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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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다.



떠올랐다.

이외수 선생님의 <벽오금학도>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이것은 구도에 대한 이야기인가.



눈(내리는 눈, 쌓이는 그 눈이다).

눈에 빠진 남자가 있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승려 혹은 무사로 이름을 날렸다.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아버지. 저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의 시는 아름다웠다.

눈처럼 새하얗다.



어느날. 그의 이름을 듣고 궁중시인이 찾아왔다.

그의 작품을 읽고 감탄한다.

당신에게 나의 자리를 물려주겠소.

다만, 당신의 시에는 너무도 하얀 나머지 다른 색채가 들어올 여지가 없소.

그것 외에는 완벽하오.

색채를 시에 싣는 것.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궁중시인이 다시 찾아왔다. 한 여인과 함께.

여인을 보는 순간. 그는 흔들린다.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과 아픔을 함께 느끼는 그.

궁중시인과 그녀는 숙제를 남기고 떠났다.

색채의 대가 '소세키' 선생의 이름을 알려주고.



그는 선생을 찾아 떠났다.

가는 길에 호수에 빠져 크레바스에 갇힌 한 여인을 발견한다. 아름답다.

한참을 바라보던 그가 갈 길을 간다.



드디어 선생을 만났다.

하인에게 묻는다. 저분이 색채의 대가가 맞습니까.

선생은 장님이었다.



선생님. 시에 색채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러 왔습니다.

먼저 내게 눈의 색을 알려주게.



선문답이 이어진다.

선생님은 어떤 것이 보이십니까.

이어지는 선생의 말.

사리에 맞지 않아 미심쩍었으나 따라해본다.

그리고 역시나 혼이 난다.



그러다 깨닫는다.

보인다. 



선생은 과거 무사였다. 지금과는 다른 모습.

어떻게 된 것입니까.

선생에게는 부인과 딸이 있었다.

외부인이었다. 공중곡예사이던 여인을 만나 공중에서 땅으로 내려오게 했다.



간과했던 것은 부인의 노스탤지어.

공중에서 줄을 타는 그 감각이 현실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을 이긴 순간.

딱 한번만 타보겠다 허락을 구한다.



선생이 허락하자 부인은 줄을 탄다. 

그리고 추락했다.

선생은 눈이 멀었다.



그가 선생을 만나러 오던 중에 발견한 여인이 바로 선생의 부인이었던 것.

그가 고하자 선생은 찾기를 거절한다.

이미 눈에 담았다.



시간이 흘렀다.

선생이 가자 한다. 그가 부인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고 상당부분 녹아있던 얼음을 파내어 부인의 얼굴을 드러내어 선생의 손을 이끈다.

선생은 그곳에 누웠다. 이내 잠든 듯 하다.



그는 선생의 거처로 가지 않고 집으로 향한다.



어느순간 그의 시에, 글에 색채가 묻어난다.

그의 시가 완성된 순간은 그녀가 궁중시인과 다시 찾아온 때였다.

그녀의 이름은 '봄눈송이',

선생과 부인의 딸이었다.



배우(알지 못하나 흉내에 능한).

공중곡예사(현실에 순응하지 못하고 잡을 수 없는 이상만을 쫓는).



저자는 둘 중 어느쪽인지 묻는다.

그와 봄눈송이는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궁금해졌다.

프랑스인 저자는 어떻게 일본문화를 배경으로 수묵화같은 작품을 그려냈을까.

기회가 된다면 영화 <왕의 남자>를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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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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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서점 주인이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포르투갈어로 쓰인 책의 일부를 낭독하자 그레고리우스가 말했다.

"사겠습니다."

그걸로 결정되었다. 책 안에 적힌 주소를 따라 그는 리스본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그레고리우스의 삶을 바꾸어놓은 그날. 다리 중간 난간에 팔꿈치를 대고 있던 여자가 난간 위로 팔을 뻗치는 그 순간에 그레고리우스는 '뛰어내리겠구나'라고 생각한 나머지 몸이 먼저 움직였다. 여자는 뛰어내리지 않았다. 가방이 열리고 아스팔트에 쏟아진 책들을 수습하는 그의 이마에 여자가 사인펜을 꺼내 숫자를 몇 개 적었다.


그림이 그려지는가? 그래서 였을까? "조금만 함께 걸어도 될까요?"라고 묻는 여자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 한다. 그가 수업을 하던 중 그녀는 사라진다.


