켜야 할 것이 아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정체성을 드러내며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일베인은 더 이상 민주화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것이며, 재특회는 거리로 나오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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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스티븐 러벳 지음, 조은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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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사 주간지 <한겨레 21>의 '죄와 벌'이라는 연재 시리즈를 읽었다. 이 시리즈에서는 유죄 판결이 났으나, 결국 무죄로 판명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과학수사와 같은 첨단 수사 기법들이 유죄의 결정적 증거로 쓰여졌으나, 결국 진실과는 멀리 떨어진 것을 보여줬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고통에 보내야 만 했다.

 

시리즈를 보며 놀라웠던 점 하나는 거짓자백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자백에 의존한 유죄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형사와 검찰은 용의자에게 자백을 강요하고, 자백을 하지 않을 경우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며 윽박지른다. 어린 청소년과 심신이 미약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참지 못해 자백을 하고 만다. 수원에서 일어난 노숙소녀 살인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용의자로 몰린 청소년들은 살인죄로 기소 됐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후에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담당 형사와 검찰은 처벌을 받지 않았다.

 

스티븐 러벳 미국 노스웨스턴 법학대학교 교수의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은 ‘법과 정의의 딜레마’를 설명한다. 논쟁적인 사례와 테마를 책으로 묶어 냈다. 저자가 신문에 기고한 칼럼과 소 논문 등을 책으로 묶어 낸 것이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어 있다. 책은 정의의 실현에 법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법조계와 법정에 얼마나 많은 위선과 기만이 넘쳐나는지 맹렬히 폭로한다.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은 한편의 법정드라마를 보여준다. 사회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법정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책의 갈피갈피에 ‘법과 정의의 딜레마’가 어떻게 줄타기를 하는지,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숨겨져 있다. 다만, 사례가 영미권 위주라 우리나라와는 법체계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동일시 보기에는 곤란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법부도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점은 동일하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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