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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셰프 - 요리하는 영혼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지음 / 이야기공작소 / 2013년 9월
평점 :
10명의 셰프 이야기를 다룬 ‘올댓 셰프’. 양식 한식에 자연요리 전문가까지 다양한 요리를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단순히 요리 레시피나 요리 자체를 소개하는 책이 아닌 셰프들의 각양각색의 이야기,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계기와 자신의 꿈을 이루게 도와준 대표적인 요리. 그것이 탄생하게 된 일화를 보며, 다른이의 꿈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됬다.
이 책은 셰프를 ‘요리하는 영혼’ 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요리사는 어딜가나 존재한다. 또한 그들은 각자만의 소신과 특색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셰프들만이 ‘요리하는 영혼’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 세상 모든 요리사들을 대표한 말 그대로 국가대표 셰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그들을 통해 우리나라 요리사들이 동반상승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큰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요리도 창작이다. 요리를 잘하진 못하지만 필자 또한 요리를 즐긴다. 이것만큼은 셰프들과 공통점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요리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바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셰프들의 이야기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창작’, ‘창조’ 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 많은 요리사들이 있고, 다양한 요리들이 많지만 대부분 우후죽순으로 비슷한 것만 만들어내는, 어떻게 보면 공장형 이미지가 강한 부분이 있다.
변화는 도전이고,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데,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옛 말 이 있지 않은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실패는 불가피하고, 우리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의식주와도 같은 당연한 의미의 것이다. 한 번도 접해본적 없는 요리에 도전장을 내밀고, 우리의 것을 가미하여 퓨전요리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우리의 전통을 알린 셰프부터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한땀 수놓아 만든 옷’처럼 요리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과 노력 마음까지 담은 영혼의 셰프. 이들이 모두 어려운 과정 없이 일사천리로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바로 오산이다.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데 있어 표정, 어투, 말, 행동 등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세워진다.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버릇처럼 행하는 것들이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것이고, 이것들로 누군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요리사들도 마찬가지다. 요리사들은 요리를 버릇처럼 만든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요리의 종류와 맛 형태에 따라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10인의 셰프들은 어떻게 보면 틈새시장을 적절하게 공략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틈새시장이 갖는 의미는 대부분 ‘2인자들의 공략법’ 이라는 느낌이 짙어 보기엔 좋지만 듣기엔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뼈를 깎는 노력과 수 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남들이 일구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개척해냈고, 지금도 그 자리에서 가장 앞서가는 인물들임이 분명했다. 이들은 요리사이기 전에 사람이었기에 이들의 성공 일화와 삶을 엿보며 같은 사람으로서 본받아야할 점이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