그는 학생들로부터 '문두스'(세계, 우주, 하늘 등의 뜻을 지닌 라틴어)라 불리웠다. 교장은 그를 소개할 때마다 "진짜 학자를 보고 싶다면, 바로 여기 있는 이분입니다."라고 소개한다. 즉흥적인 결정이라니, 그것도 스위스 베른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떠나다니.


언어의 연금술사의 저자는 아마데우 프라두. 그의 여동생을 만났다. 그녀는 그레고리우스로부터 책을 받아들고 회상에 잠긴다. 100권 중 6권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94권의 행방이 궁금했는데 당신이 가져왔구나. 오빠를 떠올린다.


아마데우는 의사였다. 묘비를 찾는다. "독재가 현실이라면, 혁명은 의무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생전의 그는 저항운동가였는가. 프라두를 아는 이들을 찾아다니면서 그의 생전과 동지들의 정보를 얻는 그레고리우스.


깨진 안경 대신 새안경을 맞추면서 그는 새삼 놀라게 된다. 안경 하나 바뀐 것 뿐인데 다른 세상을 보는 듯 하다. 변화하는 그의 심경을 드러내주는 장치인 것일까? 프라두의 생애 추적은 계속된다.


그레고리우스는 프라두의 동료 주앙 에사의 거처를 찾게 된다. 한때 슈베르트를 연주하던 주앙 에사의 손은 악명높던 비밀경찰 멘드스로부터 고문을 받아 망가졌다. 그리고 그 멘드스는 사경을 헤메던 중 프라두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아 목숨을 건진 이후에 주앙 에사를 찾아온 것이다.


명망 높은 의사였던 프라두는 멘드스를 살린 후 '배신자'로 낙인 찍힌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참지 못했다. 자신은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임에도 사람들의 평가가 달라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했어야 옳은 것인가. 그가 저항운동에 열심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증명.


프라두에게 영향을 미친 두 명의 인물이 있다. 조르즈. 그의 오랜 친구. 그 오랜 친구도 멘드스를 살린 이후 자신을 찾지 않는다. 너도 나를 피하는 것인가? 물으러 온 프라두. 조르즈와 함께 있던 에스테파니아(일명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


저항운동에 깊숙히 개입해있던 조르즈는 점차 에스테파니아를 양날의 검으로 인식한다. 모든 것을 기억한다. 문서를 기억하게 하고 소각한다. 점차 그녀의 기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만약 그녀가 상대편에 포섭된다면?

조르즈는 에스테파니아를 제거하기로 마음 먹는다.


한편 프라두와 에스테파니아는 서로에게 끌리는데. 조르즈에게 둘이 키스하는 모습을 들켰다. 아무일 없이 지나갈 줄 알았던 그와 그녀. 그러나 질투의 힘은 세다. 명분이 있는 제거. 조르즈는 주앙 에사에게 에스테파니아를 찾게 한다.

프라두를 찾은 주앙 에사는 에스테파니아를 찾는 목적을 이야기하고, 에스테파니아는 이를 듣고 경악한다.


프라두의 선택은? 에스테파니아와 떠나기로 한다. 그들에게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까?

에스테파니아는 프라두와 도피를 하던 중 프라두의 미래에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둘은 헤어진다.


얼마 후 프라두는 목숨을 잃었고, 에스테파니아는 프라두가 자신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으로 오해한 채로 살고 있었다. 그레고리우스가 프라두가 남긴 책을 읽고 그가 동맥류를 앓고 있었음을 알려주기 전까지는.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시작된 여행.

정적인 삶과 규칙적인 일과가 정체성이던 중년의 남자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얻게 된다.

한 남자의 생애를 쫓으면서 그는 한 인물(프라두)을 존경하는 사람(프라두의 동생), 연인이었던 사람(에스테파니아), 서로에게 절친이자 질투심을 안겨주었던 자(조르즈), 한때 원망했던 사람(주앙 에사) 등 다양한 주변인물을 만나게 된다. 가족사.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 프라두와 아버지 그 둘은 끝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프라두의 문장은 그레고리우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지만, 프라두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은 그레고리우스의 삶을 흔들어놓았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그는 언제나 마지막 문장을 두려워했다. 책을 중간쯤 읽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 문장과 맞닥뜨려야 한다는 생각에 늘 고통스러웠다." 419쪽


이야기의 마지막. 그는 베른으로 가는 열차를 탄 것인가. 새로운 연인과 만남을 이어갈 것을 선택할 것인가.

