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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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백의 그림자>를 읽고 다른 작품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해보겠습니다>를 읽는다. 

애자의 딸, 소라는 엄마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 엄마가 되는 건 '애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소라'라는 부족으로 남기를 바란다.

엄마가 되는 것은 애자가 되는 것.
아기를 낳는다는 것은 엄마가 된다는 것이고 엄마가 된다는 것은 애자가 되는 것. 회로가 그렇게 꼬여 있다. 생각이 아니고 심정의 영역에서.
그러므로 애체오 아기는 만들지 않는 게 좋다.
아기를 낳지 않는다면 엄마는 없지. 엄마가 없다면 애자도 없어. 더는 없어. 애자는 없는 게 좋다. 애자는 가엽지. 사랑스러울 정도로 가엽지만, 그래도 없는 게 좋아. 없는 세상이 좋아.
나는 어디까지나 소라.
소라로 일생을 끝낼 작정이다.
멸종이야.
소라,라는 이름의 부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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