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실패를먹고자란다 #정진영 #파이퍼프레스 #작법 #소설쓰기 #다양한경험 #등단 #영상화 #에세이

꼽아보니 정진영 작가님 책을 그래도 좀 읽은 것 같다.

<침묵주의보>, <젠가>를 읽었고
최근작 <정치인>을 구입해놓고 읽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아직 펴보지도 않았...).

이 책을 읽고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
<정치인> 읽어야겠다는 다짐.

작가의 배우자는 그 유명한? 박준면 배우이다.
<정치인> 초고를 읽고 난 후의 멘트가 인상적이다.
어떻게든 팔아먹기 위해 쓴 글이란 신랄한 평가.

이후 절치부심해서 퇴고한 후의 반응.
같은 작품이 맞아?

몇년 전. 박준면 배우가 공중파 방송에서 배우자의 작품을 홍보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내조의 여왕을 둔 저자가 승승장구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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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경계
야쿠마루 가쿠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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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마루가쿠 #죄의경계 #북플라자 #일본소설 #가해자 #피해자 #서평단

그들 중 일부는 넘었다.
나머지는 결코 넘지 않을 경계를.

묻지마 사건.
범인 케이치.
피해자 아카리.
아카리 대신 희생한 아키히로.

소설 속 이야기를 끌어가는 두 개의 축.
학대받고 자란 경험이 있는 잡지사 기자 쇼고가 케이치의 과거 행적 추적기.
은인의 유언을 전하기 위해 아키히로를 알던 사람들을 찾아나선 아카리와 그의 연인의 이야기.

환경.
환경은 범죄자에게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가.
케이치를 과거를 따라가보자.

의지.
불행한 처지에도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아키히로의 과거를 따라가보자.

아카리와 케이치의 재대면은 법정에서 이뤄진다.
3회 공판 피고인신문. 아카리의 얼굴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그날의 상처. 그리고 아키히로에 대해 알아낸 사실을 묵묵히 읊조리는 아카리.
그럼에도 끝내 반성조차 않는 케이치.

그러던 케이치가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게 되는 장면. 사실은 엄마가 나를 버린 것이 ...
케이치에게 진실을 알리고 이제 더 이상 만나러 오지 않겠다고 고지하는 쇼고.

아카리는 과거를 딛고 미래를 꿈꾼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케이치는?

야쿠마루 가쿠 <죄의 경계>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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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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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미키7_반물질의블루스 #에드워드애슈턴 #sf #sf장편소설 #황금가지 #영미소설

이거다.
SF란 이런거였어. 미래. 지구가 아닌 우주 어딘가. 미지의 생명체. 시대를 앞선 무기.

<나 같은 기계들>에서 나오는 인조인간을 경험하는 것보다 개미나 거미를 닮은 외계생명체와 동맹을 맺고 협상을 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했다. 읽고 있는 나 자신과 동떨어진 이야기임이 분명하니까.

미키7. 미키가 업로드된?지 2년이 지났다.
그런데 미키의 눈에 자신과 같은 인물이 포착된다.
잘못 본 것일까?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누가? 어떤 이유로 미키를 재생한 거란 말인가...

미키7의 후속편. 반물질의 블루스의 미키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끝낸 상태.
이번엔 내적 갈등이 아니라 미지의 존재와의 조우.

인간 외에 의사소통이 가능한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각각이 본체인 인간과 달리 프라임과 부속물이 존재하는 생명체를 만난다면? 그 전에 외계생명체가 인간을 해체한 적이 있는데, 외계생명체는 그쪽이 해체한 게 프라임이 아닌 부속물로 알고 있었다면?
인간인 당신이 외계생명체의 영역에 임의로 숨겨두었던 뭔가를 되찾아야 하는데, 그 뭔가가 외계생명체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거라면 어떻게 돌려주기를 설득할 것인가?

여기서 잠깐!!
이 책의 장르가 궁금해진다.
이건 협상의 기술을 다룬 책인가요?

협상의 전제는?
신뢰? 정보? 정보의 비대칭을 간파해낼 능력?
화술?

