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놀이터 (본책 + CD 1장 포함) - 엄마랑 아이랑 함께 노는
이명진 지음 / 아주큰선물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쓴 저자의 약력을 보면 이렇다.
30개월 된 딸 서연이를 키우고 있는 보통아이의 보통엄마. 아이맘의 프로엄마 육아법에서 'ABC 영어교실'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라고...

30개월이면 이제 한참 우리 말을 배우며 즐겁게 놀 나이이다. 우리 아이 역시 그랬으니까...
우리 아이는 말이 좀 빠른 편이어서 그런지 어릴 때면 함께 이야기하고 노래를 부르는게 즐거웠다.

지금은 커서 학교와 학원, 그리고 친구들과 노느라 바쁘지만, 그 땐 정말 신나게 함께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보통 엄마가 자신의 딸을 키우고 놀면서 쓴 영어 학습법이라니 구미가 당겼다. 게다가 이 책에 나오는 영어 동화책이나 영어 노하우는 나 역시 우리 아이랑 종종 했던 바로 그 책들이 많아서였을까?

사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영어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동화책을 읽어줄 때에도 한 줄 영어를 섞어서 쓰면 "엄마, 그냥 한국말로 하지." 이렇게 말하고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보다는 한글로 된 동화책을 읽어달라며 자신의 책들을 골라서 한아름 낑낑거리며 들고온다.

어릴 때에는 놀이가 영어였고, 영어가 놀이였으며 또 한편으로는 놀이가 학습이고 학습이 놀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덧 아이가 글자를 읽고 쓰기 시작하면서 엄마인 나는 욕심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려면 영어 역시 문법과 독해가 필수이지만, 어릴 때 재미있게 영어 동요를 부르고 놀고 영어 동화책을 읽었는데, 이제는 영어 공부를 위해 그렇게 되니 약간은 슬프기도 한다.

게다가 아이들의 최대 단점은 역시 잘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영어 단어를 꽤 많이 알던 아이가 서서히 우리 말이 훨씬 편하고 좋다는 것을 알고 게다가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다보니 영어의 새로운 어휘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영어 단어까지 많이 잊어버린 것이다.

그 즈음하여 이 책이 나왔고, 나는 이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영어만은 엄마가 하기 싫었던 그 과정을 되풀이하기 싫다고 단단히 결심하고, 난 아이가 어릴 때에 영어 동화책과 여러 관련 서적들을 열심히 사기 시작했으니까...

이 책을 읽다보면, "영어, 정말 별 게 아니야." 이런 생각이 살짝 든다.
Food, Face&Body, Family&House, Animals 등 10개의 파트로 된 책 내용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나 그들의 놀이와 흥미와 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그 주제들을 가지고 각각 여러가지 활동방법과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책 속에는 cd가 포함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교구[활동자료]를 만드는 것도 요즘은 어렵지 않다.
아주 친절하게 이 책에서도 바로 잘라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이 책에 나오는 영어동화책은 워낙 유명한 것들이기에 이리저리 사이트를 뒤져서 본다면 색칠해서 바로 오려 쓸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대학에 다닐 적에 손코팅지는 찾아볼 수도 없었고, 접착시트나 다양한 부직포와 펠트지, 붙일 수 있는 눈알이며 스티커, 찍찍이 같은 것을 사려면 서울로 나가야했는데 요즘엔 대형마트랑 동네 문구점에 가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아이랑 이렇게 직접 만들며 영어로 놀이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 역시 요즘엔 내가 편한대로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지금은 아이도 나도 시간이 되지 않기에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겨울 방학에는 아이라 재미있게 영어 연극도 해보고 영어로 놀이를 많이 하자고 굳게 다짐하는 바이다.

책에 나온 내용이 단순할 수도 있고, 또 책에 나온 영어 이외에 다른 표현을 하고 싶지만 워낙 영어 실력이 부족한 내게는 그게 쉽지 않다.

이럴 때면 이런 말을 영어로 어떻게 하지? 하고 물으면 재깍 대답해주는 누군가가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영어만 완벽하게 할 수 있어도 굉장한 것이다.

자꾸만 놀이하듯 아이랑 주고받다보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영어가 익숙해지고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나보다 우리 아이가 영어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내가 아이의 영어를 봐줄만한 실력이지만, 아마도 우리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 나 역시 더욱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 대등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 마음 편하게 우리 아이의 실력이 내 영어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련다.
지금 현재 내가 미국에 갈 것도 아니니, 열심히 함께 하다보면 언젠가 그 실력이 좋아지겠지 싶고, 영어회화 역시 암기와 반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말할 수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책에는 각 주제에 맞춰서 다양한 영어동화와 놀이방법이 나와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에릭 칼의 [The very hungry catterpillar]랑 [Today is Monday] 같은 책도 보인다.

이 책에 나오는 영어 수준은 중학교 영어 실력 정도라고 한다. 하긴 요즘 중학생은 이미 초등 3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우리처럼 알파벳이랑 Good Morning 부터 시작하지 않고 바로 긴 문장의 독해가 나오지만...

앞에서도 말했지만, 부록에 나오는 [공짜영어 교육자료 빵빵한 곳]이랑 [활용놀이 자료]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아이랑 하면서 자신감이 생긴다면 또 다른 자료를 찾아서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인터넷에서도 요즘엔 굉장한 자료들이 돌아다닌다. 그야말로 영어의 바다. 정보의 바다가 아닌가!

냉장고 모형을 만들어보고, 아니면 요즘엔 소꿉놀이나 블럭에도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조그만 물건들을 넣을 수 있는 냉장고있다. 주방놀이도구가 얼마나 좋은지 만드는게 귀찮거나 소질이 없다면 그것을 사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일테니까.

함께 요리도 하고, 상도 차려보고, 전화를 걸어보고, 알파벳 낚시 게임도 해보고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랑 즐겁게 논다고 생각해보라.
 
세어보지 않았지만 책을 보니 35가지의 영어 놀이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엄마랑 잘 놀아주는 아이가 똑똑하다. 말을 배울 때도 수다쟁이 엄마가 훨씬 유리하다고 하지 않은가!

영어에도 엄마가 수다쟁이가 되어보자. 아마도 아이 역시 닮아갈 것이다. 또 자녀가 하나가 아니라면 더 재미있겠지, 혼자서 하기 어렵다면 요즘 품앗이도 유행인데 또래 친구들끼지 모아서 한 가지씩 돌아가면서 해도 좋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아이가 영어만은 잘 하기를 바랄것이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어릴 때부터 길러줄 수 있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영어 놀이터]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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