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of a Wimpy Kid #4 : Dog Days (Hardcover) Diary of a Wimpy Kid (윔피키드) 4
제프 키니 지음 / Amulet Books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싱가포르에서도 최고 베스트셀러 Diary of a Wimpy Kid  

지난 봄, 그러니까 4-5월 즈음 아이는 이 책 시리즈를 사달라고 했다. 아이가 다니는 싱가포르 공립학교에서는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 10분 동안 강당에 모여 전체 아이들이 책을 읽고 간단히 Assembly를 하고 교실로 들어가 수업을 한다. 

그 때 우리 아이는 Scholastic Hello Reader 시리즈나 The Berenstain Bears 시리즈의 책을 읽었다. 그림책에서 챕터북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었던 우리 아이는 학급 친구들이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유심히 본 모양이다. 간혹 서로 자신의 책을 바뀌가면서 보던 아이는 집에 와서 싱가포리언 친구들이 Diary of a Wimpy Kid 시리즈랑 Geronimo Stilton 시리즈를 자신도 읽을 수 있다며 사달라고 했다. 

제법 글밥이 되는 책에다 한 책에 페이지가 200페이지 조금 넘었는지라 쉽게 볼 수 있을까 했지만, 일단 일기 형식의 책에다가 각각의 이야기가 짧은 토막으로 구성되어서 과감히 도전을 해보았다. 여기서 살까 하다가 하드커버로 된 책은 워낙 고가인데다가 방학 때 한국에 들어갈 계획이라서 Diary of a Wimpy Kid 시리즈를 한국에서 구입해서 방학이 끝난 후에 싱가포르에 갖고 왔다.   그 책 이외에도 챕터북을 꽤 많이 주문을 해서 잔뜩 싸가지고 왔다. 얼마나 무거웠던지 그 뒤 몸살을 앓았지만......

그런데 제법 두께가 되는데다 하드커버[양장본]으로 구입을 해서 그런지 무게도 나가고, 매일 책가방에 갖고 다니면 무겁고 망가질 듯 하여 책을 아끼는 아들은 다른 챕터북을 갖고 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 시리즈를 정작 읽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주 전이다. 하루에 40-50페이지씩 4-5일에 한 권씩 읽기 시작한 아이는 자신도 이제 일기를 쓰겠다고 하며  Diary of a Wimpy Kid 에 푹 빠져있다. 

매번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한 달 통계를 내는 싱가포르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의 부동의 Top 10 안에 드는 무척이나 인기있는 책이다. 그래서 정말 싱가포르 아이들은  Diary of a Wimpy Kid를 좋아한다. 학교에 가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  

내가 봐도 조그만 싱가포르 서점에서부터 커다란 서점까지 어린이 코너에서 가장 눈에 띄게 진열해놓은 책이 바로 Diary of a Wimpy Kid 시리즈인 것을 알 수 있다. 

무슨 내용인지 이야기를 해달라고 묻지 않아도 책을 읽으면서 깔깔대며 주인공과 다른 등장인물들의 반응을 이야기해준다. 

흑백의 그림에 색칠도 없고 글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크기가 작아서 한 페이지의 분량도 제법 되는 이 책이 왜 아이들에게 그렇게 인기를 끄는지 나도 살짝 읽어보았다. 

아이 영어 문제집을 풀 때에도 Grammar를 제외한 다른 문항을 풀 땐 가끔 아이에게 밀리는데, 영어책 읽는 속도 역시 아이가 훨씬 빠르다. 점점 위기 상황. 아이는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 챕터북에 푹 빠졌는데, 엄마는 영어가 여전히 어렵다. 

싱가포르에 온 지 일 년 반이 지나고 제법 영어실력이 쬐금 올라선 아이는 영어책을 드디어 좋아하게 되었고, 특히 이번에 연달이 읽은 Diary of a Wimpy Kid 4권 덕분에 200페이지 넘는 책을 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Diary of a Wimpy Kid 시리즈를 다 읽고 다른 챕터북을 읽으라고 했더니, 60페이지 정도는 정말 한 시간 만에 완독하고 다른 책을 달라고 한다. 조만간 로알드 달 시리즈를 몽땅, 그리고 해리포터 시리즈도 몽땅 안겨줘도 될 것 같아 행복한 고슴도치 엄마이다. 

아이가 컴퓨터를 할 때 우연히 들어간 싱가포르 서점 사이트에서  Diary of a Wimpy Kid 5권이 내년 초에 나온다는 말을 듣고서 얼른 사달라고 한다. 아직 나오지 않은 책을 어떻게 사랴! 하지만 5권이 나오면 그 땐 그냥 싱가포르 서점에서 구입을 해야할 것 같다.  

가끔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우리 아이도 일기를 쭈욱 써서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쓰고 싶지만 난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 동기유발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로 된 이야기를 쓰라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할 때도 있다. ㅋㅋ  워낙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하니까 좀 더 영어 실력이 좋아지면 가능하지 않을까! 나만의 책으로 소중하게 간직하면 될테니까.  