자. 미키의 활약상을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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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기계들 #이언매큐언 #문학동네 #문학살롱12월의책 #sf #영미소설

이언 매큐언의 지경은 어디까지일까?
<칠드런 액트>, <속죄>에 이어 문학살롱에서 함께 읽는 그의 세 번째 책.
아니, 근데 세 권 다 같은 작가가 쓴 책이 맞냐고요.
등장인물의 나이가 젊어지니 문체도 젊어진 것 같고 다루고 있는 주제도 뭔가 경쾌한 것도 같고.
젊네요. 젊어. 청년이 쓴 글처럼 느껴지는 대가의 글.

최초의 인조인간을 다루고 있는데 타임라인이 1980년대.
시대적 배경과 주제가 미묘하게 다른 것 같은데 묘하게 어울리는 설정.
보편적인 주제. 장르는 거들 뿐.

그가 다루는 소설 속 타임라인. 2년이 안 되는 시간. 늘 그랬지만 압축된 서사가 폭발한다.
등장인물 - 찰리 그리고 미란다.
찰리는 미란다와의 사이에 인조인간 아담을 끼워넣음으로써 둘의 사이가 가까워지길 바랬다. 그러니까 아담의 존재는 어디까지나 깍두기였다는 말이지.
그의 계획은 성공한 듯 보였다. 아담의 설정상 구매자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으니 찰리와 미란다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게 된 것. 유사 가족이 형성되었다.

갈등구조가 생기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아담이 찰리를 부르는 호칭이 묘하게 바뀌는 지점이 있었다.
아담이 미란다와 관계를 맺은 다음날, 찰리에게 털어놓았고 다신 관계를 갖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런 종류의 고해성사 끝 재발방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기 마련이고 실제로 나중에 시도는 했었음이 밝혀진다.)
이후 찰리는 갈등관계를 끝내기 위해 아담의 전원장치를 건드리려 하는데...
이어지는 아담의 행동!!!? 그는 자아를 가졌음이 분명하다.
˝당신˝ 아담이 찰리를 지칭하는 단어. 사랑 앞에 경쟁자 혹은 대등한 존재로 찰리를 인식하는 아담.

삼각관계는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란다에 의해 싱겁게 종결되는 듯 보였다.
(나중에 아담이 찰리에게 한 고백 중에 사용한 골때리는 단어 때문에 찰리 만큼이나 나도 혼란스러웠음을 고백한다.)

유일하게 판타지 장르스럽다고 느꼈던 장면은 아담이 찰리 대신 모니터 앞에 앉아 주식 거래를 하는 장면. 아담이 통장 잔고를 늘려가는 동안 찰리는 오히려 소일거리를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평화가 찾아왔나 싶은 그때. 아담이 권리를 주장한다. 번 돈의 일부는 그의 소유라고.
어디까지 놀라게 할 작정일까?

미란다의 비밀. 아담은 고민한다. 찰리에게 어디까지 알릴 것인가. 그리고 미란다의 비밀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균형˝. 아담의 입에서 나온 단어에 의해 그가 어떻게 할 것인지 이미 결론이 나 있었다.
아담은 인간이 아니니까. 인간과는 다른 존재임을 스스로 천명했으니까.

유한한 존재인 인간과 다른 존재임을 그가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

누가 인간이고, 누가 기계인가.
나 같은 기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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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거그려서20년살아남았습니다 #정헌재작가 #페리테일 #포엠툰 #백투더퓨처 #에세이 #아워미디어

<포엠툰>
생각해보니 참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뭔가를 시작해보려 할 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나는 고개를 드는게 힘들었어요.
그럴 때 있잖아요.
위로받고 싶은데 정작 속 안의 이야기는 꺼내기 힘들 때.
그때였던 것 같아요.
서점에서 나와 비슷한 표정을 한 그 책을 손에 들었어요.

20년이라.
긴 시간이 흘렀네요.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볼지 궁금해집니다.
나중을 그려봤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에게 뭐라 말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냥 손 한번 잡아주고 말 것 같습니다.
너. 이십년 후에도 살아있어. 괜찮을거야.

정헌재 작가님에게 일기장이 드로리안이듯.
이 책이 제게 드로리안이 되었어요.

그날 저도 그날들이 있었지요.

오래. 오래 살아남아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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