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매해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은 관심있게 지켜 본다. 매일 <한겨레> 신문을 읽는다. <한겨레> 신문은 1주일에 한번 씩, 문학 전문란이 있고, 문학전문기자가 있을 정도로 문학에 관심이 많다. 월요일에 실리는 책 소개란도 문학 및 인문학에 관한 책이 많이 실린다. 최근까지 최재봉 문학 전문 선임기자가 연재한 글을 흥미롭게 봤다. 예전 수상작이었던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작가 박민규가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줬고, 최근에 수상한 <표백>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심사위원의 명단도 화려하다. 신형철 같은 스타 평론가부터, 중견작가까지 한겨레 문학상 심사에 참여한다. 한겨레 문학상은 사회현상과 소수자에 맞닿은 소설을 수상작으로 뽑는다. <모던 하트>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졌다.

<모던 하트>는 헤드헌터의 일상을 그린다. 헤드헌터는 인재를 소개하고, 인재를 평가하는 일을 한다. 헤드헌터는 잔혹하고 냉정해야 한다. 평가 대상자는 학벌과 경력으로 냉혹하게 평가된다. 저자는 직접 헤드헌터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소설을 써내려 갔다. 저자는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변역일을 하다 헤드헌터 일을 하다 퇴직을 하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한다.

<모던 하트>는 자본주의를 그린다. 주인공은 강한척, 냉혹한척, 자신이 맡은 인물을 평가한다. 결국 그 또한 구조의 희생양이 된다. 타인을 평가하는 위치라 하더라도 구조의 희생물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소설에서 처음으로 헤드헌터를 대상으로 씌여진 소설이다. 헤드헌터라는 직업은 워낙 소수이고, 네트워크를 통해서 비밀스러운 정보 교류가 많기 때문에, 접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때문에 소설에서 드러나는 헤드헌터의 일상은 흥미롭고, 소설에 빠져들게 만든다. 번역일을 했다는 저자의 필력 또한 단촐하면서도 구미가 당기는 문장을 만들어 낸다.

<모던 하트>는 짧지만, 촘촘한 소설이다. 금세 읽을 수 있지만, 여운은 오래 남는다. 저자의 다음 작품을 어서 빨리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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