책의 표지 기차역 플랫폼. 그레고리우스로 추정되는 남자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 같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빨간 옷을 입은 여자를 만나고 책방에서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책을 찾은 그날을 기점으로 그레고리우스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점.

독자의 선택이 궁금하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인생은 우리가 사는 그것이 아니라,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 프라두가 썼던 글입니다. 607쪽


추리 미스테리 탐정소설로도 철학입문서로도 읽힐 수 있는 책.

저자의 흔적을 쫓아 행간의 의미를 짚어내고 관계자에게 이를 전달해 오해를 풀어내고 저자의 인생을 완성시켜주는 독자라니. 저도 그런 독자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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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숲의 아이들
손보미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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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안 서랍은 늘 잠겨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잠그는 것을 잊었나보다. 채유형은 하필 그날, 서랍을 열고 만다.

부모님은 알고 있을까? 유형이 발견한 사진에 대해. 처음 보는 사람들 속 유형의 모습. 유형은 입양된 것이다.


세 번. 딱 세 번이었다. 발신인이 표시되지 않은 우편을 받은 때. 기사 그리고 물음.

전장 속 남자의 사진, 시위방화 사건의 기사, "넌 어때?". 마지막 "넌 어때?"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고 누가 보낸 것일까? 사진 속 남자아이. 아마도 유형의 오빠가 보낸 것일까?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미성년자인 사건.

유형은 최영인 팀장으로부터 사건의 변호사를 만나보라 소개를 받았다.

팀장은 자기비하에 능한 사람이었다. 능력이 출중한 반면,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었고 유형은 그를 견디기 힘들어했다.


변호사 윤종. 그와 함께 가해자인 소년을 만났다. 네가 한 일이니? 어쩌면 누명을 썼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소년.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꾸만 감이 말을 걸어온다. 뭔가가 있다고.

숲에 가본다. 오토바이를 타던 아이들이 있는 곳. 그곳에서 유형은 아이들에게 테러를 당한다. 한쪽 귀에 뚫린 구멍.

피어싱. 아이들은 마음을 주지 않는다. 가까스로 힌트를 하나 얻었다. 숲. 을지로의 숲.


최영인 팀장이 연락을 해온다. 사건의 진실이 아니라 자극적인 무언가를 찾아오라고.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라고.

유형은 줄곧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본인이 스스로 그만 두었다고 생각하지만 형식적인 절차(사직서 제출)를 거치지 않았다. 가지 않는다. 그것으로 된 것일까? 유형은 사건을 놓지 않았다. 경찰서에 가본다. 그곳에서 진 형사를 만났다.


홀로 경찰서를 지키고 있던 그녀. 진 형사.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이 실수일까?

유형이 경찰서를 방문할 때 사들고 간 빵. 어쩌면 그 빵 덕분에 진 형사는 유형에게 협조할 마음이 들었나보다.

진 형사는 스스로 유배생활을 하던 중이었다. '그 사건'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 그저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지내다 그만 두는 것. 그녀의 지금 목표이다.

하지만. 진 형사는 수많은 '하지만'을 놓고 고민한다. 지금 이 사건에 내가 뛰어들어야 하는 명분이 무엇일까?

유형 때문이다. 명분 다음엔? 다시 수많은 물음표가 그녀를 괴롭힌다.


사건에 다가갈수록 유형은 자신의 친오빠가 윤종이라 착각한다. 그가 자신을 안았을 때의 느낌. 밀고 싶지만 놓지 않고 싶은 그 느낌 덕에 혈육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아니었다. 아마도 친오빠와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었던 것만은 비슷하지만. 그는 유형의 친오빠가 아니었다.


숲. 을지로의 숲. 진 형사가 먼저 도달했다. 아이들을 보호하던 어른의 존재.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있어주던 어른의 존재가 있었다. 그리고 소년들의 비극은 유형이 관심을 갖게 된 이 사건 전에도 존재했다. 아이들은 누구의 존재를 숨겨준 것일까?


마침내 그 어른의 존재가 드러난다. 유형이 알고 있던 사람. 그는 유형에게 무엇을 묻고 싶었던 것일까?

오래 전 보낸 우편에 적힌 "넌 어때?"라는 말.

아이들에게 그는 어떤 어른이 되어주고 싶었던 것일까?


"다시 그 문장이 떠올랐다. ‘넌 어때?’ 그는 무엇을 묻고 싶었던 것일까?

