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좋다! 우리 놀이 - 민속극 할아버지 심우성 우리 인물 이야기 16
김하은 지음, 조승연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의 것이 좋은 이유는?
사실 저도 아직 잘 모릅니다.

음악도 판소리나 사물놀이 보다는 피아노와 동요가 익숙하고, 시조보다는 시가 익숙한 우리들. 서양의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것은 좋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우리의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고등학교 때 단소를 배우고 음악 선생님께서 직접 연주하는 가야금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전 그 때 가야금은 소리가 무겁고 별로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교실에서 듣는 가야금의 청아한 소리에 반했었지요.

또한 어린 시절 텔레비전이 하나였을 때, 가부장적인 친정 아버지께서는 늘 채널권은 당신이 지고 계셨지요.
복싱과 고교야구에 만화가 밀리고, 동물의 왕국같은 다큐멘터리에 밀리고 판소리와 마당극에 또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늘 밀렸던 어린 시절.

하지만 어느 덧 30대 중반을 넘어서며 서서히 우리의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이 가기 시작했어요. 아이를 데리고 하나둘 미술 전시회를 가고 또 명화와 관련된 책을 보면서, 서양의 미술작품 이외에도 우리의 민화에 대해서 알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엔 그런 다양한 자료들이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더 좋아요.
또한 우리 아이가 작년 유치원에 다닐 때 장구와 징, 북과 꽹과리를 갖고 전체 아이들이 사물놀이를 즐겼는데, 발표회 때와 엄마 참여수업 때 함께 한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이 책은 평생을 탈놀이, 인형극, 판소리, 풍물 등과 같은 민속극을 되살리는 데 평생을 바친 심우성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동화로 만든 책이랍니다.

심우성 할아버지의 모습 뿐 아니라 책을 읽으면 우리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보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지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있듯이, 영화도 또 동화책도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수상하는 작품들을 보면 우리의 얼과 문화가 담긴 내용이기도 하고요.

풀각시 인형, 쑥개떡 등 잘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올 때면 참 반가워요.
아이랑 함께 보림의 [솔거나라 시리즈]나 사파리의 [국시꼬랭이 시리즈]와 [꾼장이 시리즈]의 책을 읽어서인지 책 속에 나오는 탈놀이나 남사당패, 풍물, 사물놀이와 같은 이름도 익숙했고...

사라져가는 우리 민속극을 하나하나 살리고, 그것을 세계로 알리려는 평생의 노력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우리들 서민들의 생활을 함께 했던 민속극. 그리고 그 민속극의 대표적인 탈놀이에 대해서 책 뒤에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단순히 심우성 할아버지의 평생 살아온 이야기와 업적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으며,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 되는 것이지요.
세시풍속과도 밀접하게 관련된 우리의 놀이이기에 이 책을 읽다보면 더불어 자연스럽게 학습에 연계할 수도 있게 된답니다.

또 이 책에서 처음 알게된 ‘공주민속극박물관’
나중에 백제의 유적지를 찾아 공주와 부여를 가보려고 하는데, 그 때 꼭 박물관에도 가보려고 합니다.
 
서양 연극이나 뮤지컬, 오페라도 좋겠지만, 마당놀이와 같이 흥겹고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려있는 놀이 한 마당.

지난 번에 아이가 학교에서 흥부와 놀부 대본을 갖고 열심히 연습해서 모둠별로 발표를 했다고 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아니 그런 기회를 꼭 만들어서 아이와 함께 민속극을 즐기며 보고 싶어요. 또한 탈놀이나 풍물 뿐 아니라 우리의 민속 놀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아이랑 신명나게 놀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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