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사유
이상민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본 서평은 서평단 당첨으로 바른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청춘(靑春)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네이버 사전)

교복을 입던 시절, 어른들은 나에게 말했다. 참 좋을 때라고. 그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사실 잘 몰랐다. 매일 반복되는 수업과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야자에 지쳤던 나는 자유로워 보이는 어른들이 부러웠다. 그런데 요즘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예쁘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네이버 사전에 따른 청춘의 사전적 의미를 따르면 나 역시 지금 청춘이지만 그럼에도 나보다 어린 청춘들을 보니 참 예뻐보인다.

수능이라는 큰 산을 잘 넘기 위해서, 꿈을 위해서 공부를 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어른이 되고 취업을 해서 또 다른 힘든 일을 겪고 보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시간도 충분히 힘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저 너희가 정말 예쁘다고 말해주고 싶다. 꺄르르 웃는 그 모습이,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떠드는 그 모습이 정말 반짝반짝하다고.

그러다 문득, 나 역시 누군가의 눈에는 지금 그렇게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더 어른이신 분의 눈에는 나 역시 참으로 반짝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겠구나 싶었다. 인터넷에서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밤에 자동차들이 헤드라이트를 켜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반짝거리고 예쁜데, 스스로는 차 안에 있어서 그 예쁜 모습을 모른다고. 우리는 지금 모두, 참 반짝거린다:)

어쩌면 낭만이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스스로의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고 삶을 즐기기 위한 가장 쉬운 실천일지도.

책은 상처, 나눔, 희망, 행복 총 네 챕터로 나누어져있다. 각 챕터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진 글이 나오고 그 속에는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언제나 하나의 질문이 곁들여진다. "당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의 신입사원 첫 단추는 어땠는가?", "당신은 라면을 끓일 때 본인만의 레시피가 있는가?" 등 다양한 질문이 나온다.

각 에세이에서 이에 대한 저자의 답을 듣고 난 후 페이지의 끝 부분에서 그 질문을 발견하면 이번엔 나의 답은 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래서 그저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하나 질문에 답해가며 책을 꼭꼭 씹어서 먹는다는 기분이 든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이야기를 그냥 수용하는 것이 아닌, 이를 토대로 나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어쩌면 일상을 보내느라 바빠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 당연히 ~지, 라고 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어떻게 대답해야할 지 모르겠는 질문.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나'에게는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아 많이 미안했다. 이 책 덕분에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오늘도 속도보다는 방향이라고 나 자신을 위로해본다.

시간이 부족하면 쉬었다 내일 가도 되고, 잘못된 방향으로 접어들었다면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우리가 가는 길이 곧 지름길이다.

제목이 책에 잘 어울린다. 청춘사유. 말그대로 청춘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가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스스로 청춘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두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의 한자를 풀면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봄은 매해 온다. 또한 여름, 가을, 겨울에도 요즘은 꽃과 나무가 무성하다.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언제나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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