넌 어때? 나 대신 행복해?

넌 어때? 나만큼 불행해?

채유형은 행복했었나? 불행했었나? 그 어느 쪽도 아닌 삶도 있다."


덧) 작가님이 이 소설을 구상한 장소 덕분에 당신은 허기를 달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 먼저 빵집을 들릴 것.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빵을 사들고 올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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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스틱! (15주년 기념판) -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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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중 댄 히스는 교육 분야에 매진하고 있었는데(싱크웰이라는 출판사의 공공설립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문자 대신 비디오와 첨단 기술만을 사용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교과서를 창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한 명인 칩 히스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스티커 메시지 만드는 법'이라는 강의를 시작했다.

이 강의의 전제는 무엇이 선천성 스티커 메시지를 만드는지 이해한다면 우리의 메시지를 더욱 잘 달라붙게 만들 수 있으리라는 것.


2004년 저자 두 사람은 이제껏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칩은 스티커 메시지의 본질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었고, 댄은 스티커 메시지를 만드는 실용적인 방법을 찾고 있었다.

칩은 연구자이자 교사였고, 댄은 실행가이자 작가였다.



자. 이 책의 제목이 '스틱!'인 이유. 어떤 것이 스티커 메시지가 되는가를 다루는 책이라는 의미.

스티커 메시지라는 용어는 말콤 글래드웰이 쓴 <티핑 포인트>에 등장하는 '고착성 stickness'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런. 이 책은 2차 독서 유발책인가보다. <티핑 포인트>. 목록에 올려야겠...


우리는 이 책에서 "메시지를 달라봍게 하는 여섯 가지 핵심 요소"를 알아볼 것이다.

스티커 메시지를 만드는 '공식' 따윈 없지만 스티커 메시지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특성은 찾은 듯 싶다.


원칙 1. 단순성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속담이다. 메시지는 반드시 '단순'하고, 동시에 '심오'해야 한다.

여기서 '단순'의 정확한 개념은 메시지의 '핵심'을 찾으라는 의미다. 핵심을 찾고 간결하게 표현하라.


원칙 2. 의외성

사람들이 우리의 메시지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관심을 유지시키려면?

사람들의 예상을 깨뜨리는 것이다. '패턴을 파괴하는 것' 직관에 반하는 결론을 내세워라.

놀라움 다음에는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지식의 공백'


원칙 3. 구체성

실질적 행위와 감각적 정보의 언어로 설명한다.

언어란 종종 추상적이다. 그러나 삶은 추상적일 수 없다.

구체성은 목표를 투명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협력할 수 잇는 공용 '멍석'을 깔아준다.


원칙 4. 신뢰성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의 메시지를 스스로 시험해볼 수 있도록, 즉 '구매 전에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도와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람들은 어째서 특정 메시지를 믿는가? 우리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종교적 신념 때문이다. 왜냐하면 우리 정부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평생에 걸친 학습과 사회적 관계)

그렇다면 새로운 메시지를 믿도록 설득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이 장이 흥미로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흥미가 동하게 만들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이도 그렇다면 이 책 꼭 읽어보시기를!!


원칙 5. 감성

메시지를 상대방이 중요하게 받아들이게 하려면? 무언가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이 파트를 읽고 나서 실전에 써먹을 생각을 하고 있는 당신. 난 벌써부터 당신이 두려워진다. 이유가 무엇일까?


원칙 6. 스토리

여러 연구에 따르면 특정 상황에 대해 머릿속으로 미리 예행 연습을 해두면 실제로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훨씬 유용하고 효과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스토리는 일종의 정신 자극제 역할을 한다.

스토리의 힘은 이중적이다. 그것은 시뮬레이션(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영감(행동에 대한 동기)을 준다.

지식을 보다 일상적이고 근원적인 존재, 삶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스토리의 역할이다.


자. 이론편을 들었다면 이제는 실전으로 가야겠지!! 실전은 어떻냐구요?? 스포 X

이 책이 15주년 기념판인데는 다 이유가 있다.


서포터즈 미션 : "전 세계 비즈니스 3대 명저 <스틱!>을 읽고 나만의 ‘한 줄 평’을 써본다면?"