또한 Do-It-Yourself 책은 아직 손을 대지 않고 있는데, 이제는 이 책에 진짜 우리 아이의 일상을 적어 Do-It-Yourself Book을 만들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 

지금은 우리 아이도 방학이다. 한국에 있으면 겨울방학이지만, 여기는 일년 내내 열대지방이기 때문에 그냥 School Holidays 이다. 굳이 계절로 따지자면 방학이 모두 여름방학인 것이다. 

책 속 주인공인 Greg 역시 여름방학을 맞이하였다. 언제나 잔잔한 웃음을 주는 우리의 멋진 주인공이 또 어떤 일을 벌일지 사뭇 기대가 된다. 게다가 어느 덧 중학생이 된 Greg. 우리 아이와 나이차 꽤 나지만 개구쟁이인 남자 아이들의 세상은 꽤 비슷한 것 같다. 

첫장에서 장장 3개월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는 말에 무척이나 부러운 아이. 그리고 실컷 놀 수 있는 그레그와 달리 머나먼 이국 땅(?)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계속 공부해야하는 우리 아이의 상황은 확실히 비교가 되긴 했다.   

하지만 어두컴컴한 집 안에서 있는 것보다 실컷 밖에서 뛰어놀기 좋아하는지라, Greg의 행동에 전적으로 찬성을 하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컴퓨터를 좋아하는 것은 똑같아서인지 "봐, Greg도 방학동안 컴퓨터를 실컷 하잖아!" 하고 외친다. 아직 우리 아이는 확실히 아이인가보다. 책 속 Greg는 여지없이 사춘기가 된 듯 하고 말이다.  

여자 친구 문제나 애완동물에 대한 문제 역시 남자 아이들의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인 것 같다. 7학년인 Greg에게는 여자친구의 유무가 중요할 듯 싶고, 우리나라와 달리 서양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인 통과의례일 수 있을테니까.

또한 고등학생 형과 늦동이 막내를 둔 샌드위치 둘째의 입장은 알만하다. 전적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할 입장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좌충우돌 사건의 연속인 우리의 멋진 주인공이 있어서인지 역시 4권 역시 전에 읽은 1-3권의 기대에 부응을 했고, 특히나 방학인 지금 읽었는지라, 우리 아이는 Greg의 행동을 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아닌 것을 정확하게 엄마에게 요구를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가끔 짱구 만화가 떠오르기도 해서 더욱 웃겼고, 우리 아이가 그레그만큼 컸을 땐 어떻게 변할까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하루의 일기를 정말 이렇게 생생하게 쓸 수 있다면 하는 부러움이 잔뜩 들던 책이고, 아직은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가 한글로도 이렇게 생생한 일기를  썼으면 하는 욕심도 든다. 하긴 체험이 다양해야 더욱 생생한 일기가 나올까 ? 

방학 때 밀린 공부를 해야한다고 하루하루 목표를 세워놓고 문제집을 풀도록 하고 영어 동화책을 읽게 하고 중국어 한자를 외우라고 하지만, 리뷰를 쓰면서 조금 반성을 해본다. 

그레그처럼 살 수는 없고, 또 정말 그렇게 행동한다면 엄마인 내가 무척 괴로울 듯 싶기에, 방학 동안 주어진 싱가포르의 환경 속에서 뜨거운 여름 활기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책 속 방학과 우리 아이의 방학이 모두 즐겁기를 바라고, 조만간 시작될 한국의 겨울방학엔 이 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모두 행복한 겨울방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눈 내리는 겨울이기에 더 행복해보이는 한국 아이들이 부럽다.  

번역본도 있지만, 제법 페이지가 길고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내용이 많지만 처음에 이야기한대로 하루에 한 가지 일기만 읽어도 즐겁고 신나게 영어공부까지 더불어 할 수 있는 책이라서 적극 추천하고 싶다.  

모범생이 아닌지라 아이들은 이 책의 주인공인 Greg에 더 열광하는 것 같다. 대리만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흠뻑 빠진다고 해서 정말 Greg처럼 사고뭉치가 될리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이왕이면 모든 책을 읽을 때 옆에서 함께 읽고 같이 의견을 나누면 몇 배 독서의 효과가 증가하리라 생각한다.

그리 어려운 단어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아주 쉬운 수준은 아니고 또 페이지는 많아도 나눠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초등 1,2학년 아이들도 도전할 수 있는 영어동화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쓴 작가 '제프 키니'가 나랑 동갑이란다. 게다가 이 책은 작가의 자서전적인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만큼 실화에 바탕을 둔 책이니까. 그의 다른 만화책도 있으면 읽고 싶어진다. 또 영화로도 조만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더 궁금해진다. 주인공은 누가 하게 될까? Greg의 아빠, 엄마 역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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