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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얼굴들
강재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4월
평점 :
도서협찬 #제3의얼굴들 #강재영 #미다스북스 #소설추천 #첩보 #범죄 #판타지 #액션
아물지 않은 상처 앞에서 드러난 또 다른 얼굴들
처음 만나본 강재영 작가님의 《제3의 얼굴들》에는 다양한 장르가 숨어있었다. 책의 표지에도 적혀 있듯이 첩보, 범죄, 드라마, 멜로, 블랙코미디, 액션, 판타지까지 장르 불문 강재영 작가님의 스타일로 만들어진 다섯 편의 단편소설을 만날 수 있었다.
오영은 대학 대신 입대를 택했고, 어릴 적부터 맞아온 맷집으로 전투경찰 중대에 있다 국가안전기획부 학원 과장에게 발탁되었다. 그렇게 오영은 대학생의 신분으로 잠입하게 된다. 운동권 학생들의 진압을 위해 파견된 오영은 그들의 작전을 보고하는 한편 그 속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런 오영의 모습을 보면서 97년생 작가님이 어떻게 이런 현장 속의 디테일함까지 쓸 수 있었을까 하고 감탄스러웠다.
《제 3의 얼굴들》은 다른 소설 작품들과 다르게 하나의 단편이 끝나고 나면 작가의 코멘터리가 이어진다. 작품을 생각해낸 아이디어, 작품의 배경, 작품을 위해 참고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독자에게 공유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런 모습이 독자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방송연예과 출신의 학습지 교사인 세영은 청년 홍보대사가 되기 위해 자신의 고객들을 다시 만나 설득한다. 미니 클래스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회원들을 복회하던 중 자신과 엮인 무진까지 만나야 했고, 그러다 결국 감추고 싶었던 일들이 밝혀지면서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문세영의 경우>였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경각심이 무너져 내린 이들에 대한 팬데믹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돌파>, 2020년 발생한 인도교 폭파의 희생자 위령비 훼손 사건에서 시작했다는 <픽서>, 동물들의 죽음 이후 별세계로 인도하는 발광체는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고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남세종과 크리스마스 공화국>까지 독특한 단편소설과 만날 수 있었다.
본분과 애정 사이의 '정보기관 요원', 진심과 허영 사이의 '학습지 교사', 이성과 분노 사이의 '방역소독원', 생존과 죄 사이의 '연립단지 관리원', 현실과 도피 사이의 '여덟 살 소년'. 그들이 직면한 다른 얼굴들을 드러내고 있는 다섯 편의 이야기 《제3의 얼굴들》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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