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 신 2 - 시나브로, 부조리극 판타지 소설
김서진 지음 / 시시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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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 sin, 신》 을 읽고 나서 2권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 sin, 신 2》를 펼쳤다. 1권과 다르게 2권은 조금 더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어쩌면 김서진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부조리 판타지 소설에 스며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1권과 2권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달랐다. 서로 다른 작가님이 쓰신 이야기에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다른 세계를 표현해 주고 있었다. 이상의 날개나, 샤갈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초현실주의적인 모습이 가미되어 판타지 그 자체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권력 다툼 속에서 사라져버린 한 과장을 찾기 한 움직임을 보이던 지언은 자신의 친한 친구인 현근에게 마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 sin, 신 2》에서는 현근이 지언이 아닌 자신의 상사에게 듣게 된다.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기에 앞서 하나의 조직 속에서 현근 또한 그들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언이 상사와 대화를 나눌 때 대화에서 표현하던 '딸랑딸랑'과 같은 말이 오고 가는 것은 아니었으나 현근 또한 부장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거간꾼 노릇 잘하라는 당부.
거간꾼이 판치는 세상에선
정황은 희미하게, 부인은 깔끔하게...
자칫 눈 밖에 나버린 자들은
조용히 묻힌다,
사라진다,
마치 '죽 떠먹은 자리'처럼...
'섣불리 행동할 수 없다. p.99

현근이 처해있는 상황을 알 수 있다. 섣불리 행동하고 나서는 것이 아닌 조용히 움직여 사건을 파악하려 하는 그는 조금씩 그 진실이 드러남을 느끼는 와중에 지언의 바지에서 떨어진 쪽지를 보면서 어쩌면 자신이 조사하려고 하는 사건에 지언이 연루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지언을 믿는다. 지언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현근의 이런 갈등 상황을 알지 못하고 지언은 자신이 왜 그곳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로 표류선에 탑승해 있었다. 그리고 그 표류선에는 주 신부와 또리도 함께였다. 그는 표류선을 타고 가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만난다. 현실이 아닌 상황 속에서 자신이 죽음의 세계로 들어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의 너머에는 점점 지언을 의심하게 되는 현근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언이 마주하며 나아가는 동안, 현근 또한 나아가고 있었다. 그들이 나아가고 있는 것은 과거가 아닌 현재를 지나 미래를 향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들이 어떤 갈등을 보여줄지, 그리고 그들이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 sin, 신 2》은 끝이 났다. 이제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작가님께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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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 신 - 이방인의 일기, 부조리극 판타지 소설
김서진 지음 / 시시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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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일기

《 Sin, 신》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부조리 판타지 소설이라는 말로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소설을 좋아하는 내게 오랜만에 신선한 전개를 보여주면서 다소 무겁기도 한 소설이었다. 김서진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덕분에 만나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 Sin, 신》 주인공 이지언이 국세청의 7급 공무원으로 업무 내에서의 권력 다툼에 관한 이야기다. 처음에 《 Sin, 신》을 읽어나갈 때는 잘 읽히지 않는 면이 있었다. 어떤 정보 없이 읽어나가다 보니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지언이 살고 있는 알 수 없는 세계를 알게 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이지언은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 다른 이에게는 보이지 않는 허상이라고 말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기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상상이란 무엇이든 가능한 자유의 세계이며 그 누구도 현실적인 제약을 걸 수 없는 무한한 공간이다. 오로지 '신'만이 엿볼 수 있는, 간혹 그 '절대자'와도 만날 수 있도록 허락된 신비로운 공간! p.15

그의 상상에 의해서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세계 속에서 김서진 작가의 문장들은 묵직함을 안겨주면서도 솔직함을 무장하고 있다. 나와 다른 사고를 지닌 작가님의 시선들이 처음에는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어느새 그런 시선 속에 나도 따라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치 암세포처럼 퍼져나간다. 어느새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내면 깊은 곳으로 서서히 자리 잡는다. 그러나 나는 정신을 다잡기 위해서, 눈두덩을 양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p.166

순탄치 않았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함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지언은 새로운 곳에 안착해 살아가면서 자신이 마주하게 되는 허상과의 이야기는 어느 누구에게도 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친한 친인 현근에게도, 사랑하는 민이린에게는 더더욱 하지 못한 그의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짠하게 다가온다.

