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파란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3
매들린 크뢰퍼 지음, 케리 페이건 글, 최현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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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네버랜드 22기 활동을 위해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아니 어쩌면 지금도, 우리 모두에겐 유난히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다. 애착이불, 애착인형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혹은 그냥 유독 마음이 쓰이는 물건으로 여기기도 한다. 나에게도 그런 물건이 있다. 예전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온 조그마한 장식품인데, 소중히 여기며 방 안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예쁘게 걸어두고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있다.

누군가 왜 그걸 그렇게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음, 사실 잘 모르겠다. 좋아하는 데 이유가 어디 있어, 라고 조그맣게 말하고 싶다:) 그냥 마음이 가고, 그저 좋다고. 그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작은 파란 의자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초로 이 작은 파란 의자는 어린 부의 것이었다. 부는 그 의자를 정말 좋아해서 언제나 그 의자에 앉아 먹고, 놀고, 자기도 했다. 그러다 부가 크면서 의자가 더이상 필요해지지 않자 이는 필요한 다른 이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걸치며 작은 파란 의자는 세계를 여행한다.

작은 파란 의자는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따라 세계를 여행한다. 떄로는 배 위에도 있었다가 어떤 때는 놀이동산에도 있게 된다. 한 의자에 얽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연결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그 과정을 따라가면서 재밌어할 것 같다. (솔직히 나도 재밌었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나와서 그걸 하나한 따라가는 것도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포인트는 결말에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파란 의자가 긴 여행 끝에 부에게 돌아와 그의 딸의 새로운 친구가 되는 모습은, 정말 좋았다. 왠지 영화 <토이스토리>가 떠올랐달까. 앤디가 우디를 새로운 아이에게 소개해주며 그와 인사를 나눌 때 오열했던 1인으로서, 왠지 작은 파란 의자에게 우디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나는 <토이스토리 4>를 보면서도 이 시리즈가 한 편 더 나와서 우디가 여행의 끝에 앤디에게 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디가 그의 아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고, 마치 앤디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이 결말이 정말로 좋았다. 작은 파란 의자가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작은 파란 의자는 벨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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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사유
이상민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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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서평단 당첨으로 바른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청춘(靑春)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네이버 사전)

교복을 입던 시절, 어른들은 나에게 말했다. 참 좋을 때라고. 그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사실 잘 몰랐다. 매일 반복되는 수업과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야자에 지쳤던 나는 자유로워 보이는 어른들이 부러웠다. 그런데 요즘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예쁘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네이버 사전에 따른 청춘의 사전적 의미를 따르면 나 역시 지금 청춘이지만 그럼에도 나보다 어린 청춘들을 보니 참 예뻐보인다.

수능이라는 큰 산을 잘 넘기 위해서, 꿈을 위해서 공부를 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어른이 되고 취업을 해서 또 다른 힘든 일을 겪고 보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시간도 충분히 힘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저 너희가 정말 예쁘다고 말해주고 싶다. 꺄르르 웃는 그 모습이,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떠드는 그 모습이 정말 반짝반짝하다고.

그러다 문득, 나 역시 누군가의 눈에는 지금 그렇게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더 어른이신 분의 눈에는 나 역시 참으로 반짝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겠구나 싶었다. 인터넷에서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밤에 자동차들이 헤드라이트를 켜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반짝거리고 예쁜데, 스스로는 차 안에 있어서 그 예쁜 모습을 모른다고. 우리는 지금 모두, 참 반짝거린다:)

어쩌면 낭만이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스스로의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고 삶을 즐기기 위한 가장 쉬운 실천일지도.

책은 상처, 나눔, 희망, 행복 총 네 챕터로 나누어져있다. 각 챕터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진 글이 나오고 그 속에는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언제나 하나의 질문이 곁들여진다. "당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의 신입사원 첫 단추는 어땠는가?", "당신은 라면을 끓일 때 본인만의 레시피가 있는가?" 등 다양한 질문이 나온다.