- 오래 살아남는 것엔 다 이유가 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스틱 #스틱책 #스틱리커버 #스틱15주년기념판

#댄히스 #칩히스 #웅진지식하우스 #웅답하라 #웅답하라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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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임팩트 -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 4개의 축이 뒤흔드는 지금부터의 세계
박종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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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과 역전은 항상 변화의 시기에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 때문에 추격과 역전을 꿈꾸는 기업이나 개인이라면 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활용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분명 과거는 현재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 세대가 겪은 30년의 경험만으로는 이 위기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다. 지난 30년과 향후 30년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 개인 경험으로는 알 수 없는 현상을 만났을 때 당신은 무얼 할까? 내 경우엔, 아니 대부분의 경우엔 찾아본다. 뭘? 책을.


이 책은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 4개의 파트로 크게 나누어 설명한다. 각 파트에서는 한 개의 이슈만 독립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은 것다. 각각 유기적으로 묶여 있기 때문. 원인과 현상은 맞물려있다.


인플레이션

지난 30여 년 동안 진행된 세계화가 세계 경제 체계에 미친 거대한 변화. 가장 핵심은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함께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공급망을 완성한 것, 이를 통해 전 세계의 자원과 노동을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세계화 이전에 다른 나라에 생산설비를 지을 때면 경제적 효율성만이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했으나, 1990년대 이후 유일한 패권국 미국이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해외투자의 정치적, 지정학적 위험성이 크게 줄었다. 지정학적 위험성이 줄다보니 자본의 국적이 사라져 자본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자원 개발도 용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2020년대 들어서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미중 패권 전쟁이 격화되고 탈세계화가 진행. 각자도생의 시대가... 열려버렸다.


탈세계화가 되면서 자본의 이동을 막는 국경 장벽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앞으로는 돈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정치적 고려 없이 손쉽게 자본을 조달했던 시대는 저물어갈 것.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 자국 중심주의와 보호무역 정책, 공급망 바미로 적기 생산이 어려워지기 때문.


새로운 개념을 알고 간다. "적기 생산"

정확히 필요한 수량만큼만 부품을 조달해서 즉시 생산하고 전 세계로 파는 적기 생산 시스템은 별다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을 때는 아주 효율적인 방식이지만, 이 시스템에 의존하면 재고를 거의 쌓아두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는 수십 개의 나라 중에서 단 하나의 나라에만 문제가 생겨도 전체 생산이 마비되는 위험한 구조였던 것.


고령화 문제도 있다. 노동 인구가 줄어들면 노동의 수요에 비해 노동 공급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희소해진 노동의 협상력이 커지면 임금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결과 생산 비용이 늘어난다.


금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

금리 하락의 원인은 성장률 하락과 더불어 '세계적 과잉 저축 현상',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선진국의 기대 수명이 빠르게 늘어난 것, 미국 중심의 경제체제 확립 후 미국이 세계화를 통해 자본의 국경을 없애면서 자금의 효율적인 배분이 이루어진 결과 전 세계적으로 투자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낮아지고 자본의 효율성이 극대화된 것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제 그와 같은 현상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하면 약한 고리( 과도하게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섰던 가계나 여기에 돈을 빌려주었던 금융회사들, 저금리를 믿고 무리한 투자를 단행한 기업들)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금리인상이 중단되면 그때는 안심해도 될까? 통상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6~18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기업이든 가계든 금리가 오른 것을 반영해 새로운 투자 계획을 짜거나 소비 행태를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 자산시장의 경우에도 시차가 발생하는데, 자신이 산 가격보다 싼 값에 자산을 팔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올라간 금리를 감당하며 이자를 갚아나가며 보유하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일제히 자산 매각에 나서게 되는 변곡점이 오기 때문. 의도치 않게 주식 장기투자자가 되어보신 분은 아실거예요. 어떤 느낌인지.

그렇다. 끝이 아니다. 안심해서는 안된다.


전쟁 그리고 에너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배경 설명해주는 부분이 나온다. 자원 등을 포함한 지정학적 이슈.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시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에 전적으로 의존 중이라 타격이 클 러시아.

러시아의 해양 진출에 꼭 필요한 흑해의 길목에 위치, 다양한 천연자원 매장, 4,400만 인구의 우크라이나.

결국에는 유일한 패권국이 존재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각자도생하는 시대가 왔다는 점인데.


네 파트 각 부분에는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과 이를 대비해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읽다보니 재미 있다. 아, 이래서 그런 일이 벌어졌구나. 음. 이건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 생각하게 한다.

좋은 책이란 그렇다. 뭔가를 하고 싶게 만든다.

이건 함께 읽어야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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