권력을 위한 줄다리기를 하는 그 사이에 마치 고래 싸움에 끼어버린 새우처럼 있던 지언은 잘못 잡은 줄로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된 듯 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라져버린 한 과장과 그의 행적을 찾는 과정에서 마주한 최 사장의 횡설수설함, 그가 말하는 자신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는 인물은 누구인지 궁금해져온다. 그리고 《 Sin, 신》 중간중간 언급된 균열기 1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지 의문만을 남겼다.

다소 무겁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속에서 지언은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는 사라진 한 과장을 찾고 최 사장이 말한 대상을 밝혀낼 수 있을까? 그 비밀은 다음 이야기에서 확인해야겠다.

작가님께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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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움을 쓰다, 장자 필사의 글 - 나를 자유롭게 하는 장자의 문장들
장자 지음, 팀 구텐베르크 편역 / 구텐베르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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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따라 쓰며 마음에 새기는 장자 속 문장들

평소 필사를 즐기고 있던 내게 사상가의 말을 적는다는 것은 조금 주저하게 되었다. 왠지 어려운 말들이 잔뜩 적혀있을 것만 같은 지레짐작이 만들어낸 오해라는 것을 《자유로움을 쓰다, 장자 필사의 글》을 만나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자유로움을 쓰다, 장자 필사의 글》은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는 마음, 그리고 변화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드는 우리에게 계속 달리다 보면 몸과 마음은 지치고 평온과는 멀어진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렇다면 장자는 어떤 철학자일까? 장자는 인간 본연의 자유,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한 철학자로 외부의 평가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의 이치를 따른 삶을 통해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그 기준과 평가로 괴로움을 느낀다. 단순히 나의 즐거움을 위한 삶이 아닌 타인에게 비친 나의 삶에 대한 평가를 신경 쓰다 보면 결국 스트레스를 받으며 스스로를 괴롭히게 된다.

《자유로움을 쓰다, 장자 필사의 글》에서 장자의 문장을 만나면서 새로운 생각과 마주하게 된다. 《자유로움을 쓰다, 장자 필사의 글》은 장자의 문장을 현대어 번역과 원문이 동시에 적혀 있다. 그리고 그 문장의 의미와 배경에 대한 설명은 물론, 문장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장자의 원문을 따라 쓰고 나면 필사를 하고 난 후 느낀 점과 생각을 적는 공간이 있다. 대부분의 필사 책에는 문장을 따라 쓰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자유로움을 쓰다, 장자 필사의 글》에서는 문장을 쓰고 난 후의 생각과 느낌을 적게 되면서 스스로 생각해 보고 장자의 사상을 이해하게 된다.

때에 편안히 순응하며 살면,
슬픔과 기쁨이 마음에 들어오지 못한다. p.18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자연스러움 흐름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 결국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아닌 나의 마음을 평온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변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면서, 나를 위한 삶을 산다면 삶이 지금보다는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어찌 알겠는가?
죽음이 마치 젊은 시절 방황하다
고향으로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과 다르겠는가? p.82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오래 살고자 하는 마음을 품었던지도 모른다. 결국 그런 욕망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만들었다. 하지만 장자는 죽음을 두려워하기 보다 자연에서 온 우리가 다시 되돌아가는 단순한 과정일 뿐임을 이야기한다.

《자유로움을 쓰다, 장자 필사의 글》은 춘추전국 시대 말기의 혼란한 사회에서 활동하면서도 혼란과 경쟁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며, 인간이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를 얻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장자의 사상을 그대로 담고 있다. 장자의 문장을 쓰면서 장자의 사상에 동화되어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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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되찾는 집중의 기술 - 도둑맞은 시간을 다스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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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시간을 다스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이라는 시간 속에서 어떤 사람은 마치 하루가 48시간인 듯 보내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24시간이 모자라는 듯 사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나도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깝다. 무언가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달성할 수 있게 노력하지만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아쉬움이 남곤 한다.

