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최정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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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순환을 차라리 죽음의 순환이라고 부르는 편이나을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을 것이고, 죽는 모든것은 먹힐 것이다. 벌레는 파랑새에게 먹히고, 파랑새는 뱀에게 먹히고, 뱀은 매에게 먹히고, 매는 올빼미에게 먹힌다.
이것이 야생의 작동 방식이고, 나는 그걸 안다. 그래도 마음이 아프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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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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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은 365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고작 봄의 하루도 시간을 내지 못하며 사는 게 정말 괜찮은 걸까? 벚꽃 앞에서 나는늘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있는 풍경이라고. 꽃은 내년에도 다시 필 테지만 올해는 올해뿐이니까, 올해의 나에게 추억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만개한꽃 아래 우리의 즐거움도 만개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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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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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이래서 이 계절 좋아하지?
한 해를 잘 보낸다는 건, 계절을 더 잘게 나누어둔 절기가 ‘지금‘ 보여주는 풍경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 네 번이 아니라 스물네 번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내는 일이겠지. 이래서 지금이 좋아, 할 때의 지금이 계속 갱신되는 일. 제철 풍경을 누리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걷고 틈틈이 행복해지는 일.
네 번째 절기 춘분을 지나며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생각했다.
아, 내가 이래서 이 계절 좋아하지.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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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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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방치하면마음도 물때가 앉은 것처럼 미끈거리는데 이상한 일이지, 바깥의 물때를 뽀득뽀득 닦아내다 보면 손 닿지 않는 마음의 물때도 지워지는 기분이다.
청소는 결국 빈자리를 만드는 일. 매년 이맘때 찾아오는손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듯 바닥을 쓸고 닦고, 화분을 옮기고,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을 나눈다.
봄에게 앉을 자리를 내어주어야지.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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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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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맞는 벗들과 다산의 집에 자주 모였으므로 모임의 이름은 자연스레 ‘죽란시사‘가 되었다. 풍류를 즐기는 데 누구보다 섬세하고 창의적인 다산이었기에 생각해낼 수 있었던 모임이 아닐까 싶다. 처서 무렵이면 이른 새벽 서쪽 연못에 조각배를 띄우고 ‘연꽃이 피는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았던 사람, 친구에게 자고 가라 권한 다음 국화 앞에 촛불을 켜두고서 꽃 그림자가 빈 벽에 너울거리며 만들어내는 수묵화를 보여주었던 사람. 풍류란 한자 그대로, 계절에 따라 바뀌는 바람의 흐름을 느낄 줄 아는 것일 텐데 다산과 그의 벗들은 풍류를 구체적인 삶으로 살아낸 사람들이었으리라.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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