각 에세이에서 이에 대한 저자의 답을 듣고 난 후 페이지의 끝 부분에서 그 질문을 발견하면 이번엔 나의 답은 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래서 그저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하나 질문에 답해가며 책을 꼭꼭 씹어서 먹는다는 기분이 든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이야기를 그냥 수용하는 것이 아닌, 이를 토대로 나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어쩌면 일상을 보내느라 바빠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 당연히 ~지, 라고 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어떻게 대답해야할 지 모르겠는 질문.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나'에게는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아 많이 미안했다. 이 책 덕분에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오늘도 속도보다는 방향이라고 나 자신을 위로해본다.

시간이 부족하면 쉬었다 내일 가도 되고, 잘못된 방향으로 접어들었다면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우리가 가는 길이 곧 지름길이다.

제목이 책에 잘 어울린다. 청춘사유. 말그대로 청춘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가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스스로 청춘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두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의 한자를 풀면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봄은 매해 온다. 또한 여름, 가을, 겨울에도 요즘은 꽃과 나무가 무성하다.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언제나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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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 33가지 죽음 수업
데이비드 재럿 지음, 김율희 옮김 / 윌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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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윌북 서포터즈 4기 활동을 위해 윌북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사실 제목을 보고 움찔했다. 마치 이름을 말해서는 안되는 자, 볼드모트처럼 나도 모르게 '죽음'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그 단어를 말하거나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동시에 이 제목에 의아함이 들었다. 이토록 괜찮은 죽음. 과연 괜찮은 죽음이라는 건 뭘까. 이 세상에 괜찮은 죽음이 있을 수 있나. 어떻게 해도 괜찮지 않을 것 같은데. 남는 사람과 남겨두어야 하는 사람 모두. 그래서 이 책이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어쩔 수 없이 경험이 자라나지만, 지혜도 자란다. 인생은 불공평하고 변덕스럽지만, 동시에 소중한 것이며 결코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40년간 의사로 일하면서 저자가 보고 느낀 죽음을 이야기한 글이다. 저자는 내과 의사이자 노인 의학 전문의로서 저자가 40년 가까이 진료해오면서 지켜보고 느낀 사례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또한,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며 노화와 치매, 노쇠를 더 제대로 이해해보자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 모두 태어나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사람은 모두 유한한 시간을 가지고 태어났다. 과학의 놀라운 발전이 이루어져서 무한한 수명을 보장받는 방법이 발명되지 않는 이상,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 팩트다. 저자는 우리 모두 '죽음' 에 대해서 자주 말하고 논의해야한다고 주장한다. 40년간 의사로 지내면서 그가 깨달은 중요한 포인트는 두렵고 말하기가 어려울수록 죽음에 대해 더 자주 말해야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죽음은 슬프게도 승산 없는 싸움에 참전 중인 매우 쇠약하고 나이 많은 이들에게 발생한다. 자연을 거스르는 싸움, 사회와 의료계 자체가 인정하거나 정면으로 맞서기 어려워하는 싸움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싸움에 대한 이야기다.

여전히 나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 눈물이 날 것만 같고,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것을 어찌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추천사에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운명임을 책장을 넘기는 매 순간 깨닫는다고. 그 말에 동의한다. 우리는 모두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동시에 차근차근 우리만의 삶을 살면 된다는 것.

나는 여전히 괜찮은 죽음이라는 표현에 의문점이 있다. 어떻게 정리하고, 과정이 어떻게 되었어도 누군가와 이별한다는 것은 슬픈 일일것 같다. 그러나 그것을 너무 부정적인 걸로 단정지어 아예 볼드모트와 같은 단어를 만들어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이에 대해 논의해보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조금씩 이해해나가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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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베이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4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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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네버랜드 22기 활동을 위해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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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좋아한다. 그림책, 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어른 역시 그림책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고 믿는다. 그림책에는 묘한 힘이 있다. 굉장히 얇은 두께에, 다 합해서 소설책 한 페이지도 채 안되는 문장으로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다. 그래서 그림책이 좋다. 사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일상에 치인다는 핑계 하에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톡톡 여기있어요, 라고 알려주는 느낌이랄까:)

                               

<로보베이비>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로봇베이비, 즉 아기로봇이 등장하며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로봇 가족이 아기 로봇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며 시작된다. 왠지 로봇이라고 하면 감정이 없고,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이 작품 속 로봇은 그런 나의 선입견을 와장창 깨주었다.

