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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번의 금요일 -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2014~2023년의 기록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 온다프레스 / 2024년 3월
평점 :
2014년 4월 16일.
승객 302명이 사망,실종된 참사.
5명의 유해는 수습되지 못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곧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한 금요일을
520번째 맞이한다.
세월호 참사에
모든 국민이 그랬겠지만 나 또한
그날의 충격이 너무커서
한동안 먹먹함과 분노에 힘들었었다.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모르게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세월호가 10주년이 다 되어간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몇년 지나지 않은것같은데
벌써 10년이나 지났다니...
그리고 만난 책
#520번의금요일
책의 서문부터 눈물이 자꾸 나와서
책을 보는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봐야했다.
10년전 그날 가족들의 이야기.
수백명의 사람들이 자식을 잃은 슬프과절망에
울부짖던 많은 날들.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의 통곡소리는 다르다던
사람들의 이야기.
감히 그 슬픔을 상상조차 할수가없었다.
자식들은 배와함께 바다에 가라앉았는데
해경과 공무원들, 국가의 황당하고 무능한 대처.
그리고 절망의지옥같은 그곳에 한달음에 달려와준 시민들.
세월호 참사는 4월 16일에만 그치지않았다.
구조가 절실한 순간에 책임을 다하지 않았던 국가는
수색과 수습도 방기했다.
절박한 피해가족들앞에서 국가는
진실을 숨기고 피해자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일에서만
존재감을 들어냈다.
책을 덮고나서 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었던 것일까하는 자책감에
내가 알고있던 사실들은 고작 뉴스에 나왔던
단편적인 부분들이였음에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었다.
책을 읽고나서 바로
왜 세월호는 침몰했는지부터 여기저기 찾아보게되었다.
언제 침몰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배 세월호.
정상적이지 않은, 결코 사람을 태워서는 안되는 배.
그리고 무능함의 극치였던 해경.
초동대처에 실패하고 구조작업마자 뒤늦게 시작한 정부.
그럼에도 참사 10주년을 앞둔 지금까지 그 어느하나도
진실이 온전히 드러나고 책임자도 제대로 처벌되지
않았다는 사실들과
또 다시 10.29 이태원 참사에
책임을 모면하려는 국가의 행태에
세월호참사가 겹쳐보였다.
2014년 4월16일, 그날 이후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2022년 봄부터 2년동안 단원고 피해자 가족 62명과
시민 55명을 148회 인터뷰하고 관력 기록을 종합한 책.
자식의 얼굴을 거울삼아 부끄럽지않는 삶을 살려고애쓴
희생자의 부모님들이 바꿔온 것들.
'잊지않을게' , '가만히있지않을게' 라는 다짐은
안전한 사회와 책임을 다하는 국가를 만들기위해,
망각,외면,책임전가,은폐에 맞서기위해 하는 것이라는걸.
그래서 또 다짐해본다. 잊지않을 것이라고.
우리 사회가 좀더 일상의 재난과 안전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또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억하겠다'는 말은 소중한 것들을 잃은 이들에게
깊은 슬픔과 상실감에 잠긴 피해자들에게
건네는 위로이면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소박하지만 단단한 자기와의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