그런 아쉬움 속에서도 시간에 쫓겨 숨 가쁘게 지내왔다는 사실에 더욱 싫어지곤 한다. 조금은 여유롭게 보내면서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은 욕심, 어쩌면 이런 욕심은 나 혼자 만이 하는 욕심은 아닐 것이다. 마치 내 시간을 누군가 가져가버려서 24시간이 아닌 20시간을 사는 것 같은 기분, 도둑맞은 시간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를 되찾는 집중의 기술》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집중이란 T.I.M.E. 관리다!
생각, 관심, 순간, 감정을 추스르는 집중력 훈련의 고전
Thoughts 생각과 싸우지 않는 법
Interest 관심을 관리하는 법
Moments 순간을 장악하는 법
Emotions 감정을 다스리는 법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해내는 성과는 다르다. 그것은 경험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그 일을 해내기 위한 집중력의 차이이기도 하다. 《나를 되찾는 집중의 기술》에서는 우리가 집중에 실패하는 12가지 이유에서부터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7단계 연습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그런 연습을 통해서 우리가 집중력을 얻고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지 않게 되면, 우리의 관심사를 업무로 돌린 후에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는 순위를 정하는 방법부터 조직화를 위한 여섯 가지 시스템이 등장한다.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서 우리가 빼앗겼던 T.I.M.E.를 되찾을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빠질 수 없는 방법이다. 기억하고 싶은 것을 반복함으로써 잊지 않도록 하고, 감정적 단서를 연결해 기억하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약어를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여러 감각을 동원해 기억하는 방법을 통해서 우리의 기억력은 향상되고 그로 인해 순간을 장악하여 지금 하는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감정을 다스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 사사로운 감정에 흔들려 눈앞의 일을 망치지 않기 위한 방법들이 《나를 되찾는 집중의 기술》에 나와 있다. 나의 시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혹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지 않기 위해 《나를 되찾는 집중의 기술》을 읽으면서 배워나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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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찍지 마세요 마음을 꿈꾸다 8
탐신 윈터 지음, 이은숙 옮김 / 꿈꾸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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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기 위한 힘든 여정

요즘은 장래희망으로 유튜버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특별한 콘텐츠 없이 단순히 자신이 게임을 하는 동영상이나 선물 언박싱 영상 등을 올리는 초등학생들도 있다. 이렇듯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영상을 올린다면 그것에 대한 즐거 움과 높은 조회수를 받았을 때의 성취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찍지 마세요》에서의 에바에게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부모님에 의해 자신의 모든 일상이 노출되고 있었다.

늘어가는 구독자 수와 함께 늘어나는 협찬품들을 홍보하기 위해 간단한 사진은 물론이거니와 브이로그 영상, 관련 영상까지. '에바에 관한 모든 것'에는 에바가 태어나기 전의 일부터 에바가 자라오면서 흘러온 흑역사까지 담겨있었다. 어릴 적에는 알지 못했지만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의 기록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가십거리로 이야기되는 것이 점점 버거워졌다.

마침내 에바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더 이상 채널에 영상을 올리지 말아 달라고 하지만 에바의 이야기를 엄마와 아빠는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던 중 에바는 자신에게 생긴 변화를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엄마와의 비밀로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겠노라고 약속했으면서 지키지 않고 에바의 믿음을 저버린 엄마를 보면서 에바는 점점 자신을 찍는 부모님이 미워진다.

내가 에바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짜여진 각본대로, 설정대로 노출해야 하는 상품을 입기 싫어도 입어야 하고, 홀로 간직하고 싶은 혹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아파하는 슬픔의 순간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된다면 어떨까. 그런 순간을 흘려보내고 버틸 수 있을까? 드디어 에바는 결심을 하고 작전에 들어간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 부모님께 던지는 경고와도 같은 행동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

무분별한 사생활 노출로 모르는 이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접근해오는 공포를 주기도 하는 이런 일들, 유튜브 영상 속의 나와 현실 속의 나. 어떤 것이 진짜 내 모습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나를 찍지 마세요》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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