아기로봇을 주문한 캐소드의 엄마아빠와 친척들이 캐소드의 말을 듣지 않고 설명서와 조금 다르게 아기로봇을 조립하다가 문제가 발생한다. 오작동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기로봇 플랜지를 잡기 위해 소동이 벌어지고, 그 속에서 캐소드가 훌륭하게 아기를 데려와 새로 조립하고 업데이트를 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그렇게 캐소드 가족은 동생 플랜지를 가족으로 맞이한다.

어릴 때, 너는 아직 어려서 몰라, 아직 어리니까 이건 할 수 없어, 이건 어른들이 해야 해, 와 같은 말을 많이 들었다. 아마 이 세상의 많은 어린이들이 지금도 듣고 있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어린이는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훌륭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어려서 못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으면서도 정작 어른이 되어 나 역시 그런 생각으로 말을 하다가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다. 나이가 어리면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서로를 믿고, 훌륭한 한 명의 상대로 인정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따뜻한 그림체로 완성된 로봇 가족의 이야기는 택배 상자에 증정품으로 플랜지의 쌍둥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며 마무리된다. 캐소드 가족이 새로운 가족을 다시 한 번 맞이하는 그 과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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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 모든 영어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마크 포사이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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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윌북 서포터즈 4기 활동을 위해 윌북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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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칭타칭 이야기 덕후이다. 스토리 있는 글이라면 신이 나서 읽고, 어떤 단어 하나에도 이야기가 얽혀 있다면 호기심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읽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영어 단어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 걸까, 이야기를 알게 되면 왠지 그 영어 단어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더 호기심이 들었다:)

가끔 제게 단어의 어원을 묻는 실수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영어 단어에 얽힌 이야기가 나와 있다. 비스킷, 유전자, 하늘, 글, 책 등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신기했고, 점차 책장을 넘길수록 단어와 어원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흥미가 느껴져서 나도 같이 점점 더 재밌어졌다. 원래 말하는 사람이 즐겁게 빠져드는 것이 보이면 약간 같이 집중이 되는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런 느낌이었다=) 또한,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단어와 문장 사이에 생각보다 촘촘하고 끈끈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도 재밌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빈의 서재에 앉아 뭔가의 이름을 골똑히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영혼의 여신이자 신비로운 나비, 프시케(pasyche)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그래, 이건 ‘영혼을 분석’하는 일이니 psychoanalysis라고 하자. analysis는 그리스어로 ‘풀어주기, 놓아주기’라는 뜻이었습니다.

너도밤나무는 고대 독일에서 중요한 나무였다고 한다. 결이 굵고 쪼개짐이 적어 글자를 새기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나무는 글자를 적는 기본 수단으로 사용되었고, 고대 고지 독일어로 buche 또는 bok라 불렸다고 한다. 양피지가 나무를 대신해서 쓰이게 된 후에도 독일인들은 옛 이름을 그대로 불렀고, 영국인들 역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이에 bok는 boc을 고쳐 book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책을 좋아한다 말하고, 책에 관심이 많은데도 정작 book의 어원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이 책에는 그런 순간들이 많다. 아니, 이 단어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놀랍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읽다보면 문득 우리 단어에 대해서 궁금해지는 순간도 찾아온다.우리 단어의 어원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궁금해져서 조용히 네이버를 열어보기도 했다=)

단어 이야기에 원래 끝이란 없으니까요. 단어에서 단어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는 항상 있습니다.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두 단어 사이에도 숨은 고리가 있지요.

영어를 공부할 때 같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어원을 알게 되면 연관된 단어도 같이 외울 수 있고, 그냥 외울 때 보다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외우다 보니 더 잘 외워질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어원을 알게 되면 모르는 단어라 하더라도 알고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추리해서 뜻을 예상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곁들이며 같이 공부하면 왠지 영어 공부가 조금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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